경상 북도 문경군 문경읍에 위치한 산. 소백 산맥 줄기 중의 하나로, 높이는 1,106m 정도이다. 북동쪽에는 소백산과 문수봉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속리산 과 황학산이 자리잡고 있다. 서쪽으로는 조령산과 마주보고 있는데 가운데 조령천을 끼고 있다. 또한 포암산과 신선봉· 대미산 등과도 마주보고 있다. 이런 산과 봉우리들과 함께 어울려서 주흘산은 충청 북도와 경상 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삼국 시대에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기도 하였다. 구성하는 지질은 규암질 변성암인데, 이 암석은 비교적 풍화에 강하기 때문에 풍화 작용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비교적 높은 봉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흘산 의 인근에 있는 봉우리들은 풍화 작용에 약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풍화 작용을 많이 받아서 비교적 낮은 봉우리가 많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과 서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주흘산에서는 물줄기가 발원하고 있는데, 이 물줄기는 동쪽과 서쪽에서 발원하여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든다. 이러한 물줄기들은 또한 곳곳에 폭포를 형성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폭포로는 여궁 폭포 와 파랑 폭포가 있는데 이 두 폭포는 높이가 10m에 이른다. 이 산의 남서쪽에는 유명한 사찰인 혜국사가 자리잡고 있다. 혜국사는 통일 신라 시대 문성왕 8년인 846년에 보조 국사 가 완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서 혜국사에 머물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절이기도 하다. 주흘산의 서쪽 상초리에는 주흘 산사가 자리잡고 있다. 조정에서는 주흘 산사에 봄· 가을로 향과 축을 내려서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고 한다.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 교통로로써 문경 관문이 세워져 있다. 문경 관문은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었는데, 제1 관문·제2 관문·제3 관문이 있다. 제1 관문과 제3 관문은 조선 숙종 34년인 1708년에 세워졌으며 제2 관문은 조선 선조 27년인 1594년에 세워졌다. 이렇게 일찍이 세 개나 되는 관문이 세워진 것은 이 곳이 영남 지방과 중부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제1 관문은 혜국사·샘터·정상 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조성되어 있으며, 제2 관문과 제3 관문도 관광 명소와 산책로로 개발되어 있다. 산의 서쪽에 도로가 나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