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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계진정(題季珍亭) ◈
《카탈로그》 본문	규암 송인수

題季珍亭 (제계진정)

계진의 정자에 쓰다

- 규암 송인수

半日偸閑萬事休 (반일투한만사휴)

天涯春色逈添愁 (천애춘색형첨수)

山圍遠近桃花洞 (산위원근도화동)

水散東西杜若洲 (수산동서두약주)

한 나절 한가한 틈을 타서 만사를 쉬니

하늘 끝 봄빛이 멀리서 근심을 더해 주네

산은 멀고 가까운 도화동 桃花洞을 에워싸고

물이 동서로 나뉘는 두약꽃 핀 모래 물가로다

이를 보면 복사꽃과 두약꽃 핀 어느 봄날 송인수는 잠깐 짬을 내서 이 정자에 왔음을 알 수 있다.

侍從久虛難浪跡 (시종구허난낭적)

林泉雖美莫淹留 (임천수미막엄류)

白頭如我歸田晩 (백두여아귀전만)

張翰孤舟不待秋 (장한고주불대추)

시종 侍從의 자리는 오래 비우고 유랑하기 어려우니

임천 林泉이 비록 아름답긴 하지만 오래 머물지 마소

흰머리는 나와 같아 귀전 歸田이 늦었지만

장한 張翰 주의 외로운 배 가을을 기다리지 않았던가.

낙향한 김언거에게 오래 머물지는 말고 관직에 나가라는 조언이다.

• 송인수가 시의 제목을 풍영정이라 하지 않고 김언거의 자를 따서 계진정이라 한 것은 특이하다.

주) 장한(張翰)은 중국 진나라 사람으로서 가을바람이 불면 고향인 송강(松江)에서 나는 농어 맛이 생각나서 일부러 귀향했다 한다.

【원문】제계진정(題季珍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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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5년 0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