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緱山(구산) : 왕자교(王子喬). 주영왕(周靈王)의 태자 진(晉). 피리를 잘 불어 鳳(봉)의 울음 소리를 냈고, 신선의 도를 닦아 구산(緱山)에서 학을 타고 피리[생황]을 불며 하늘로 올라갔다고 함.
23
* 紗窓(사창) : 깁(고운 견직물)으로 바른 창(窓)
34
* 白頭吟(백두음) : 백발의 노래. 전한(前漢)의 사마상여(司馬相如)의 부인 탁문군(卓文君)의 작(作)이라고 알려진 노래로 상여가 첩을 얻으려고 하자 이 시를 지어 결별의 뜻을 밝혀 상여가 첩을 얻는 것을 단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한대(漢代)의 민가(民歌)이며 탁문군과는 무관하다. 남자가 변심하여 여자가 헤어질 결의를 읊은 가운데 단념하지 못하는 고뇌의 기색을 엿볼 수 있다.
61
* 蘭舟(난주) : 목련(木蓮)으로 만든 아름다운 배.
72
* 綠綺(녹기) : 중국 전한시대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연주하던 중국 4대 명금 중 하나.
90
이별의 술잔에 남몰래 애간장이 끊어지네.
107
* 京洛(경락) : 한(漢)나라와 당(唐)나라 때의 서울인 낙양(洛陽)을 말하나 일반적으로 서울을 나타내는 말로 많이 쓰임.
108
* 彩雲(채운) : 꽃 구름. 여러 빛깔로 아롱진 고운 구름
109
* 陽臺(양대) : ①해가 잘 비치는 대 ②남녀(男女)의 정교(情交)를 의미(意味)
110
* 暗愁(암수) : 남모르게 품은 수심(愁心). 남이 모르는 걱정거리
111
* 邯鄲之夢(한단지몽) :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人生)의 부귀영화(富貴榮華)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虛無)함을 이르는 말.
112
* 沈吟(침음) : 속으로 깊이 생각함.
123
* 卽事(즉사) : 눈앞 사물을 즉흥으로 읊음
133
술잔 앞에 두고 애석하세 헤어진 님 생각이네.
139
꿈을 꾸는 듯하다가 다시 바보가 된 듯하네.
146
안개낀 버들이 어스럼한 푸른빛이 쌓이고
150
* 含情(함정) : 마음속에) 정[사랑]을 품다. (표정과 태도에서) 정[애정]이 어리다[드러나다·흐르다].
151
* 江南曲(강남곡) : 강남의 풍속 또는 여인의 연정을 그린 악부. 양나라 무제가 창시한 이래 역대 문인들이 애용한 주제이다.
152
* 山歌(산가) : (산과 들에서 일을 할 때 부르는) 민간 가곡.
163
* 御水臺(어수대) : 변산 내변산에 있는 폭포이름.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거기서 다녀갔다고 함.
173
외로운 학은 아직 고향에 돌아오질 않네.
182
* 玉郞(옥랑) : 여자가 사랑하는 임을 부르던 애칭(愛稱).
184
* 苦累(고루) : ① (일 따위가) 고되다 ② (일을) 고생스럽게 생각하다 ③ 힘이 들다 ④ 괴로워하다
187
* 抱病(포병) : 병을 늘 지님. 몸에 늘 지닌 병(病)
197
은애(恩愛)하는 마음 끊어질까 두렵네.
198
* 羅衫(나삼) : ①얇고 가벼운 비단(緋緞)으로 지은 웃옷이나 적삼. 여름 옷감으로 알맞음.
199
* 恩情(은정) : 은혜(恩惠)로 사랑하는 마음. 은애(恩愛)의 마음
207
은애(恩愛)하는 마음 바다 같이 깊었는데,
210
* 靑鳥(청조) : ①고지새 ②파랑새 ③반가운 使者(사자) 또는 편지(便紙)
218
드리운 수양버들 수많은 가지 주막을 가렸네.
219
잔물결 이는 바람에 잠자던 백로가 고개 들고
220
고기잡이배 사람소리 안개 속에 들려오네.
228
푸른 버들 그늘 밑에서 다투어 그네를 타네.
229
허리에 찬 노리개가 멀리 구름 너머 울리니,
230
마치 용을 타고 푸른 하늘에 오르는 듯하네.
231
* 鞦韆(추천) : 그네. 민속놀이의 하나. 또는 그 놀이 기구(器具)
232
* 兩兩(양양) : 둘씩 또는 둘이 모두
233
* 半仙(반선) : 그네놀이의 다른 별칭.
234
* 却訝(각아) : 의아스럽다고 생각됨.
242
옛 손님 다시 오시다 길을 잃었나 생각되네.
250
나는 술잔 앞에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이었지.
251
명승(名勝)의 옛 주인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252
섬돌에 남아있는 꽃 그 옛날의 봄이네.
253
* 凄凄(처처) : 1.슬프고 처량하다. 처연(悽然)하다. 2.춥다. 차갑다. 쌀쌀하다.
255
* 瑤池(요지) : 구슬의 연못. 신선이 산다는 곳임 ②중국(中國) 곤륜산에 있다는 못. 주(周)나라 목왕이 서왕모를 만났다고 하는 곳.
256
* 宣城(선성) : 중국(中國) 안휘성(安徽省) 남동쪽에 있는 도시(都市)로 옛부터 명승지가 많으며, 근교에 있는 경정산(敬亭山)은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시를 읊던 곳이다.
257
* 安在(안재) : ① 건재(健在)하다 ② 어디에 있는가? ③ 평안무사하다
264
이슬 내리는 푸른 하늘에 별들이 흩어지고,
265
울음 우는 기러기 변경 구름 끝에 있네.
266
매화가지에 걸린 맑은 달이 난간으로 오는데,
267
탄현이 끝나고 아름다운 쟁(箏)은 잠들었지만 난 아직 잠못드네.
269
* 瑤箏(요쟁) : 1. 玉飾的箏。亦用為箏的美稱。 ▷ 元·張可久《折桂令•酒邊分得卿字韻》 曲:「客留情春更多情,月下金觥,膝上瑤箏。
270
* 箏(쟁) : ① 우리나라 고대 현악기의 하나. 가야금이나 거문고처럼 지더(zither)류에 드는 '쟁'은 오현(五絃)·금(琴)·피리(觱篥)·횡취(橫吹)·소(簫)·고(鼓)와 함께 고구려에서 연주됐고, 백제 음악에서도 고(鼓)·각(角)·공후(箜)·우(竽)·지(篪)와 함께 '쟁'이 연주됐다. 중국 수나라의 구부기(九部伎) 및 당나라의 십부기(十部伎) 중 고려기(高麗伎)에서 쟁의 일종인 탄쟁(彈箏)과 추쟁(搊箏)이 고구려음악에서 연주됐다고『수서』(隋書) 및 『북사』(北史)에 나온다. 백제 음악에 고·각·공후·쟁·우·지·적이 있다고『수서』(隋書)「동이전」(東夷傳)과『북사(北史)』 「백제전」에 전하고, 『통전』(通典) 권46 소재 악6의 「사방악」(四方樂)에 전한다.
271
② 고려 때 송나라에서 들어온 신악기(新樂器)의 하나. 1114년(예종 9) 안직숭(安稷崇)이 송나라 휘종(徽宗 1101~1125)이 보낸 신악을 가지고 귀국했을 때 철방향(鐵方響)·석방향(石方響)·비파(琵琶)·오현(五絃)·쌍현(雙絃)·공후(箜)·피리(觱篥)·지(篪)·소(簫)·포생(匏笙)· 훈(壎)·대고(大鼓)·박판(拍板)·곡보(曲譜)와 함께 '쟁'이 4면(面) 신악기 중에 포함됐다고 『고려사』 권70(「악지」)에 전한다.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나오는 '쟁'은 중국의 송나라식 악기명이므로 가야금으로 해석됐다.
272
③ 『문헌통고』(文獻通考)에 "쟁은 진성(秦聲: 진나라의 소리)이다. 부현(傅玄)의「쟁부(箏賦)」 서(序)에 위는 높아 하늘같고, 아래는 평평하여 땅 같다. 속은 비어 육합(六合)에 준하고 현주(絃柱)는 12월에 의(擬)하였으니 12현주를 얹으면 사상(四象)이 있고 그것을 타면 5음이 나온다. 이야말로 쟁은 인지(仁智)의 악기다"라고 했다.
279
거문고의 참된 정성(精誠) 하소연을 그 누가 알아주랴.
280
만 가지 한과 천 가지 시름이 이 한 곡조에 있네.
281
거듭되는 연주에 강남의 봄도 저물어 가는데,
282
머리 돌리니 속 태우는 봄바람을 견딜 수 없네.
283
* 丹衷(단충) : 단성(丹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정성.
284
* 不堪(불감) : 1.감당할 수 없다. 2.…할 수 없다.
293
꿈속에서 만나려도 도리어 잠이 오질 않아
294
일어나 매화 핀 창가에 기대니 새벽닭이 우네.
301
좋은 쟁(箏)과 거문고로 강남곡을 마치고
302
수많은 근심을 한 편의 시(詩)로 품었네.
303
* 瓊苑(경원) : 예쁘게 가꾸워진 정원
304
* 杜宇(두우) : 두견(杜鵑) 곧 소쩍새를 말함.
306
* 五鷄(오계) : 五詩에 우는 닭(새벽 닭).
314
둥근 밝은 달이 마루 꼭대기에 걸렸네.
321
평생 배움이 부끄러워 집에서 머무는데,
322
홀로 사랑하는 겨울 매화에 달이 비스듬히 비추네.
323
세상 사람들은 조용히 살려는 뜻을 알지 못하고
324
길가며 공연히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많네.
326
* 玉簟(옥점) : 차갑고 매끄러운 옥 같은 대자리
327
* 洞房(동방) : ①잠자는 방(房). 침방(寢房) ②화촉동방(華燭洞房)ㆍ동방화촉(洞房華燭) ③깊숙한 방(房)
328
* 終夜(종야) : 하룻밤 사이를 걸침, 또는 하룻밤 사이
329
* 東家(동가) : 1. 동쪽에 있는 이웃집. 2. 머물러 있는 집의 주인.
330
* 幽閑(유한) : 유한(幽閒). (여자(女子)의 인품(人品)이)그윽하고 한가(閑暇)함
331
* 指點(지점) : ① 지시하다 ② 옆에서 결점을 찾다 ③ 논하다 ④ 가리켜 알려 주다
332
* 枉自(왕자) : 헛되이. 보람 없이. 공연히. 괜히.
340
기러기 울며 가는 남쪽 하늘가는 해가 지네.
341
대금(大笒) 한 곡조 어디서 들려오나?
342
고향에 되돌아가는 나그네 눈물이 옷을 적시네.
343
* 落暉(낙휘) : 다 져가는 저녁 햇발. 지는 해. 석양
344
* 長笛(장적) : 긴 횡적(橫笛). 고려시대 대금의 별칭.
353
남은 화장에 눈물 머금은 채 사창을 말아올렸네.
357
* 窓紗(창사) : 창문에 드리운 얇은 천으로 만든 휘장, 발
358
* 相思曲(상사곡) : 남녀(男女) 사이의 애정(愛情)을 주제(主題)로 한 노래. 현행 12가사의 한 곡명. "상사별곡"의 노래 가사는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에 전하고, 거문고악보는 『삼죽금보(三竹琴譜)』에 전한다. 19세기 후반 진주교방(晉州敎坊)에서 연주된 "상사별곡"의 가사는 1867년(고종 4)부터 1870년(동왕 7) 사이 정현석(鄭顯奭)이 진주목사(晉州牧使)로 지냈을 때 진주교방에서 연행됐다고 그의 『교방가요』(敎坊歌謠 1872)에 전한다.
359
정든 임을 이별하고 그리는 정과 안타깝게 애태우는 심정을 읊은 이 노래의 원래 곡명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상사곡"으로 나오고, "상사별곡"(상별곡)이라는 곡명은 『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에 나온다. 현행 "상사별곡"은 하규일의 제자 이주환(李珠煥)이 전승한 것이다. 10박(5박+5박)을 한 장단의 주로 삼은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이 노래는 48장단의 11마루로 구성됐다. 속청을 많이 쓰고 음역이 다른 가사보다 넓다는 점이 특이하다.
360
『삼죽금보』 소재의 가사 "상사별곡"은 다음과 같다.
361
"인간이별(人間離別) 만중(萬事中)의/독슉공방(獨宿空房)이 더욱 섧다/상불견(相思不見) 이내 진정(眞情)을/제 뉘라서 알니 미틴 설움이 렁더렁이라/흣드러진 근심 다후루혀 더뎌두고 / 자나나 나자나 님을 못보니/가이 답답 어란 양(樣姿)/고은 소리 눈의 암암(黯黯)하고 / 귀에 (錚錚) 보고지고 님의 얼굴/ ··· 운운."
368
어젯밤 맑은 서리에 기러기 우는 가을에,
369
옷 다듬질하던 군인의 아낙 급히 누각에 올랐네.
371
홀로 위태로운 난간에 기대니 가만히 근심이 맺히네.
372
* 征婦(정부) : 遠征(원정) 나간 병사의 아내. 군대에 간 군인의 아내.
373
* 擣衣(도의) : 다듬이질해서 옷을 다듬다.
374
* 尺素(척소) : 단신. 짧은 편지[서신].
375
* 無緣(무연) : 1. 아무 인연이나 연고가 없음. 2. 전생에서 부처나 보살과 인연을 맺은 일이 없음.
382
온 세상이 피리를 좋아한다지만 나는 거문고를 잡았는데,
383
이날 가는 길이 어렵다는 걸 함께 알았지.
384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아직도 만나질 못하고 있으니
385
어째서 다듬지 않은 옥돌이 형산(荊山)에서 울고 있는가?
386
* 薄命(박명) : 복이 없고 사나운 팔자
387
* 擧世(거세) : ①온 세상(世上) ②모든 사람
389
* 刖足(월족) : 죄인의 발꿈치를 베던 형벌
390
* 刖足三慙(월족삼참) : 발 잘리고 세 번이나 수치를 당함. 무슨 죄를 지었기에.
391
* 還將(환장) : 오히려[다시금] ~하다.
392
* 璞玉(박옥) : 다듬지 않은 옥 덩어리.
393
* 荊山(형산) : 중국(中國) 호북성(湖北省)에 옥석(玉石)이 나온다는 산의 이름
400
매화 보는 창가에 눈바람이 함께 쓸쓸한데,
401
남모르는 한과 아득한 근심이 이 밤에 더하네.
402
내세에는 구산(緱山)의 밝은 달 아래서
403
봉황에 퉁소 불며 서로 찾아 고운 구름에 가리라.
404
* 他世(타세) : 미래(未來)의 세계(世界)
405
* 緱山(구산) : 중국 낙양시 동쪽에 있는 산. 주나라 태자 진(晉)이 이 산에서 놀다가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고 전함. 진은 생활을 잘 불었다고 함.
412
서쪽 창가 대나무는 달그림자에 한들거리는데,
413
바람이 복숭아 동산을 움직이니 춤추며 꽃이 떨어지네.
414
오로지 작은 난간에 기대앉아서 꿈꾸며 잠들지 못하는데,
415
멀리 강가에서 마름 따는 노래가 들려오네.
420
바람은 장막에 펄럭이고 달빛은 창을 엿보는데,
421
가야금을 얻어 껴안고 등불 하나와 짝하네.
422
아름다운 난간에 기대니 근심이 꽃 그림자 속에 있는데,
423
가만히 들리는 연밥 따는 노래가 서쪽 강에 울리네.
424
* 西窓(서창) : 서쪽의 창. 부인의 침실.
425
* 婆娑(파사) : 한들한들하다. 하늘하늘하다. 한들거리다.
426
* 羅幕(나막) : 부유한 집에서 사용하던 천으로 된 휘장. 비단 장막
427
* 秦箏(진쟁) : 금(琴)과 유사한 악기로 중국 진나라 시대에 기원하여 ‘진쟁’이라 한다. 여기서는 가야금으로 여겨진다.
434
수법이 있는 그대로라 신의 경지에 들었으니,
435
나는 새와 뛰는 짐승이 붓끝에서 나오네.
436
바쁜 그대가 날 위해 푸른 난새를 그려주니,
437
늘 밝은 거울 대하듯 짝하며 그림을 좋아하리.
439
* 影(영) : 초상(肖像), 화상(畫像)
449
구름 낀 산 안개 낀 바다에 멀리 돛배가 돌아오네.
457
구름 깃발 닿은 곳에 파도가 고요하네.
459
제비가 동풍따라 저녁 해에 높이 떴네.
467
상서로운 기운과 상서로운 구름이 돌길에 나오네.
468
맑은 풍경소리 울려 잠기니 별과 달이 밝은데,
469
온 산의 단풍잎이 가을 소리를 지껄이네.
470
* 千層菴(천층암) : 전북 변산에 있는 절.
477
속세에 귀향 올 당시인 임진년과 계사년에
478
이승의 시름과 한을 누구에게 말했던가?
479
아름다운 거문고로 고난곡(孤鸞曲)을 타면서
480
시름없이 바라보며 삼청(三淸)으로 아름다운 그대를 그리네.
481
* 謫下(적하) : 귀양으로 내려가거나 내려옴, 또는 귀양으로 내려보냄. 신선이 속세에 내려오거나 사람으로 태어남.
482
* 此生(차생) : 이승. 현세. 한평생.
483
* 孤鸞曲(고난곡) : 부부간 이별의 노래
484
* 悵望(창망) : 시름없이 바라 봄.
485
* 三淸(삼청) : ① 인간이 바랄 수 있는 도교의 최고 이상향. 삼청은 도교에서 삼원(三元)의 화생(化生)인 삼보군(三寶君)이 관할하는 영역으로 옥청(玉淸)·상청(上淸)·태청(太淸)을 지칭한다.
486
② 거문고 연주 때 '슬렝'으로 연주하는 것이 삼청이다. 삼청을 글레도들이라고 한다고 『삼죽금보』(三竹琴譜)에 나온다.
493
독수공방 단점을 숨기니 병이 몸에 남아
494
늘 굶주림과 추위에 맡긴지 사십 년 세월이네.
496
가슴속 생각에 눈물 적시지 않는 날이 없네.
497
* 空閨(공규) : 오랫동안 남편(男便) 없이 여자(女子) 홀로만 쓸쓸히 있는 방(房)
498
* 養拙(양졸) : ① 자기의 단점을 숨기다 ② 결점을 감추다
500
* 幾許(기허) : 얼마쯤. 얼마 가량
510
어느 곳인들 나그네 머무는 곳만 못하리.
511
* 堪嗟(감차) :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아하’ 등의 감탄사로도 씀.
512
* 浩然(호연) : ①넓고 큰 꼴 ②물이 그침이 없이 흐르는 모양(模樣)
513
* 不如(불여) : 1.…만 못하다. 2.…하는 편이 낫다.
521
헤어진 마음이 서러워 중문을 닫았는데,
522
비단옷 소매에 임의 향기 없고 눈물자국 만 있네.
523
홀로 지내는 깊은 규방은 적적하기만 한데,
524
온 마당에 안개비가 내려 황혼을 가두네.
531
이 첩의 그리워하는 괴로움 알고 싶거든
532
옛날에 낀 금가락지가 빠지는지 시험해 보소.
533
* 羅袖(나수) : 얇은 비단옷의 소매.
534
* 微雨(미우) : 가랑비. 이슬비. 안개비.
542
터를 가려 지은 절이 반공간에 의지하는데,
543
한번 울리는 맑은 풍경소리가 푸른 하늘로 통하네.
544
나그네 마음도 황홀하게 어리어 도솔천에 올랐으니
545
황정경(黃庭經)을 읽고 나서 적송자(赤松子)를 뵈리라.
546
* 月明庵(월명암) : 전라북도 부안군 산내면 중계리 변산 쌍선봉(雙仙峰, 妙寂峰)에 있는 절. 조선 선조 때의 고승 진묵(震默)이 중창하여 17년 동안 머물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1863년(철종 14)성암(性庵)이 중건하였다. 1908년에 불탄 것을 1915년에 학명(鶴鳴)이 중건하였고, 1956년에는 원경(圓鏡)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의 한 곳으로 대둔산 태고사(太古寺), 백암산 운문암(雲門庵)과 함께 호남지방의 3대 영지(靈地)로 손꼽히는 곳이며, 봉래선원(鳳萊禪院)이 있어서 근대의 고승인 행암(行庵)·용성(龍城)·고암(古庵)·해안(海眼)·소공(簫空) 등이 수도한 참선도량으로 유명하다.
547
* 卜築(복축) : 터를 가려 집을 지음
548
* 蘭若(난야) : 아란야(阿蘭若)의 준말. 고요한 곳이[寂淨處]란 뜻으로 사원(寺院)을 이른 말. 절
549
* 半空(반공) : 하늘과 땅 사이 멀지 않은 허공. 그리 높지 않은 공중
551
* 兜率(도솔) : 도솔천(兜率天)을 말함.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인 잇수의 단위, 40리에 해당)이 되는 곳에 있는 천계(天界). 여기에는 칠보(七寶)로 된 궁전이 있고 수많은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함.
552
* 黃庭經(황정경) : 도가(道家)의 경전. 신선이 되는 장생법(長生法)을 말했는데 7언시(七言詩)로 이루어졌음. 당서 예문지(唐書藝文志)에 ‘노자황정경일권(老子黃庭經一卷)’이라 있음.
553
* 赤松子(적송자) : 적송자는 신농씨(神農氏) 시대에 활약했던 우신(雨神 : 비의 신)이다. 그는 빙옥산(冰玉散 : 수정 분말)을 복용하는 술법에 뛰어났는데, 이것을 마시면 불 속에 있어도 화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 술법은 후에 신농씨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554
적송자는 항상 곤륜산에 있는 서왕모의 거처에 드나들었다. 그리고 비바람을 타고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며 신농씨의 딸에게 선술(仙術)을 가르쳐주었다. 마침내 그의 딸이 모든 것을 배워 신선이 되자 함께 천상계로 올라갔다. 세월이 흘러 황제(黃帝)의 증손자인 고신씨(高辛氏) 시대가 열리자 적송자는 다시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561
좋은 거문고 한 곡조에 자고새를 원망하는데,
562
거친 비석은 말이 없고 둥근 달만 외롭구나.
563
현산(峴山)의 그날 남쪽을 정벌한 비석에도
564
아름다운 사람은 있었지만 눈물 흘리진 않았다네.
565
* 鷓鴣(자고) : 자고새. 꿩과에 속하며 모양은 메추라기와 비슷하나 조금 큰 편.
566
* 峴山(현산) : 호북성 양양현(湖北省襄陽縣) 남쪽에 있는 산. 위(魏)의 시인 왕찬(王粲)의 집이 이 산 밑에 있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함.
567
* 羊祜(양호) : 진(晋)의 태수. 5세 때 유모더러 ‘내가 가지고 놀던 금가락지를 달라.’ 하매 유모가 원래 그런 물건을 가진 일이 없었다 하니, 양호는 이웃 이씨(李氏)의 동산 뽕나무 속에서 금가락지를 찾아냈는데, 주인이 놀라 ‘이것은 내 죽은 아이가 잃어버렸던 것이다.’ 하여 유모가 자세히 이야기하니 양호는 곧 이씨 죽은 아이의 후신이었다. 장수가 되어 오(吳)와 싸울 때 늘 전쟁의 기일을 알려 주며 싸웠고 불의의 습격을 취하지 않았다. 양양태수(襄陽太守)가 되어 선정을 베풀며 산수를 좋아해 늘 현산(峴山)에 올라 술 마시며 시를 읊었는데, 한번은 종사(從事) 추담(鄒湛) 등을 돌아보며 ‘이 우주가 생기자 이 산이 있었고 이 산이 있자 그대들과 나처럼 이 산에 올라 논 사람이 많았을 것이지만, 지금 모두 간 곳이 없으니 슬픈 마음이 생긴다. 죽은 뒤 혼백이 있다면 응당 이 산에 오르리라.’ 하니 추담이 ‘공은 덕이 높고 공이 크니 어진 명성이 반드시 이 산과 함께 하겠지만, 저와 같은 자는 참으로 공의 말씀과 같을 것입니다.’ 했다. 양호가 죽자 고을 사람들이 현산에 비석을 세우고 사당을 지어 명절에 제사 드리며 그 비를 바라보는 사람 모두 눈물을 흘렸으므로, 서진(西晋)의 두예(杜預)가 이 현산비(峴山碑)를 타루비(墮淚碑)라 이름지었다 한다. <진서(晉書) 양호전(羊祜傳)>
568
* 當日(당일) :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 일이 있던 그 날
570
※ 윤공비시는 『매창집』에는 실려 있으나 허균의 친구인 이원향이 허균을 그리워하는 매창을 지나가다 보고 위로하기 위해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580
아름다운 거문고로 달빛 아래에서 우네.
589
* 鸞鏡(난경) : 난새(鸞鳥)를 뒷면에 새긴 거울로 일반적으로 여자가 사용하는 거울을 통틀어 이르는 말.
590
* 五漏(오루) : 오경(五更)을 알리는 자격루[물시계] 소리
607
학의 둥지가 늙은 소나무에서 편안하네.
625
적송자(赤松子)를 뵌들 무슨 상관이랴.
642
* 登臨(등임) : ①등산(登山) 임수(臨水) ②높은 곳에 오름
643
* 上界(상계) : 천상계. 천상. 천계.
645
* 笙歌(생가) : 1.생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다. 2.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다. 3. 연주와 가창 소리.
646
* 翠微(취미) : ①산의 중턱 ②먼 산에 아른아른 보이는 엄은 푸른 빚
648
* 靑牛客(청우객) : 푸른 소를 타고 가는 노자가 함곡관을 지나 서역으로 가는 도중 도덕경을 지었다는데서 나온 고사이다.
649
* 何妨(하방) :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해도) 무방하다[괜찮다].
650
* 池畔(지반) : 못가. 연못의 변두리
651
* 脈脈(맥맥) : 끊이지 않는 모양(模樣)
652
* 天涯(천애) : ①하늘 끝. 먼 변방(邊方) ②아득히 떨어진 타향(他鄕)
660
차가운 못에 연꽃 지고 국화도 화분에서 오래 되었네.
661
석양에 띠를 두른 까마귀 고목에서 울고
662
가을 기운을 머금은 기러기 강과 구름을 건너네.
667
말하지 않아도 서울은 수시로 변화가 많은데,
670
부귀를 누리던 신릉군도 풀 속 무덤이라네.
672
* 洛下(낙하) : 낙중(洛中). 낙양(洛陽)의 안이라는 뜻으로, 서울 안을 이르는 말.
673
* 莫向(막향) : ~을 비웃지 마라.
674
* 신릉(信陵) : 신릉군(信陵君)에 봉해졌던 공자 무기(無己)를 말함. 그는 어질고 선비를 예우하여 사방 천리에서 선비가 모여 식객이 삼천이나 되었으며, 한(漢)나라를 창업한 고조(高祖)도 뒷날 그의 거처를 지날 때 그곳 백성들이 그의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고 함. 이러한 신릉군은 사군자(四君子)에 지칭되기도 한다.
675
* 豪貴(호귀) : ① 부유하고 권세가 크다 ② 부유하고 권세가 있는 사람
682
새장에 한번 갇혀 돌아갈 길 막혔으니,
683
곤륜산 높은 낭풍(閬風)은 어느 곳인가?
684
푸른 논에 해지니 푸른 하늘 끊겼는데,
685
구령(緱嶺)의 밝은 달은 꿈결에도 고달프네.
690
파리한 그림자 짝 없이 수심으로 홀로 섰는데,
691
황혼의 까마귀는 스스로 만족하며 숲 가득 지저귀네.
692
긴 털에 병든 날개가 꺾여 다 떨어져도
693
슬피 울며 해마다 깊숙한 물가를 기억하네.
694
* 樊籠(번롱) : 새장. 번뇌에 묶여 자유롭지 못함.
695
* 閬風(낭풍) : 곤륜산(崑崙山)의 꼭대기에 있다는 신선이 산다는 곳.
696
* 靑田(청전) : ① 푸릇푸릇한 벼논. 아직 익지 않은 벼논 ② 산 이름. 밭에서 청지(靑芝)가 나고 학(鶴)의 서식처라 함.
697
* 緱嶺(구령) : 구씨산(緱氏山)을 가리키는데 주(周)나라 영왕(靈王)의 태자 왕자교(王子喬)는 생황을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잘 냈는데, 신선 부구공(浮丘公)을 만나 숭산(嵩山)으로 들어가 도술을 배운 지 30여 년 후 백학을 타고 구씨산 마루에 올라가 며칠간 있다가 떠나 버렸다고 한다.
699
* 瘦影(수영) : 비쩍 마른 그림자, 파리한 그림자. 대개 매화 그림자를 뜻한다. 疎影이라는 표현도 많이 쓴다
701
* 九皐(구고) : 깊숙한 물가. 『시경(詩經)』에서 나오는 말로 학이 우는 깊은 못을 말함.
708
도원(桃源)에서 맺은 언약 골에서 신선이 되었는데,
709
오늘날 이리도 슬플 줄 어찌 알았으랴.
710
숨긴 마음 남모르는 한이 오현(五絃)의 가락이니
711
천 가지 만 가지 뜻과 생각을 한 곡조에 싣네.
717
깊은 규방의 긴 밤도 기어코 해가 가네.
719
푸른 산이 구름과 겹쳐 눈앞에서 멀어지네.
722
* 如年(여년) : 해가 가다, 일년이 지나가다
729
일찍이 듣기로 동해에 시선(詩仙)이 내렸다던데
730
이제 보니 구슬같은 말씀의 뜻에 한탄하네.
731
구령에서 노닐던 흔적 얼마쯤일까 생각하니
732
신선이 생각하는 일은 이 긴 문장이네.
737
술병 속 세월은 차고 이지러짐이 없지만,
738
속세의 청춘은 어린 나이가 짐을 지네.
739
뒷날에 만약 선계(仙界)로 돌아가려거든
740
그대의 꾀로 나를 옥황상제 앞에 데려다 주오
741
* 瓊詞(경사) : 경문(瓊文). 아름다운 글
743
* 長篇(장편) : ①제한(制限)이 없는 고시체의 한 가지 ②편장이 긴 시가(詩歌), 문장(文章), 소설(小說) 등(等). 세계(世界)가 광범(廣範)하고 구상도 복잡(複雜)하며 양도 많음.
744
* 他日(타일) : 1.지난날. 2.타일. 훗날. 뒷날.
745
* 紫府(자부) : 선부(仙府). 선계(仙界).
746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747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752
땅은 신선이 사는 산과 가까이 닿았고,
770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에 겨운데,
778
나그네 묵는 방은 사람이 묻지를 않는데,
780
* 弱水(약수) : 신선(神仙)이 살았다는 중국(中國) 서쪽의 전설적(傳說的)인 강. 길이가 3,000리나 되며 부력이 매우 약하여 기러기의 털도 가라앉는다고 함.
781
* 遊蜂(유봉) :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벌.
782
* 蟠桃(반도) : 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선도(仙桃)
783
* 旅情(여정) : 객지(客地)에서 품게 되는 울적(鬱寂)한 느낌
784
* 客窓(객창) : 나그네가 거처(居處)하는 방(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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