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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본 기성문단이라고 한 안회남(安懷南) 군의 본지 전월(前月)호 「문단 시야비야론(是耶非耶論)」은 문단인의 누구에게나 압박의 감을 줄 만한 통문쾌언(痛文快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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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문단 · 프로문단을 막론하고 안군의 논에 감히 시비를 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용기라기보다 만용이라 함이 가하겠다. 나도 그런 만용을 가지지 못하는 한 사람이다. 이와 같이 안군의 논에 대하여 수긍을 하면서, 그러나 한가지 불만이 없지도 아니하다. 그것은 안군 자신의 계급적 입장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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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은 동론의 수처에서 부르문단과 그 문단인을 공격하였다. 그러면서 한편에 대하여는 많은 변호도 하였다. 그러나 또 다른 곳에서는 프로문단에도 공격과 변호를 같이 하였다. 그러면 안군은 어느 계급에 속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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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계급이 있다면 그 평론행위도 계급적이어야 할 것이다. 문학 평론가라고 초계급적 태도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프로평가(評家)가 부르문단을, 부르평가가 프로문단을 평하는 것까지는 전술에 의한 것이니 자유행동이다. 그러나 평자 자신의 입장만은 분명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이나마 나는 안군의 논에서 그의 계급적 입장을 발견치 못하였다. 안군의 생각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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