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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土地) ◈
《카탈로그》 본문	1946.7 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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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土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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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조선 함경도 어느 농민을 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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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꿈엔들 생각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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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이 우리 앞에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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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째나 내려왔다는 송참봉 땅이

6

올 봄부터 내 논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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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야 덕포(德甫)위원장(농촌) 말마따나

8

하늘에서 왜 찍어서 마련한 게 아닐 바에야

9

송참봉이라구 몇 백년이나 혼자 가지라는 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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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라구 자자손손이 소작만 하라는 법두 없겠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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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언제든지 겨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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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오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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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나 조선 차지하자던 왜놈도 물러가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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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제 손으로 제 땅 갈아먹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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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가래만 떼고는 사지 못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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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민주주의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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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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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무엇도 몰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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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나 오늘이나 땅파구 또 땅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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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한 떼기 가져도 보지 못하던 우리

21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구 또 일해두 배만 곯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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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간에 누렁쇠보다도 불쌍하던 우리

23

이젠 해방이다

24

다시 한번 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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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왜놈의 쇠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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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엔 지주의 쇠사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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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앙이구 무엇이냐

28

우리 농민들의 참다운 해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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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쉬야 녹두콩아 마음대로 자라라

30

자유스러운 이 땅에서

31

뻐꾸기야 구제비야 마음대로 노래하구 날아라

32

자유스러운 이 벌에서

33

우리도 높이 부르겠다

34

새로운 농부가를 해방의 노래를

35

말이야 바른 말이지 훌륭하기도 하지

36

인민위원회의 힘

37

놀부보다도 나쁜 배짱이지

38

이런 세상에 온 맘먹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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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보》(1946. 7. 8)

【원문】토지(土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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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2년 0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