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봄은 일년 중에서 가장 나를 지배하는 계절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정열에 불을 달아 나를 공상에로 날게 하는 가장 매혹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공상의 날개에 몸을 맡겨 현해탄을 건너게 한 것도 봄이었고 위대한 몽상에 붙들리어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오게 한 시절도 봄이었다. 다시 일 년 넘는 고향서의 칩거 생활을 뿌리치고 문학 수업을 생활 속에 세워보려는 용기를 준 것도 봄. 이리하여 봄은 항상 나에게 청춘을 가져오게 하면서 다시 이 봄을 맞게 하고 있다. 이 봄엔 ― 이러고 생각해 보니 그 전 날의 봄이 주던 것과는 동일한 열정이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적지 않게 미온적인 듯하다. 이 봄부터는 창작을 한다. 이것은 확실히 몽상의 계절이 가져다주는 열정이기에는 너무도 빈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 봄 또 한 봄을 넘는 동안 나는 청춘을 상실하는가 보다.
|
|
|
|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
글쓰기
】
〔수필〕
|
|
|
▪ 최근 3개월 조회수 :
2
|
- 전체 순위 : 4123 위 (4 등급)
|
- 분류 순위 : 662 위 / 1176 작품
|
|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
▣ 참조 지식지도
|
▣ 기본 정보
|
|
|
◈ 기본
◈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