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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金東仁)씨에게

근 십년 전인가 관철동 삼천리사(三千里社)에를 들렸던 길에 파인(巴人)의소개로 만나 뵌 것이 전무후무한 단번의 면오(面晤)의 기회였던 듯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친하면 친했지 소격(疎隔)한 느낌이 없음은 문학의 세계에서는 피차에 정신적 교통이 은연중에 잦은 까닭으론가 합니다.

요새 권토중래(捲土重來)하셔서 다시 문학적 활동을 하심을 반가히 여깁니다.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현재 생은 표기의 주소, 즉 백씨 김동원씨의 저(邸) 옆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양덕(陽德) 가시는 길에 평양을 지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만나 뵙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어떻든 건강하시고 작품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여성 193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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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 본문	1939.5 이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