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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심의도 짓고, 포도도 짓고, 자리옷도 지었습니다.
4
짓지 아니한 것은 작은 주머니에 수놓는 것 뿐입니다.
5
그 주머니는 나의 손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6
짓다가 놓아두고 짓다가 놓아두고 한 까닭입니다.
7
다른 사람들은 나의 바느질 솜씨가 없는 줄로 알지마는,
8
그러한 비밀은 나밖에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9
나의 마음이 아프고 쓰런 때에는 주머니에 수를 놓으려면,
10
나의 마음은 수놓는 금실을 따라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11
주머니 속에서 맑은 노래가 나와서 나의 마음이 됩니다.
12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는, 그 주머니에 넣을 만한 무슨 보물이 없습니다.
13
이 작은 주머니는 짓기 싫어서 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짓고 싶어서 다 짓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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