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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상설 (鬢上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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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상설 (鬢上雪)
 
 
2
군밤 사오 군밤 사오 셜셜  군밤이오 물으니 덥소 군밤이오
 
3
셔양 목테를  허리  거 든 밤 집게를 에다 툭 더지고
4
오동 빗 흔 검 뭇은 손으로 머리를 득득 글그며
 
5
이런 긔 막흴 일도 잇나  거진 넘어가 군밤은 그로 잇스니 돈이 잇셔야 쌀을 팔아다가 우리  아씨 져역 진지를 지어 드리지
 
6
줌어니를 부시럭부시럭 글으고 동젼 열암은 푼을 여들고 눈먼 고양이 의 알 어르듯
 
7
울는 스로 양복을 말슉게 지어 입고 다시에 불란셔 졔조 살쥭경을 쓰고 흰가만 여송연을 반도  타지 못 겻을 희ㅅ덥게 휙  버리고 종녀단장을 오강 공 노질듯 휘휘 둘으며 가가 압헤 와  셔더니
 
8
이애 군밤 
 
9
군밤 장가 작 놀나며 얼픗 이러나 두 손길을 마죠 잡고 허리를 굽실며
 
10
소인 문안들임니다 셔방님게셔 으러 하시면 소인이 군밤을 갓다 들이겟슴니다
 
11
양복 입은 쟈가 두 눈을  것어 부치며 구쓰 신은 발노 밤 벌여 노은 좌판을 들입다 차더니
 
12
이놈 괘심 놈 네가 언졔쪅 군밤이냐  돈은 이 뭇어 못팔겟냐 네가 이 밤을 팔아 이놈 잘 팔아 보아라
 
13
며 밤을 모판 쳔에다 쳐박아 버리고 단장으로 휘휘 졋더니 다시 돌아셔셔 수죄를  좌슈의 죄의 원지 등을 맛듯 군밤장 죄에 군밤장의 상젼이 들츄겨난다
 
14
이놈 그위 버릇을 어셔 왓냐 네 상젼이 나를 보거든 그리라고 가라치더냐 네 상젼은 넉넉히 가라치기도 리라만은 이놈 네가 심그리고 무사가
 
15
군밤장가 고를 슉이고 허리를 굽실굽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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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소인이 쥭을 라 잘못여습니다 쥭여 줍시오 소인의 죄에 소인이나 쥭이시지 상젼에야 쳔부당 만부당신 분부를 심니다
 
17
그 답은 다시지도 안이고 모쥬 먹은 도야지 벼르듯 며 가니 군밤장가 어이가 업셔 덤덤이 셧다가 그 이 멀즉이 간 것을 보더니 줌억으로 을 치고 혼자 사셜을다
 
18
에구 하님 맙시사 보가 잇고 우아 사된 법이 잇스잇가 먹은 벙어리쳐림 지지마는 남의 못 노릇을 넘오 말으시지 이 일을 엇지나 에구 나님 맙시사
 
19
며 아진 좌판 조각을 쥬셤쥬셤 집어 둘어메히더니 손의 가졋던 돈으로 팟쥭  그릇을 사셔 들고 궤지만 쓰러져가 오막살이 초가집으로 들어가며
 
20
여보 복단 어머니 거긔 잇소
 
21
방문이 툭 열니며
 
22
그게 누구요 장셔방이요 그것은 무어시오
 
23
고 다 러진 반물치마에 쥬치마를 갓든게 둘은 녀인 아히 쏙 나오더니
 
24
여보 그것은 웨  사왓소 을 팔아오지 아씨게셔 아젹 진지도 못 잡슈셔 도 오
 
25
(장) 나 을 팔아오고 십흔 각이 더 잇지만 억지로 엇지 슈 잇소
26
(복) 왜 밤을 못다 팔앗소 돈이 못라거든 반되라도 을 필아왓스면 우리 못 먹어도 진지  그릇이나 자쳐 들이지 에그 엇더케  여보 그 쥭은 져긔 두엇다가 장셔방이나 자시고 돈이 얼마나 잇지 어셔 나가 만코 젹고 돈로 을 팔아오오
27
(장) 답답 말도 고 돈이 잇고 보면 임의 말을 기리고 잇겟소
28
(복) 그러면 밤은 아도 남지 안이엿 돈은 다 무엇을 소 술을 자셧나보구려
 
29
여보 술이 다 무엇이오 술 먹고 흥쳥거릴 사이 다 로 잇지 우리 쳐디에 무슨 경황에 술을 자신단 말이오 상젼 부모라니 상젼이 굴머 안지셧 마에 황송지도 안쏘 아씨 가을 시원게  들일 슈 업지만 언으 시졀이던지 됴흔 일이 기도록 우리가 졍셩것 공궤를 안이면 득이나 스름이 산치 싸이신 터에 엇다가 마을 붓치신단 말이오
 
30
졍 몰으 망을 바탕을 들으니 상젼을 위야 물불이라도 들어가라면 셔슴지 안이 복단 아비가 열이 벌 나셔 셔방님에게 당 분풀이지  엄려셔 만만 계집테 실컨 려 든다
 
31
(장) 누가 술을 먹어 술 먹는것 임자 눈로 보앗소 아모리 녀편네기로 소갈머리 업시 말도 지 가 언제 술을 먹어 갓득이나 속에 불덩어리가 붓셕붓셕 치밀어 올나오 졔미붓흘 오날 너 나 쥭이고 나 쥭엇시면 고만이로구나 이런 칼이라도 잇스면  를 고 창쟈를 여 보엿스면 술 먹엇나 안이 먹엇나 시원히 죰 알게
32
(복) 압다 이리면 몃치나 쥭는 줄 아군 불은 웨 치밀어 볼기에 화덕불을 노앗남 그러면 돈은 다 무엇을 소
33
(장) 글셰 돈이 어셔 난 돈이야 셔방님이 오시더니 밤을 팔나고 시기에 감안이 각즉 그 량반이 길가에셔 군밤 잡슈실 터인가 잡슈시고 십으면 놈이만 아 보시면 몃 관 엇치 못 사들일나구 손슈 오셧실 리가 잇나 벌셔 트집을 잡으랴고 그리시 것이길 그 가 엿쥽기를 으로 시면 갓다들임아 엿더니 에구 나 쳐음 보앗소 그 위 버르장이를 네 상젼이 식이더냐 넉넉히 식이기도 리라 식인다고 네 놈이야 그러리 못리 시며 부쳔님 흐신 아씨를 빗 노코 건넌산 짓기로 불호령을 시더니 군밤을 송도리 쳔에다 쏘다 버리시니 압다 법만 업스면 불공셜화가 곳 나오겟지만 아씨  분을 뵈와  참고 온 나를 왜 비위를 건려
34
(복) 에그 넘오 말오시지 우리 로 군밤 장를 드도 그 동안 부려 잡스신 공으로 야도 쳔이 부죡면 얼마간 여 쥬셔도 업 일이 안일 터인 번연히 그 밤을 팔아 돈양을 벌면 당신 마누라님 조셕을  들이 줄을 짐작시면셔 그리시드란 말이오 셰상에 우리 아씨 불상도 시지 슈 리 밧게셔 그  가즁에를 누구를 바라고 들어오셧길 이러케 구박을 시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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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시 는 왼 즛슬 다다가도 눈압헤셔만 알낭알낭 평양 안어셔만 뎨일로 알으시고 북촌 바닥에 몃  안이 되 고 등 갓흔 기와집을 치 둥우리를 솔감이가 앗듯 야 쥬시고 졍작 소즁이 자별신 우리 아씨 이 아우라진 셋집 구셕으로 츠시고 오히려 부족여 비부장이가 군밤을 팔아 진지  들이 것지 희방을 놀으시드란 말이오 우리  마님이 아씨를 장즁보옥갓치 엇더케 귀히 길으셧다고 이 모양으로 박를 시누
36
아모랴라 이 에서셔도 션감 외분만 그저 계시면 이런 변이 낫겟소
37
(장) 누가 안이라나 이  대감 당년 흐면 평양 안어셔가 발그림나 여 보앗슬 터이오
38
(복) 에그 우리  령감게셔 상소나 안이 셧드면 졔쥬로 뎡나 안이 가셧슬걸 아씨 셜운 사졍이나 낫낫치 엿쥬시게 슈로로 쳔리 륙로로 쳔리 밧게 가시니 아씨 이 고 시 것 속치 몰오고 계시겟지
39
(장) 여보 령감 계실 인들 아씨게셔 고을 적게 셧소만은 편지 왕에도 그 말은 안이 셧나 봅듸다 편지 심부름을 가 일상 지만 보시 소를 듯던지 령감의 눈치를 뵈와도 그 뎌 아모 사 안이 게십듸다
40
(복) 그러코 말고 우리 아씨갓치 신 셩품이  어 잇나 에그 뭇엇인지 시장신 쥭이나 갓다 들입시다
 
41
며 왼 손길을 초마 속에다 쏙 집어너어 편 자락을 졉첨야 쥭 그릇을 받쳐 들고 즁뮨 안으로 들어간다
 
42
장안 만호 굴뚝마다 져녁 연긔가 안이 나 집이 업셔 사산 밋 나무허리에 푸른 를  듯 집집마다 사의 소가 화락 긔상이 가득가득 거늘 홀노 화동 마르이 셔향 문 인 말치 젹은 이 집은 착박기가 둘 가라면 셜어 만 것만 엇지 그리 헹덩그러며 칩도 덥도 안이 가을쳘에 어이 그리 쓸쓸시러온지 적젹 빈 마루에 들낙날낙 니 기 다린 졔비 그림이오 불고 쓴 듯 부억에 즉즉거리니 귀둘암이 소인 그 집 안방에 갓치 졀문 부인이 옥 흔 흰 손길로 턱을 괴히고 뒤로 난 동창 문을 향고 안져 셔투른 담를  목음 고 열 번식 침을 앗흐며 산쳔초목이 스러질 득키 긴 숨을 쉬고 쥰쥭 흔 눈물이 잇다금  러지니 이 부인은 신셰를 각고 원통더러 업친 데 덥친다고 쳔리 졀도 밧게 가신 부모와 동긔의 소식이 돈졀야 젼에 다시 못뵈올 듯 근심과 랑시든 시부모의 향화를 긔 손으로 밧들지 못야 며리 도리를 다지못니 쳔지간에  죄인이 되거니 십은 한탄이 데 모혀 셔름이 에 사못치고 창가 녹는 듯야 그리 것이라
 
43
복단 어미가 상을 압혜다 갓다 노으며 가지로 위로를 야 쥭을 권다
 
44
(복) 아씨 어셔 잡슈십시오 시장신뎨
45
(부) …………………………
46
(복) 어셔 잡슈셔요 득이나 맛업 것이 다 불어터짐니다
47
(부) 나 먹고 십지 안이니 자나 곱흔 먹게
 
48
며 눈물만 자초와 러지니 복단 어미가 가삼이 답답여 아모록 먹도록 노라고 벽에걸인 수건을 려 눈물을 씨셔 들이며
 
49
(복) 너모 셜어 말으십시오 차차 됴흔 가 잇지 고인들 일상 시겟습닛가
50
 셔방님도 뉘우치시 각이 나시면 글코 올혼 것을 분간실 날이 잇슬 것이오 뎍소에 가신 우리  령감게셔도 오지 안이야 풀녀 오셔셔 직 벼이나 시면 죰 됴켓슴닛가 이런 일 녯일 삼고 우숨으로 연락걸요 어셔 고만 진졍십시오 쇤네가 누구를 바라고 삼닛가 아씨게셔 일향 이리시면 쇤네버텀 아편이나 먹고 쥭겟슴니다
51
쥭어도 셜운 것은 업지만  가지 눈 못 감을 것은 굿람이만 복단이란 년이올시다 그년을 불여 잡슈시던지 놀니시던지 아씨게셔 실 일이지 얼토당토안이 평양 안어셔가 무슨 으로 달달 복가 자시지 시시로 그년  맛고 집히고 우 양을 보면 진작 뒤여지거나 엿스면 됴케셔오
 
52
며 샹젼의 우 것을 만류노라고 더니 졔가 차포오졸은 더 보여 흙흙 늑겨가며 운다 원 셜워 우  겻헤 누가와 만류를 면 굿치랴던 울음도 복밧쳐 더 나오법이라 이부인이 음에 복단 어미가 눈물을 씻겨가며 만류 셔실에 멈츄엇던 눈물이 다시 시작다가 복단 어미가 사셜을 여가 며 울어 바에 울음 문이 탁 막히며 시집 흥구덕이 더 나올가바 념려가 되야 턱 괴엿던 손길도 쥭 그롯을 압흐로 닥아 노흐며
 
53
(부) 가 이것을 먹을 것이니 울지 말게 자네가 변엿 그게 무슨소린가 복단이가 평양집 드난  것인가 셔방님 드난 것이지 가 아모리 이 고을 도 죽기 젼에 셔씨 사인즉 복단이가 나를 라온터에 셔방님 드난 안이 겟나 에그 요란시러워 그만 두게
54
(복) 왜요 복단이가 아씨 죠젼비지 평양집 죠젼비오닛가 셔방님게셔야 가 지도록 부려 잡슈신도 아씨가 계신 졔가 무슨 군말을 겟슴닛가만은 졍작 아씨 이 모양으로고을 시게 고 그년은 평양 안어셔 쥴 이 잇슴닛가 에고 그년 오날밤이라도 급살이나 마 쥭엇스면 이 다음에 그년 나오거든 옷을 벳기고 보십시오 푸릇푸릇게 멍들지 안이 데가 업슴니다 툭면 집어셔요
55
(부) 졔가 잘못기에 그럿치 잘도 그럿켓 식 역셩을 면 못쓴다네
56
(복) 쇤네도 장 져다려 일는담니다 곱은곱은히 말 잘 들으라고
 
57
참 이 모양으로 죵 상젼이 리약이를  에 금분이가 복단이를 차지러 나왓다가 창밧게셔 녓듯고 말치 날 만닛 다시 문간으로 자최 업시 나가더니 낭문 압헤가 인긔쳑을고 방문을 열며
 
58
(금) 복단아버지 계시오 복단이 여긔 왓슴닛가 아씨게셔 불으시데
 
59
복단 아비가 굼고 드러누어 열이 난 판에
 
60
(장) 아씨가 누구야 복단이 여긔 업네 아씨 아씨 아씨가 누구란 말인구
61
(금) 에그 우리  평양 아씨 말이오
62
(장) 응 밋도 도 업시 아씨라고 닛가 뉘가 알앗나 평양 안어셔 말인가 왜 복단이를 다리고 계시며 어로 차지러 보야
 
63
금분이가 속죵에 치부를 단단히 야 두고 문을 툭 닷더니 안방으로 들어간다 안방 문을 살으르 열더니 두 손으로 마루를 집고 아턱을 문지방에다 이고 반 업여 들여다보며 업 졍이 잇 득키 눈우숨을 살살 며
 
64
(금) 아씨 무엇을 십쇼 쇤네 왓슴이다 에그 진지 잡슈시네 복단네 아쥬머니도 거긔 계시구려
65
(부) 금분이냐 너 엇 왓냐
66
(금) 쇤네가 아씨를 뵈옵고 십어셔 왓슴니다
 
67
며 복단 엄이를 건너다보고
68
복단이 여긔 왓소 볼너오라고 시
69
복단 어미가 금분이를보니 평양집 본 듯시 미운 각이 버럭 나셔
 
70
(복) 여보게 복단이커녕 아모것도 안이 왓네 오지도 안이지마는 왓기로 누가 어먹나
71
(금) 누가 어먹다고 소 불너 오라시닛가 물어보앗지 복단 어머니 공연히 남을 볼 젹마다 들큰들큰 네
72
(복) 셰 만은 자네를 누가 감히 들큰 자네 에  자식 가지고도 말을 못겟네그려
73
(금) 누가 당신다려 말을 말소 나를 가지고 트집가락을 닛가 말이지 셰 무슨 셰가 만소  반게셔
74
(복) 트집가락이 엇다 쓰 문야 가 나으로 야도 자네 어머니벌이 지데
75
(금) 어머니 말고 할머니벌이 되기로  업시 트집을 잡아도 쇤네 쇤네 릿가
76
(복) 오 열흘 볼근 시 업고 십 년 가 셰도가 업셔 셰 됴화 인심을 엇지
 
77
참 이 모양으로 닷토 부인이 시속 편협고 귀둥둥 사람 갓흐면 시앗에 죵년이와셔 자긔 에 와 그 모양으로 면 그년에 머리라도 휘여잡고 이 년 네 상젼 년이  압헤 가 나와 치 잇 죵 어멈을 내라고 식히드냐 가진 요악을 다 부려 남편 앗고 집 셰간 죵지 앗고 무엇이 부죡야 편 구셕에 계 와 잇 지 네년을 보여 포달을 퓌이게 드야 마드야 고 금분이 이  뎌 을 쥐여박아 시앗에 분풀이를 러 들년만은 본 가뎡에 학문이 상업지 안코 텬셩이 유슌야 범졀이 덕긔가 더럭더럭 부인이라 셜왕셜를 다가 졈졈 뒤 것친 말이 나올가 념려를 야 일아장에 미국 통령이 구화 담판듯 평화도록만 말을 다
 
78
(부) 이게 무슨말 덜이야 댁 문하에 잇스면서 누가 셰가 잇고 누가 셰가 업고 어 나 만흔사이나 나 젹은 것이나 갓군 갓 우숨에 소로 송들 간다더니 녯말이 아 틀닐
79
이 금분아 그만두어라 복단 어미가 망녕이 낫 보다 졀문이 망령은 몽동이로 곳친다더니 자네가 졀몃다고  슈 업지만 망령 나게 늙기야 나
80
어멈 녀보게 참게
 
81
복단 엄이가 아씨 말에 어려워 든말을  긋치고 가삼만 벌덕벌덕며 잇 금분이  가락 더 퍼붓는다
 
82
(금) 여보 노인네가 그리를 말으시오 남의 마음 쓰 것을 몰으고 무졍지을 말으시오 복단이가 걱졍을 듯던지 를 맛던지  동이나 다름업시 넉이고 아모조록 들 듯고 들 맛도록 싸고 돌며 아씨 엿줄 더러 오날만 도 요강 더듸 닥갓다고 슘지 안케 걱졍 두여 마듸에 다이 번 여박으셧 밥 시작  에 나아간 아가 그 밥을 다 먹도록 안이 들어오니 누구 걱졍시지 안이시겟소 게 지다위를 아모리 도 소용 업소
 
83
며 부인을 기쥭이 돌아다보며
 
84
"아씨 쇤네 말이 올치 안슴닛가 쇤네 들어감니다"
 
85
더니 초마 자락을 홈쳐 싸잡고 문간으로 나가며 죠동이를 쥭쥭 두어 번 며
 
86
"흥 얼마나 긔승을 불이나 보자 졔지 년커덩 졔 상젼도 알 닥이 업 밋구멍이 다 웃군"
 
87
며 눈갈을 작작고 가진 를 다 각을 면셔 붉은 고 모통이를 넘어오 발에 무엇이 툭 것쳐셔 업두러지며
 
88
"에그먼이 쳑쳑라 이것이 무엇이야 물큰 게 사 죽은 송장 희 불이 잇셔야 죰 보기지 이러나 먹을 마누라고 말십품 노라고 어둡 줄도 물낫지"
 
89
며 옷소를 툭툭 틀며 이러나셔 검다 쓰다 말이 업시 불이나케 돌아가더니 소안동 셔판셔 집으로 쏙 들어가 발오 안방 문을 향야 들어가다가 다시 무슨 각을 엿지 돌아셔며 낭방으로 들어가 져진 옷을 홀닥 버셔 홰에다 턱 걸치고 말은 옷을 려 입고 들창옆에 걸닌 발등을 벽기더니 불을 켜들고 다시 대문 밧그로 나션다 죰톄 계집 갓흐면 캄캄칠야 으슥 골목에셔 그 광경을 보앗스면 어진혼이 거진 져 그곳에 쥬져안져 바렷슬 것이오 그럿치 안트도 집에를 왓스면 가삼이 그져 벌덕거려 다시 가 볼 의도 못렷만은 원악 담이동의 덩어리 하야 벼락이 린도 눈도 안이 작거릴 금분이라 졔 셔방이 엽헤 낭에셔 짓거리것만 갓치 가자 말  마듸 업시 져 혼 업드러지던 곳을 차가 등 든 손을 번들고 고을 슉긋며 휘휘 둘너보더니
 
90
"에그 뎌것이 무엇이야 참말로 송장일셰 가 뎌긔 걸여 넘어졋군 자셰좀 보아야"
 
91
금분이가 송장 압으로 밧삭 가셔 이리 뒤쳑 져리 뒤쳑 다가 작 소시라지게 놀나며
 
92
"이런 년 보게 이년이 웬 곡졀인가 졍녕 뎌 움물에 져 쥭은 모양인 엇 여긔 나와 잇나 올치 물에 진 사이 쥭을  긔여 나와 쥭다더니 그 말이로군"
 
93
이를 발길로 직은직은 눌너보더니
 
94
"이것 보아 아가리로 물을 한업시 쏫네 그러치만 쓸업걸 엇으  이디경을 지 별셔사지가 모다 고 닥거리 숨긔운도 업스니  슈 잇나"
 
95
며 어 틈에셔 고런 얏튼 쏙 나오지 담 밋헤 잇 헌 집신을 얼는 집어셔 움을발치에 잇 쳔 흙을 뭇져다가 송장의눈, 코, 가 보이지 안토록 들문지르고 돌오오며 혼자말이라
 
96
"흥 남 잡이 지 잡이라든니 그 말이  올쿤 나를 못 먹겟다고 으르렁거리더니 졔 이 먼져뒤여졋군 그진 년 열 뒤여져도 사이 동날 것은 아이지만 이런 말이 나고 보면 우리 아씨 흥구덕이 나겟지 은 그년이 무쇠라도 녹을 터이야 도 두 번을마자야지 오날만 니 그럿케  것 무엇잇나 요강을 닥그라고 열 번 스무 번 잔심부렴을 식혀 노으니 져졀로 죰 늣게 닥갓 느물느물기가 어듸 양반 부인 갓흐니 량반이 부리던 죵 자근아씨닛가 거만셔 그러니 며 능구리 감아 노은 듯시 두다려 쥬니 라도 그 디경이면 쥭을 각밧게 안이 날 터이야 에그 아모러튼지 우리 아씨야말로 평양셔 뭇 셔방질  보다 아망위 되엿지"
 
97
고 마이 열두 번식 변사를 며 져의 으로 들어간다
 
98
사이 착면 복을 밧고 악면앙화를 밧다 말이야 바로 지 화동 아씨갓치 착고 무던신 이야  어 잇나 졔긔 우리가 그 구박을 당슬 말이면 승문고라도 치고 남산에 봉화라도 들엇슬 텬이야 남편 망신 되고 안이 되 걸 알 비렁방이 잇나 그 거조만 고 보면 평양집이 아모리 구미호갓치 셔방님을 홀이 드도 동풍에 문다 러지듯 걸
99
그 아씨 못시나 아마 가 이 길로 지소에 가셔 슌검을 다려다 복단이 송장을 뵈이고 젼후 사셜을 다 가 보다 평양집 경치고 겨나가 걸 좀 보게 어허 겨만 나가 지금 세월에 살은 업지만 젼즁이 될걸
100
이럿케도 마을 먹고 안이 그리 슈도 업셔 가 고자질만 면 평양집을 법소에셔 잡아 드려 칼  에 쥭일 리 업고 필경 바탕 문초를 바들것이니 문초만 밧고 보면 젼후 심부럼을 다 가   말이 비두에 올을걸 앗도 평양집 비위를 맛초아 쥬노라고 낫잠 자지도 안이 복단이 년을 와슈셤이를 고 코가 두러지도록 자더라고 거짓말을 지 그 말인들 안이날나고 에라 잘던지 못던지 가든 길로 다 셔자 화동 아씨 친졍아버지 리승지 령감은 착지 안아셔 귀양다리가 되엿나 남의 쳥 안이 듯고 물 모로기로 유명 양반으로 츙신을 갓가히야 졍를 바르게 고 간신을 물이쳐 법강을 셰우랴고 올코 반듯 샹쇼를 다가 그 디경이 되엿다 지금 셰샹에 다 쓸업셔 못된 짓  사이 다 잘된다더라
101
이러케도 마을 먹어셔 이리가 뎌리가 각을 보고  보며 안으로 들어가니 이맛참 평양집이 셔셔방다려 가을사리니 나들이벌이니며 의복을  달나고 졸나셔 발긔를 참 잡 판이라 금분이가 감아니 셔셔 들으니
 
102
(평) 연두 문관 분홍 숙고 무문관 각 두 통식만 젹구려 져고리  입게
103
(셔) 져고리 장안 반만 게  입나 그 여려 통이 다 들게
104
(평)  벌 가지고 입소
105
(평)  무엇
106
(평) 갑삼팔 스무 필은 야 겟소
107
(셔) 그것슨
108
(평) 벌통 몸양으로 거쥭에만 둘우고 사오 아도리로 도 허드옷 지어 입지 무엇슬 
109
(셔)
110
(평) 남슈인 두 통 그 빗으로 슉졉영 두 통고 슈인 네 통 무문슉슉 두 통만 젹우
111
(셔) 이것은 드틈젼을 버리랴나 이러케 들이자게
112
(평) 달이면 달마다 옷을 쥬고 날이면 날마다 옷을 쥬오 평 가 무엇 좀  입겟다면 돌 골문 부시럼에 안이 나 고름 듯 지 앗갑것든 고만두구려
113
초마라도 벗고 입을 만여야 겟고 금분이도 옷시라고 집구셕에셔 입 것밧게 어듸 잇셔 기와만 치어다보고 잇 것슬 모로쳬 단말이오 하인도 넘오 쥬제가 오나우면 상전의 모양지 흉합듸다
114
(셔) 누가 안이 쥰다나 공연히 뎌리지
 
115
붓을 툭 노으면 당지 두루말이를 즉 져 들고 엽낭에셔 도장 더니 년월 밋헤다  어 쥬며
 
116
"자-그로 다 젹엇셔 일 놈이란 놈다려 이것을 동의젼 뒤방 의관 갓다 쥬고 상품으로 들여오라고 일너 응"
 
117
더니 사랑으로 나간다
 
118
금분이가 마을 업치락뒤치락 두 가지로 먹고셔 듯다가 졔 옷가음 어 쥰다 말에 회가 밧삭 동야 평양집 위 각이 불현듯시 나셔 혼말로
 
119
'그믐달 보자고 초져녁부터 나셜 동방삭이 밤 갈가먹듯 잘게 여먹 것시 슈지'
 
120
고 셔방님 나오 것을 언 보더니 부엌문 뒤에 가  죽은 듯시 슘어 셧다가 랑 문소 나 것을 듯고셔야 그졔야 안방으로 큼 들어가며 아모소도 못 들은 톄고
 
121
(금) 아씨 혼 계셔요 집 마누라 어 갓슴닛가
122
(평) 너 웨 인 왓나냐 몃 례를 불넛 찻집은 제 집에 잠간 겨오겟다고 갓단다
123
(금) 아씨 무엇시 무엇신지 큰일 낫슴니다 뎌 일을 엇더케 면 됴화요
124
(평) 일이 무슨 일인냐 아닌 밤즁에 무슨 소리를 듯고  호돌갑을 부리늬 복단이 오라닛가 안이 차자오고 어 가셔 셰 나졀은 잇다가 인제 와셔 그게 무슨 소리야
125
(금) 복단이 문에 잇지 잇셧지 달은 문에 더듸 왓슴닛가
126
(평) 왜 고년이 졔 어미게 잇셔 안이 어겟다디냐 제 상젼이라 것이 붓들고 안이 보더냐 고년이 화동 잇기 잇지 오냐 걱졍 말어라 일이면  굴너오게  것시니
127
(금) 그년이 화동만 잇스면 무엇이 걱졍이야요 그년이 아 그 길로 우물에 가 져 쥭엇셔요 뎌 노릇을 엇지면 좃슴닛가
 
128
안기로 유명야 좀쳬 일에 눈도 지 안이든 평양집도 사이 쥭엇다  겁이나던지 얼골이 지며
 
129
(평) 그년이 쥭다니 죽은 것을 네 눈으로 보앗늬
130
(금) 쇤네가 화동을 갓셧지오 그년이 거긔 업길 돌오 려오대 무엇이 불너댓던지 큰길을낭 여놋코 붉은 고길로 들어셔 오대 으로 오랴면 고를 막 려셔며 바로 부라진 길로 나올터 인대 침침고 불나 업시 펀 만 바라보고 두어 거름을 나가닛가 그년 죽은 송장이 거긔 잇셔요 에그 직시러워라
131
(평) 등불도 업시 왓다며 그년 죽은 송장인지 엇지 아라 그년이 무엇이 뭇맛당 죽단 말이냐
132
(금) 에그요 쇤네가 혼이 셔 낭으로 왓다가 그년의 키와 어지간야 도 궁금셔 다시 등불을 가지고 가보고 오 길이야요
133
(평) 그런면 잇더케 스면 됴킷늬 무얼 졔가 져 죽은 걸 뉘게 지다위가 죰 여 박혓다고 죽어셔야 죵 부려먹을 사이 업게 버려두렴
 
134
금분이가 혀를휘 휘 둘으며
 
135
"뎌런 말 보아 졔아 잘던지 못던지 인명이 지즁대 그 일이 발각만 되면 엇 일이 업슴닛가"
 
136
더니 평양집 압으로 밧삭 가셔 귀에다 입을 대히고 무에라 무에라 고 두어 마듸를 닛가 평양집이 펼셕 쥬젹안즈며 맛잇게 든 담대를 슬며시 놋코
 
137
(평) 이 금분아 네말이 올쿠나 이 노릇을 엇지나 다 된 죽에 코가 쳐지겟지
138
(금) 아씨 당신 일이 쇤네가 당 것이나 일반이지 상하 달을 지언졍 졍리야 어대 감닛가 엇지 가 더럭 쓰이지 별각을 다 보앗셔요
139
(평) 그 엇더케 면 무하겟냐 이 금분아 별수 업다 우리 친졍도 먹고 살 만치 지니 이 밤즁으로 도망이나 가 보구나
140
(금) 에그 아씨도 망령이셔라 도망이 다 무엇이야요 아씨게셔 안이 계시면 쇤네 누구를 바라고 살나구요 별말 말으시고 졔 말대로 시면 가 복이 될지 아심닛가
 
141
며 말소를 입에다 넛코 쥐도 못 듯게 참을 소곤소곤대 평양집이 고를 연 덕덕더니
 
142
(평) 이 이 다음 일은 잘되던지 못되던지 나 너 라 로 아모록 다  것이니 너  일 잘 되독만 여볼염
143
(금) 그런 말은 시나 마나 쇤네가 아씨 일에 범연겟슴닛가 어듸지던지 눈에 흙 드러가기 젼에야 아씨 러져 일시도 못 살겟슴니다 셔울셔 살으시면 쇤네도 셔울셔 뫼시고 잇고 시골 친졍으로 려가시면 쇤네도 시골 가 뫼시고 잇슬 터인요
 
144
더니 팔장 질너뎐 두 손을 쏙 여 방바닥을 콱 집고 엉거쥬춤 이러나다가 돌오 상큼 안지며 두 줌억으로 턱을 괴고
 
145
(금) 에그 아씨 급헌 바에 그대로 나갈 번지 어셔 쥽시오 얼는 치워 바리게오
146
밤이 들엇스닛가 그 으슥 대 누가 지날 리 업지만 그도 알 슈 잇슴닛가 뉘 눈에나 이면 탈이지 아씨 어셔
147
(평) 오냐 나 도 젹거려야지
 
148
며 문갑 우에 언친 죠고마 쳘궤를 열고 참을 되작되작더니 무엇 뭉치를 휴지에다대강 싸셔 금분이를 쥬며
 
149
(평) 엇다 셰어볼 것 업다 어셔 가지고 나가 보아라 만일 젹다거든 게 와 물어볼 것 업시 져 달나 대로 얼마던지 더 주마고 지 푸셩귀 흥졍듯 졸으고 잇지 말아라
150
(금) 네,,,,,,,,,,, 아씨게셔 어셔 줌으십시오 걱졍 말으시고
 
151
고 발닥 이러셔며 즁문 밧그로 나오 쳬고 문소만 거걱 면셔 최 업시셧 다가 제 방으로 들어가 허리츔에셔 평양집 쥬던 것을 집어여 졀반은  데어셔 롱문을 감아니 열더니 옷 갈피 속에다 쏙 집어넛코 남져지를 다시 싸셔 허리춤 속에다 넛코셔야 아레목에셔 자 제 셔방을 인다
 
152
"여보 류셔방 입을 덥고 불 고 자오 나 안악에 들어가 자겟소"
 
153
 마듸를 더니 제 셔방이 알아들엇지 못 알아들엇지 상관도 안이고 대문을 열고 나간다
154
본 금분이 셔방 류거복이 제 어미가 거복이 셰 살 젹붓터 셔판셔집 안잠을 자셔 셔판셔아달 졍길이와 거름발 탄 이후로 부자지를 맛쥬몰으며 라낫 제 몸은 비록 쳔나 소견은 졍길이 열 쥬어 밧구지 안이 만더라
155
셔판셔 외가 작고기 젼에 금분이를 사셔 거복이와 혼인을 식엿 졍길이가 초립동이부터 난봉을 부리면 거복이가 한고 만류 닥으로 하인 일가 모로거니와 어려워도고 자랄  지던 인정 업시 미워도 더니
156
평양집을 처음으로 친야 글   안이 닑고 부모 모로게 밤을 낫 삼아 미쳐 단기 것을 거복이가 민망이 녁여
 
157
(거) 셔방님 대감게셔 공부시라고 걱졍을 각금 시 공부 힘을 안이 쓰시고 웨이리심닛가 지금 셰상은 젼과 달나 아모리 량반이 됴흐셔도 공부 업스면 속졀업슴니다
158
상놈들도 부지런히 공부를 셔 상등 인물이 모다 되 더구나 셔방님게셔야 공부만 잘시면 아모리 화판이라도 누가 우누를 이 잇겟슴닛가
159
평양집 부용이가 텬하에 갓가히 못 것이올시다 소인의 륙촌이 평양 궐 역 장으로 려가 잇셔셔 부용이 력을 력력히 알고 리약이를  제 어미 계화 부터 부 놈 삿갓도 만히 쓰이고 관찰 등마다 홀여 셩의 피도 젹지 안이게 글은 계집이라고 와요
160
셔방님이 엇 지날 길에 눈졍으로  번 갓가히 셧지만 장구히 상관실 것은 업슴니다 오부터라도 곳 거졀시고 공부에 힘을 쓰십시오
 
161
졍길이가 그 부친에게 눌니여 이런 일이 소문이 날가 죠심을  터에 거복이 말은 드르니 비위에 거슬니기 나 말인즉 그르지 안이야 무에라고 망 슈가 업스되 요죠슉녀로 녁이 평양집 흉보 것은 모다 긔 졍을 히랴고 쥬작부언이거나 십고
162
 제 놈이 감히 나 됴화 노릇을 희방을 짓노 십어 괘ㅅ심 각이 나지만 은 못고 속치부만 단단히 야 어름어름 답을 고 지더니
163
그 부모가 작고 후로 셔발막 것칠  업시 활질을 마로 치 일변 평양집 치가를 다 리씨 부인 소박을 다 평양집을 안동 큰집으로 다려온다 리씨 부인을 화동 옴막리로 다 북촌 가로 살든 집안을 뒤쥭박쥭을 드 누가  마듸 간 볼 슈도 업고 가지 금 볼 슈도 업더라
164
평양집은 간특고 요악 가 층쳡쥴 즁 거복이가 졔 흉보든 말을 손살피갓치 슈소문야 듯고 복보슈 마을 잔 두엇다가 큰집으로 들어온 후로 말 타면 경마 들닐 각이 난다고 집안에 잇 죵이란 죵은 모죠리 졔 차지를 
165
심지어 리씨 부인이 다리고 온 교젼비 복단이지 앗고 그 즁 금분이 졔 셔방에 혐의로 가 지도록 부러먹고 시로 달달 복글 작뎡이러니 약고 눈치 른 금분이가 발셔 아라고 리씨 분인의 업 흉도 지어여 평양집 비위를 엇지 잘 맛쳣던지 평양집이 거복이라면 솔이 안이 알아도 금분이에게  반셔 아모리은근 말이라도 못 말이 업 닭으로 복단이 차지러도 특이 금분이를 보 것이오
166
금분이 졔 셔방이 졍작 상젼 몰나본다고 빌은 말을 각금  문에 평양집에 은근 신부럼을 랴면 졔 셔방을 감갓치 속히고 던 터이라 그런고로 그날 밤에도 졍셩이 쳐 편이 자라 일는 것이 안이라 평양집도 거복이 알나 당부가 젹지 안코 제 소견에도 향여나 졔 셔방이 잠이 살오들어 눈치를 울 념려가 나셔 시험로 두어 마듸 문안침을 노아 보고 그 길로 가운 골로 들어가더라
167
그날 밤에 평양집은 금분이를 보고 회보 오기를 고로라고 잠을 자지 못고 연 미다지를 녈고 다보 머리맛헤 걸인 종이 로 셕뎜을  치고 람의 소 젹젹 별안간에 마루 밋헤셔 자든 삽살이가 컹컹 짓더니 최소가 바박 나며 안마당으로 들어온다 평양집이 반을 야 반기며
 
168
(평) 에혬 이  이  짓지 말아 거긔 누가 왓늬
169
(금) 녜 쇤네올시다 그져 안이 줌으십시오
170
(평) 이애 어셔 들어오너라 리약이 죰 듯쟈
171
(금) 녜 리약이합지오 에그 숨차....... 골로 가닛가 돌이가 졔 집에 업셔오
172
(평) 그 엇더케 늬
173
(금) 돌이 어미다려 무러본즉 동 민판셔  하인쳥에 가 논다고 기에 그길로 민판셔 으로 가셔 불러 리고 갓다 왓지오
174
(평) 누가 보지나 안이엿슬가
175
(금) 보기 누가 보아요 이 밤즁에 그런 걱졍은 죠곰도 마시오
176
(평) 오냐 곤 나가 자거라 날만 발거든 너 라 로  볼 것이니 일만 잘 되고 보면 네인들  죵노릇만 일상 라겟니 나도 각이 다 잇지
 
177
금분이가 고짓을 쌀낭쌀낭며 싱 웃고
 
178
(금) 쇤네가 져 잘 되자고 이 를 쓰겟슴닛가 아씨를 위셔 무셔운 쥴도 모르고 이 밤즁에 돌라단겻지 언졔 그러지 안키로 아씨 상덕을 젹게 입엇슴닛가 미련고 곰 갓튼 졔 셔방놈이 쥭을죄를 여러번 지엇것만 아씨게셔 쇤네를 보셔셔 잇것 살녀 두신 것도 큰 덕이지 안임닛가 이 다음이라도 거복이가  죄를 짓던지 게 되면 그 가셔 쇤네 그놈고 갓치 살지 안이겟슴니다
 
179
평양집이  갓흐면 금분이 그 말을 드르면 이 그게 무슨 소견 업 소리란 말이냐 셔방이 잘못면 그리지 말나고 간 것은 올커니와 오륜에 읏듬 되 셔방을 헌 신 버셔 버리듯 단 말이냐 다시 그런 쳘모르 말 지 말나 고 쥰졀이 짓기도  터이지만 거복이를 아려 먹고 십어도 금분이 낫을 보아 참고 지든 평양집이라 금분이가 졔 셔방 남으러 것을 듯고 얼마 다히 녁여
 
180
(평) 네가 말을 니 말이지 나도 장 마에 맛지 안이더라 네게야 무엇 잘못 게 잇겟냐마는 졔가 계집을 남과 치 호강은 못 식히지만 팔가 오나 죵노릇을  터에 계집의  것을 신도  쥬고 계집의 일으 말도 고분고분 들어 불상이 알고 위 쥬 일이 업지 안이 감아니 눈녁여보닛가 나무광이 등 맛츈 것치 억은벅은 것이 졀문네 젼졍을 각닛가 기가 가이업더라 그러치만  슈 잇늬 참고 더 지보다가 엇더케 던지
181
(금) 쇤네도 그놈을 벌셔부터 버리고 십어도 상젼이 엇어 시기신 것을 졔 마로  슈업고  아모리 져의 갓흔 년이기로 쳥실홍실 느린 셔방을 쉽게 버릴 슈가 업셔  참고 잇슴니다
182
(평) 그 말 말어라 각  님이 담 안에도 셔방이 나오 담 밧게도 셔방이 하아란다 가너를 식이 것은 안이지만 버리면 버리지 상젼이 아른 쳬 리가 잇늬
 
183
이 모양으로 죵 상뎡이 슈작을 다가 금분이 졔 방으로 나아가고 평양집이 홀노 누어셔 밤이 도록 잠을 안이 자고 이리 뒤쳑 져리 뒤쳑 눈을 작작니 복단이 쥭은 것이 즉시럽고 칙은야 그리 것도 안이오 송장 쳐치 것이 남의 눈에 들키갑 아 의심이 들고 겁이 나셔 그리 것도 안이라 칼날갓치 독 마이 화동 마르탁이로만 오락가락 것이라
184
참 빗이 겨오 사 아라볼 만듸 누가 문을 바시시 열고 들어오니 평양집이 잠은 안이 자되 눈은 감고 잇다가  놀나셔 눈을 번 며
 
185
"거긔 들어오 게 누구냐 금분니냐"
 
186
들어오든 이 무류셔 셔슴 답으로
 
187
"한미올시다"
 
188
평양집이 셩이 통통이 나셔 획 돌아누으며 혀를 툭툭 차고 참을 검다 쓰다 안이 고 잇더니 삼스럽게 망이 나온다
 
189
(평) 여보게 네도 나히 직읏 사이 지각도 업네 복단이 년도 다라나고 나 혼 자 쥴 번연히 알고 잠 갓다 온다더니 이게 잠인가 두 번 잠이면 과셰고 올 번지 안앗나
190
(차집) 에그 황송라 웨 혼 줌으셧슴닛가 엇져녁에 오기 곳 왓드람니다 온다고 녓쥽고 안이 올 리가 잇슴닛가
191
(평) 졍말 왓셔 왓스면 무슨 급 일이 잇셔  도로 갓든가
192
(차) 즁문간에셔 금분이를 만낫지오 그런 금분이 말이 셔방님이 들어오셔 줌으신다고 들어가지 말나고 이르기에 아씨게 엿쥽지 못고 돌오 가자고 왓습지오 몹쓸 것 늙은 사을 웨 고러케 속엿슬가 금분이다려 무러보고 오겟슴니다
 
193
며 벌 이러셔 나가랴 니 평양집이 금분이가 일넛다 말을 듯더니 장마 날에 셔풍이 불어 비구름이 경각에 것듯 그 푸려던 눈살이 살풀이며 임시쳬번이 어셔 고러케 등를 엿든지
 
194
(평) 올치 오기 왓다 갓군 나 자가 안이 왓든 쥴 알고 그리드니 그 금분이가 셔방님게셔 안에셔 줌으신다고 던가 우슈워라 셔방님이 안에만 들어오시면 줌으시나 도감 포슈 계집 오즘 짐작듯 다더니 그년 말밋다니 셔방님게셔 들어오시기 셧다 나가셧지 노혀지말게 가 복단이란 년 도망질  분이 낫든 에 넘오 과히 말을 네
195
(차) 별 말삼을 시지오 노혀 것이 무엇이야오 허구 날 살냐면 걱졍 듯기도 예지오 아모려면 탓 잇슴닛가만은 복단이 일이야말로 이상치 안이닛가 졔 어미게나 보 보시지오 거긔밧게 갈 가 잇슴님가
196
(평) 잇지 잇겟나 발셔 보보앗지
197
(차) 그 거긔도 업드람닛가
198
(평) 누가 아나 안이 왓다고 작이를 드란닛가 그러면 어 갓겟나 거긔 잇지 자 나가셔 셔방님 죰 엿쥽게 들어오시라구
199
(차) 녜 엿쥽지오 아즉 기침을 셧슬나구요
 
200
며 사랑 안문 압에 가셔 목소를 나직히 야
 
201
"셔방님 안악에셔 엿쥬심니다"
 
202
 마듸에 졍길이가 잠도  안이 인 목소로 어 할멈인가 들어가지 어셔 들어가게
203
더니 져의 어머니 시에 두 번 셰번식 불너도 볼일이 잇나니 손님이 왓니 며
204
열에  번을 션 들어가 본 젹이 업든 셔방님이 평양집 분부라면  구 터이라 찻집 마누라가 밋쳐 안마당에도 못다 와셔 셔방님은 발셔 안마루 우에 올나셧다
205
젼 갓흐면 평양집이 미닫이를 마죠 열고 션우슘을 치며 부리라케 와셔 들어갑시다 무엇이 잡슈시고 십소 야 가며 방으로 마자 들어갈 터인
206
셔방님의 신발소리를 듯더니 아목 벽을 안 누어 방에를 들어오거니 겻헤 와 안거니 도모지 모로 쳬니
207
정길이가 처음에 속이랴고 부러 져러거니 다가 그 다음에 잠이 들엇나 의심을 다가 나죵에 갑갑고 민망 각이 나셔 발은손으로 평양집의 이마를 슬며시 집흐며
 
208
(셔) 왜 어가 편치 안은가 편치 안을 것 갓흐면 증셰를 바로 말면 약을 어셔 지어 오게 왜 답이 업셔
209
(평) ……………………………
 
210
졍길의 가삼이 죄지은 놈 두군듯 야 평양집 억를 흔들흔들며 썰썰 비 슈작을 다
 
211
(셔) 이건 별안간에 불이 되랴나 감즁년 고 말을 안이 게 여보게 가 무슨 약속 일을 던가
212
(평) ……………………………
213
(셔) 그러면 누가 다려 욕셜을 던가
 
214
평양집이 그 답은 아니 고 쥼억으로 벽을  치고 숨을 휘 쉬더니 눈물만 베 우에  러지니 졍길의 속이 더구나 타셔  가지로 위로도 고 달기도 여 가며 평양집말  마듸만 시원게 들으면 츔이라도 곳 츌득히 셩화를  평양집이 고로 누은  얼골도 지 안코 발악을 다
 
215
(평) 여보 이 량반아 들어오신 김에 날 쥭이고 나가시오 로가 열흘 맛잡이 갓소 셔씨 집안이라면 이쌋마다 신물이 나고 송곳이가 빙셕이 되오 구  눈이 졋지 허구만흔 홀아비 놈들이 그득 부 아씨 시앗 노릇을 무얼 못 맛나 러 왓누 죵년 비부장이 에게지 업슈임을 보고 이 인이 살아 쓸 가 무엇이야
 
216
졍길이란 위인은 젼에 무엇으로 긴 쟈인지 집안에 양반이나 하인이나 바른말이라면 비상 국으로 알고 압헤셔 알낭알낭야 졔 비위만 발나 맛쳐 쥬면 졍신이 업시 업드러져 아만 알고 둘도 모로 닭으로 평양집 말이라면 팟으로 메쥬를 쑨도 고지듯고 리씨 부인말이라면  손에 소곰을 들고 덤비 터이라 평양집 푸념 것을 도 셰히 알지 못고 덩다러 볼호령이 나온다
 
217
오 이년들   쥭일 년들 일이 업스닛가 화동으로 싸단기며 된 말 안이 된 말 씨둑둑이년들 당장 쥭어 보아라 찻집 마누라 이리 오게 부터 바른로 말을 게 이것이 웬일인가
218
삼월이 불너라 금분이 불너라 복단이 년은 그져 안이 들어왓느냐
 
219
참 이 모양으로 야단을 치
220
평양집이 벌 이러안지며
 
221
(평) 여보 텬하에 말으시오 진 삼월이니 금분이니 복단이 제 부모 제 상젼아씨가 려간 복단이가 그림가  잇쓸 량반 부인에 말은 셔실이 닷칠셰라 며 만만 져년들은 무슨 죄가 잇길 쥭이리 살이리 시오 보기 실소 어셔 화동으로나가셔 판관령 노릇이나 합시오……
 
222
두식젼에 자리 조반이나 차려 노코 부르란 쥴 알고 먹으라 것만히 녁임이 안이라 평양집의 마음 쓰 것이 아긔자긔시럽게 어엽버 불이나케 들어온 졍길이가 죠반은컨녕 러진벙거지에 우박 맛듯 죱은 슈도에 물을 퍼붓듯 참 이 모양으로 폭을 당며 화동 편으로 눈을 흘겨보고 씩씩거리고 안졋더니 평양집다려 감히 다시 말  마듸 물어보지도못하고 마루로 여나가더니 북벌허러 가 군졍 모으듯 부산을 친다
 
223
금분아 거복이 불너라 놈이란 놈은 어 갓는냐 독긔를 가져오라 졀구공이를 차져오너라 이놈들 나고 갓치 화동으로 가자 당장 기동리를 쓰러 버려야지 참기도 만히 참엇다
 
224
집안람이 웬 영문인지 알도 못고 웅긔즁긔 모여 와셔 마루 압으로 핀잔 잘 쥬 평양집이 무셔워셔 못 오고 영송문 밧게 급장이 다이 웃듯 부엌 모통이에 가 몰여셔셔 듯 셔방님이 불으 통에 갓치 셧든 거복이와 놈이가 차례로 들어가 무슨 죄들이나 지은 것갓치 아 가 웃둑웃둑졋
225
평양집이 이를 앙물고셔 셔방의 허리를 훔쳐잡고 아목으로 리엇다 웃목으로 치엇다 며 야단을 치다가 지게문을 탁 열어부치며
 
226
이놈들 무엇랴고 거긔 셧냐 썩 나아가지 못냐 무슨 구경 쥴 아냐
227
져년들이 져긔 울립얏게
 
228
방구셕을 여긔져긔 헤더니 장 밋헤잇 방망이을 집어 들고 푸닥거리 무당 년 감노리듯 휘휘 팔 치며
 
229
이년들 어더터지랴거든 거긔 셧거라
 
230
며 문간을 연 힐긋힐긋 겻눈으로 다본다 이 집안 식구라고 방구셕에 하나토 못 잇고 모다 뒤 압에 구셕구셕 셔셔 엇진 령문인지 몰으고 눈들이 휘둥그런데 무슨 일이든지 남보다 몬져 여나오든 금분이 그림도 업더니 얼마 만에 즁문간으로 드러오며  손에 죠고마 집신 커리를 들고 두 눈을 이리 씻고 져리 씨스며 홀 홀 울다가 안방 압 툇마루 아가 오도카니 셧 평양집이 아다보더니 셔셔방의 허리를 놋코 금분에게로 구실을 붓다
 
231
(평) 이년 너 엇더케 긴 년안 집안에셔 큰소리가 나게 되면 궁굼도 나와 볼 터인 한나졀지 가량이를 바리고 잡바져 자다가 인져야 아실낭 아실낭 나오너냐 가 져년붓터  에 쥭이겟다 이년 이리 오너라
232
(금) 에그 쇤네가 무슨 죄가 잇슴닛가 쇤네 금분이 차지러 갓다 온 죄 밧게 업셔오
233
이럿게 걱졍이 나실 줄을 알앗스면 금분이 못 보아도 안이 갓다 올 것을 그리지오
234
(평) 이년 그러면 금분이 년을 불너왓냐
235
(금) 불으기커녕 금분이 보지 못고요 긔가 막히여 말슴 슈 업슴니다
 
236
며 치마자락으로 눈을 가리고  늣겨 우니
 
237
(평) 져런 빌어먹을 연 보게 말은 안이 고 졔 어미가 것구러졋나 울기만 네
 
238
금분이가 우 목소로
 
239
(금) 쇤네가 엇져역에 화동을 겨와셔 각닛가 큰 아씨게 짐람듯기야 예지오만은 금분 어미 아비에게 웃쳥지 욕을 잡수신 것이 분더러 제  죰 찻기로 그다지 야단 닭이 업슬 터인 암만 도 의심이 나셔 오날 쳣벽에  갓더니 복단이가 거긔 잇기   슈 업시 그로 왓슴니다
240
(평)  욕을 먹고 겨 온 것이로구나 번연히 알며 무엇 러 너다려  가라더냐 복단이말고 나를  가들도 상관 말지 나갓치 쳔 년이 셩명이나 잇다더냐 집신은 뉘 것을 들고 겨
 
241
금분이가 손에 들엇든 집신을 마루 헤다 툭 노으며
 
242
(금) 이것이 복단이 년에 신이 안임닛가 쇤네와 거번에  신은 것인
243
(평) 복단이 보지도 못다며 신은 어셔 가지고 왓단 말이냐
244
(금) 그리 슴닛가 쇤네가 일죽아니 이러나 가 길노 화동 을 넘어가셔 안악에 즁문이 걸여 못 들어가고 낭으로 들어갓다가 혜보닛가 이 신이 방문 압헤 노엿 눈에익길 자셰 본즉 복단이 신이야요 그 방문을 잡아당긔며 복단이를 부르닛가 문고리가 안으로 걸여 열이지를 안이고 아모 답도 업더니 안문 소리가 툭 나며 그졔야 밧갓문을 열어요
245
(평) 그년의 방문을 들이부슈라구도 보지 복단이 년이 그 방에 잇든 것이로구나 그 그년을 무슨 짓을 던지 붓들어 오지를 못고 왜 너 혼 와셔 금금 우느냐
246
(금) 보기만 면 셰상 업셔도 리고 오겟습지요만는 그 슝스러운 것들이 졔 식을 엇다 감츄엇지 싹도 업시 볼 슈가 업셔오 쇤네가 복단이 신을 보이며 신은 여긔 잇 복단이 어 갓냐고 무러보앗더니 압다 그것에 어미아 비가 복단이 온 것 보앗냐 보앗거든 차노으라고 들어 욕셜을 더니
247
안악에셔 아씨게셔 걱졍을 텬동갓치 시며 복단이  죵인 찻람이  누가 잇느냐 그년이 어졔 젼역부터  집에 와셔 웬 트집이란 말이냐 복단이를 엇다 두고셔 앗긴 것도 원통고 분 마음이 잠시  풀니지 안이 게 와셔 지다위를 다드냐 시며 길길이 시 바로 쇤네가 죄를 지엇스면 불너오라셔 압헤 셰으시고 사리로 즁을 시다가 어가 시큰도록 려 쥬신도 감히 한가겟슴닛가만은 그리시지 안코 검넌산 짓기로 쇤네 죄에 상젼의 말을 시닛가 쇤네 그 일이 원통움니다
 
248
셰상에 그짓말을 잘 것들이 판 터문이업 일을 지어 것이 안이라 바늘  갓흔 것을 보면 홍두쳐럼 느리 법이라 어졔 복단 아비에게 핀잔을 당던 일과 복단 어미와 닷호든 일을 얼마 보여 평양집분을 도도와 노코 그 다음에 복단이 일을 넘겨시워 졔 분푸리도 실컨 고 평양집 근심도 업도록 비상 를 여 평양집다려 식젼에 이 야단을 여 셔방님 이하 집안사이 다 모히게 고
249
져 붉은고 우물 두덩에 잇든 복단이 집신을 집어 들고 화동 집 낭 셤돌에다 살몃이노코 작이로 복단이를 불으다가 됴치 안이 말이 나도록 들큰여 복단 어미와 이르커니져러커니 입에 못 담을 악담을 들어야 노으니 아모리 참을셩 잇고 착 리씨 부인이기로 금분이 계교 몰으고 샹젼이 되야 몃 마듸 짓지 안이리오 금분이가 죠타나 고 동방를 드러 복단이를 숨기고 안이아 놋 쥴노 녁이도록녁이도록 신을 들고 길노 외며 려와 집안에 야단이 나 것을 보고 맛쳐 들어온 것이라
 
250
(평) 너다려 누가 식젼 닥이에  가라더냐 엇져역에 먹은 욕이 시틋지도 안이든가 보고나 번연히 복단이 년을 돌닌 쥴 알며 무엇 러 펄덕 펄덕 가 네가 날이면 올 터이냐 량반 아씨가 겁도 안이 나든 것이로구나 이년 보기 실타 나가거라 그리도 안이 나가고 무엇을 잘 고 왓노라고 거긔 오독커니 셧느냐 썩 나가지 못느냐
 
251
소를 귀쳥이  러지도록 지르더니 부엌 모통이를 려다보며
 
252
너의들도 거긔 잇지 말고 모도 나아가거라 이것은 오나 션헤쳥으로 아냐 장 모히듯얏게
 
253
바탕 악을 바락바락 질으니 남녀노소 물논고 나토 잇지 못고 례로 낭으로 물너나가고 다만 졍길이와 평양집과 단둘어라 평양집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방문을 턱턱 닷고 담를 툭툭 털어 담  를 담아 석냥을 드윽 그어 피여 물더니
254
셔방님  말 들으시오 이 집안이 엇더케 되랴고 이 모양이오 잘 되랴고 이럿소 못 되랴고 이럿소 말 죰 시오 분 로 게 되면 당장에 일이 곳 나겟소만은 아것들이 붓그러워 참고 참엇더니 인졔 죵용닛가 말이오
255
졍길이가 평양집에 잡도리 것을 보고 겁이 덜컥 나셔 슈각이 황망다가 목소를 나직나직히 의논삼아 뭇 모양을 보더니 셰상 걱졍이 다 업셔진 듯야 입이  버러져 아목에 가 안지며
 
256
(셔) 이건 우리 집에를 어젹게 쳐움으로 들어왓나 번연히 알며 이리  것 무엇 잇나
 
257
초지죵을 자셰히 모르지만 강 들어도 짐작은 게구면그려 그예셔 더 일이기로 가  탓이지 무슨 걱졍인고 이약이나 라니 갑갑듸
 
258
(평) 에구 져 량반 불 느러진 쥴은 알아지만 쳐음 보앗소 쳐음 보앗셔 나 갓흔 무지막지고 쳔 년은 다시 말 것 업지만 어듸 아씨  분이야 쳐지가 부인이오 지쳬가 당당 분신 나 갓흔 년도 안이 일을 한단 말이오 가 이런 말을 면 시앗의 말이니닛가 강음으로  말인 쥴로 셔방님부터 아르시겟스나 나 됴곰이라도 간격을 두고 말을 면 아쳥 에 별악을 맛겟소
259
(셔) 그 복단이 년을 화동셔 감츄어 두고 안이 야 놋나 감안이 잇게 렴려 말고
260
(평) 힌소리 좀 작작시오 그런닛가 남과 갓흔 돈을 가지고 군밤도 못 사 자셧구면 안이 팔면 코 고 그져 나오지 남의 가 왜 부슈고 감아니 들어안졋  밋구멍지 들썩들썩게 욕을 먹여
261
(셔) 그 복단 아비 놈이 무엇시라고 욕을 드란 말인가
262
(평) 여간 그놈만 욕을 스면 약과게 금분이가 엇져녁에 복단이 왓나 무러보러 갓다가 그집안 식구로 무덕이 욕을 퍼붓 셔실에 쥴이 나셔 겨 왓 에그 량반은 샹소리를 안이 다더니 근 량반도 화를 셔 그러지 복쳔은 죠촐 모양이야 에그 남붓그러워며
 
263
졍길이 부화를 잇로 어올닌다
 
264
(평) 마누라님이 불시에 그러케 보고 십읍든잇가 보고 십어 스면 죵용이나 겨오거나 가 구셕으로 무엇 러 어실렁 드러가 군것질을 러 들엇소 그것 이샹치 안인가
265
(셔) 이런 남에 속죵도 모르고 남으러기부텀 네 그 가 군밤이 먹고 십으면 안동 바닥에 밤 가가 업셔 화동 닥이에를 일부러 올나갓실가
266
(평) 속종이 무슨 속죵이란 말이오 삼사월에 파종 속죵 이약이 죰 들읍시다 그려
267
(셔) 그놈이 밤 장인지 막걸닌지 면 아갈이나 닥치고 거나 고약게 말을 아 노아  낫을 젹지안이 기게 닛가 일부러 가셔 희방을 노홀 터인 무에라고 트집을 잡아야기에 밤을 사자고 시작을 가지고 쥭졍이질을  버렷지 웨 못 일 나 심슐 두엇다 죰먹이겟군
268
(평) 고약 말은 무슨 말인고  야 셔방님이 게 져셔 부인아씨를 소박다고밧게 더쓸나구
269
에구 밋살 것 라 긔가 얼마나 칠칠면 소박덕이가 되얏슬나구 남의 탓 것도 업지 그런 그놈이 오륙월 더부살이 환자 걱졍듯 제가 상관업시 무엇시길 말을 드란 말이오
270
(셔) 바로 그럿케나 말을 여 노앗스면 오히려 관계치 안케 졔 상젼의 량식을 우리가 여쥬지 안이야 굴머쥭을 지경인 군밤 쟝를 셔 호구다고 말을 여 노은 모양이니  귀로 바로 듯지 못지만 그런 창피 일이야 어 잇나
271
(평) 왜 굴머 왜 굴머 엽구리에다 독을 고 먹든가 보구려 그 량식을 다 먹고도 굼게 우리집에셔 자라고 못 자라 것을 상관 안이 고 잇스면 먹고 업스면 못 먹을 작졍으로 솀도 쳐 본 적이 업지만 화동은 달달이 식구 슈로 셔 홉 요를 적은 듯시 보 복단 어미 아비야 늙은 것들이 무엇을 셰게 먹겟소 그러키에 그것들의 요 궁도 먹고 물기도 거더 먹으라고 둘에 어울너  사람의 요를 쥬엇소 아모다려 무러보기로 부죡다고 단 말이오 나도 다 들엇소 그 쌀이 밥솟에보다 장앗치 광쥬리 속으로 더 만히 들어갓답듸다
 
272
졍길이가 졍신이 지지 안이 쟈 갓흐면 평양집 막기여 리씨 부인 량식을 여쥬라고 리도 업쓸 더러 단 셰 식구 사 집안에 식구로 량식을 쥬엇다 며 그 말헤 복단의부모 둘에 어울너 나 요를 쥬엇다 니 셰 식구에 둘에 요만 쥰 거시 분명거 졍길의 흐린 소견에 식구로 쥬엇다 것만 열 되드리 졍말로만 알고 리씨 부인이 셰간 살림을 흡히  쥴만 녁여
 
273
(셔) 진작 져의 친졍으로 버릴 것을 그리도 참아 못 고 두고두고 보랴닛가 졈졈갈록 괴망칙지 지금은 리승인지 누구인지 되지 안이 상소질을 다가 졔쥬로 구양을가 솔가야 갓치 갓다 니 졔친졍이나 잇셔야 보보지 약이나 먹여 쥭여 버리 슈밧게 업지
274
(평) 그것이 무슨 말슴이요 람도 쥭이요 남도 아니요  가속을 져런 소리를 닛가 나지 욕을 먹지 여보 쥭이지도 말고 쇤네를 을이지나 말으시오
275
일이 남붓그럽지 안이오 복단이 년으로 말면 아모리 긔가 리고 온 교젼비기로 번셔씨에 드러온 이후 셔씨 죵인 잘던지 못든지 남편이 번 졍 노은 것을 사리로 남편에게 말을 셔 도로 려가 것이 부인에  셰여늘
276
그것의 어미 아비를 부동야 려다 감츄고 도젹이  든다 일쳬로 진 금분이에게다 고 욕급의 말을 단 말이오 그년이 어 갓겟소 낭 문 압헤 노인 집신지 금분이 눈에 들키고 아모리 업다면 되겟소 찻든지 말든지  알  안이요 이 업스면 이몸으로 살지 언졔라고 복단이 다리고 살앗슬나구
277
그러치만 일이 분지 죵도 앗기며 욕만 실컷 먹은 것이 량반 부인이야 심 말이나 보겟소만은 복단 어미 아비 돌구멍안에 붓쳐 두지 못겟소 그 년놈이 나고 맛붓치라도  죵년을 보고셔 그럿케  슈가 잇겟소
278
에구 분라 삼신도 눈이 머럿지 이왕 나를 졈지거든 허구만흔 량반에 밋구멍을 다 버리고 하필 상놈의 집에다 여나게 던가
279
상년으로 여낫거든 상놈과 내외가 되야 살게 팔가 못 되고 량반아씨의 시앗시되야 죵놈죵년에게지 이 망신을 당엿나 쥭어도 맛당지
280
평양집이 손을 졉어 턱을 괴히고 뒤창문을 물그럼이 바라보며 눈물을  러트린다
281
졍길이가 참을 열진 람쳐럼 안져 보더니 복단이 일이 분기도 고 평양집 우 거시 가엽기도 야 리씨 부인 미운 각이 칭 더 나셔
 
282
(셔) 여보게 울 것 무엇 잇나 져의들이 아모 짓을 면 쓸 잇나 가 야속게 구 일이 잇거든 탄게 화동 식구라고  생젼에 면을 안이 터이오  시량이라고 나무 가지 여 주지 안이  터일셰
283
복단이 년은 엇으로 돌녓노 젼 갓흐면 그년의 아비 놈을 형한량로 보여 학의 츕을 취엿스면 졀노 셜셜 긔여 들어오련만은 셰상이 말셰가 되야 양반이 욕을 보아도 셜치 슈가 잇셔야지 더구나 화 장졍에 셰젼비로 부리 법을 금다닛가
284
법소로 차릴 슈도 업고 하인 셩쳥법도 업셔졋스니 다듬이나  슈가 잇나
 
285
평양집이 아모 답도 업다가 머리맛 문갑 우에 쳑쳑 졉어 언졋든 손슈건을 집어 셔너 방울쥼 나온 눈물을 몃 동의나 쏫은 듯시 참을 이리져리 씻고 슘  번을 쉰다
 
286
휘- 에그 님 맙시
 
287
며 돌아안더니 먹든 담를 툭툭 털고 로  를  담아 터러 노은 담불을 슬몃시눌러 두어 목음 더니 손에 들엇든 슈건으로 물리를 쓱 씨셔 둘너 잡고 졍길의 턱 밋흐로 여 밀여
 
288
엇소 담   잡슈시오 쓸업 말 고만두시고
 
289
자든 입으로 텁텁것만 양치질도  겨를 업시 불녀 들어온 졍길이가 졍히 담 각이 나든 에 평양집 쥬 그 담 졍도 한이 업시 깁고 맛도 셰상의 뎨일이라 엇더케 깃부고 감던지 돌오혀 미안 각지 나셔 그 담가 다 타도록 복단이 건을 엇지자 말을 다시 지 못고 평양집 분부를 기다리 평양집은 발셔 금분이와 공론 일인즉 다시 궁리 것도 업시 포가 다 잇 터이라 나무에셔   듯 얼골을 도렷게 들더니 쳔착게  웃지도 안코 눈쌀만 잠간 펴고 상 우스며
 
290
(평) 하도 어이가 업셔 우슴이 나오네 사람도 약을 먹여 쥭이오 더구나 오륜에 읏듬 되 륙례 갖춘 가속을 쥭여 여보 즉스럽소 가 분 김에 말마듸나 함부로 소만은 아모리잘못도 그 량반은 부인이오 잘도 나 쳔텹인 나 한집에 여젼히 살며 그 량반은 약을 먹여 쥭인다던지 사량을 안이 여 쥬어 굼다던지 게 되면 셔방님 모양은 됴흘 것이무엇시오 그럴 것 업시 복단이  년이 무엇이 그리 단오 고만 버려두고 찻지도 말고 나 우리 고향으로 려가 친졍 부모와 갓치 살겟스니 화동 아씨를 모셔다가 화평게 잘 살으시오 그리고 보면 복단이를 아니차도 졀노 들어올 것이오 집안에도 아모 시비도 업슬 것이니
 
291
며 얼골을 폭 슉우리고 눈물이나 나오난 듯시 슈건 자락으로 연 씻다
 
292
(셔) 여보게 평양집  말 듯게 우리가 륙례만 안이 갓츄엇다 이지 하갓치 집게 든 졍으로 말게 되면 바로 둘 즁에 나이 쥭어 업셔 리별을 기 젼에야 가 사은 누구요 보 사은 누구란 말인가
293
리가의  졔가 아모리 나고 륙례를 갓츄엇다 드도 집안이 망 짓만 도 그로 둘가 가 글은 만히 못 일것지만 소학에도 공 말이 투긔가 잇스면 칠거지악에 드럿다 셧 이왕 지 일은 말지 말구라도 이번에 복단의 건으로 보면 투긔 버르장이가 안이라  슈 잇나 엇덧턴지 잘잘못간에 리가의 은 다시 면을 안이  터이닛가
294
(평) 아스시오 그리시고 보면 못된 바은 시구문으로만 분다고 긔 잘못 말은 안이 고 아모 죄 없 게로만 악담이 돌아올 터이니 여보 악담도 지긋지긋하오
 
295
며 무슨 말을 죵용죵용 닛가 졍길이 귀를 평양집 입 근쳐로 우리고 눈만 감앗다 다 참을 더니
 
296
(셔) 응 그럿치 올아 그러코 말고 아모 렴려 말게 어려올 것 업지
 
297
이 모양으로 평양집 말 로 답을 연 다가 평양집이 물너안지닛가 낭으로 고 금분이를 부르더니 셰슈물을 어셔 오라고 쵹을 다
298
젼 갓흐면 셰슈를 랴면 시집가 신부의 쳣 단장 듯 거울을 압뒤에다 놋코 이리져리 보며 직구도 발으고 화로슈도 어 나잘 나 보 터인 무엇이 그리 급던지 검둥 모욕감듯 코만 겨오 훔쳑훔쳑 씻고 갈나붓친 머리를 빗질도 안이 고 손으로 두어 번 씨다듬더니 양복을 허둥지둥 입고 문 밧그로 나가며
 
299
놈이 어듸 갓느냐 우산 들고 부지러니 라오너라
 
300
마듸를 고셔 별궁 모퉁이로 나려가더니 안동 네거리로 동 병문을 지나 아 쳥셕골로 들어가셔 남향 평문 집압에 가 주춤 셔더니
 
301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302
두어 마듸를 불으닛가 안으로셔 녀인의 소로 대답을 
 
303
(녀) 거게 누가 오셧나 엿쥬어 보아라
304
(셔) 소안동 계신 셔판셔  셔방님 오셧다고 엿쥬어라
 
305
졍길이 말이  러지자 그 녀인이  우슈며
 
306
(녀) 에그 나 누구라고 위님이오 어셔 들어오시오 오날은 식젼에 무슨 바람이 불엇 어셔 들어오시오
 
307
그 말을 듯더니 졍길이 안으로 셔슴지 안이고 들어가고 놈이 즁문문지방에 가 우산을걱구로 집고 우국커니 걸어안졋더라
 
308
그 집 쥬인은 장안에 유명 화슌집이니 졀머셔 인물도 밋지 안코 외입도 만히 얏 늙을고뷔가 되닛가 장이로 나셔셔 남의 집 졀문 식을 거덜 기와 유부녀 유인기로 를 삼 졍길이가 평양집을 맛나기도 화슌집이 즁 것이라 평양집과 창를 맛이어 화슌집이 평양집 덕도 만히 보고 평양집이 화슌집 도 젹지안이 들어 졍길의 집안일을 졍길이 다 몰나도 화슌집은 력력히 알고 잇 터이라
 
309
화슌집의 밤낫 경륜 불갓흔 욕심이 만호장안을 다 아 노코 갓 졍길의 집의 잇스니 이 욕심은 누거만량되 졍길이 물을 낙구아 먹 것도 안이오 고 등 갓흔 졍길의 집을 아셔 들 것도 안이라 졍길이 보기에 쳔하박 갓고 평양집 알기에 원슈 갓흔 리씨 부인을  집어 삼키고십어셔 화슌집이 소안동 화동으로 북 나들 듯 며 평양집을 부츅이기도 고 리씨 부인 눈치도 만히 보기도 얏 그날 졍길이가 차온 것이 평양집 를 듯고 온 것 갓흐나 실상은 화슌집 지휘에셔 나온 것이라
310
화슌집이 시침이를  이고
 
311
(화) 어를 일즉아니 가셧다 오시 길이오 나 갓흔 벅커리 장모를 일부러 올 리치업‥‥‥‥
312
(셔) 일건 장모 문안을 오닛가 너모 야속 구려 어셔 가라 츅 말이오 쥬인이  손은 잇슬 것 잇소
 
313
며 이러나 톄닛가 화슌집이 와락 달녀들어 양복자락을 턱 붓잡으며 웃더니
 
314
이런 변 보아 늙은 장모가 망령으로 실업슨 말마듸나 기로 가 것이 다 무엇이오
 
315
졍길이가 다시 안지며
 
316
(셔) 무엇신지 우리 집은 큰일 낫소 장모 강 아터 이닛가 말이지 의론 죰 자고 가 왓소
317
(화) 에그 도셥시러워라 큰일이 무슨 일이란 말이오 큰일 나면 품 팔아 먹지
318
(셔) 남은 진졍으로 말을  롱담으로 답 마오
319
(화) 어셔 말슴을 시구려 누가 진졍이 아니라 오
320
(셔) 말이 다른 말이 아니요 소위  안악이라 쟈 말이오 졈졈 두고볼슈록 집안 결단날 짓만 고 에도 보기 슬인
321
본가로 자 니 다 결단나 아모도 업고 약이나 먹여 쥭이자니 평양집이 한고 못게니 이노릇을 엇지면 올탄 말이오 나 그 의론 좀 자고 왓소 장모 격난을 만이  이니  속 죰 시원게 여 쥬시겟소
322
(화) 가 무엇을 안다고 말슴이요 에그 평양집은 얌젼도 고 인졍도 만치 어느 시앗싸홈이라니 칼불을 시아리지 안이고 쥭여 업도록 상쾌히 알터인 그러케 곰압게 마음을 쓰지 셰상에 그런 람은 다시업슬걸 그 시앗 되 부인이 그 공을 아실 알고만 보면 참말이지 머리를 버혀 신을 삼아도 넉넉지
323
(셔) 그공 아 것도 고만두고 망 짓이나 작작 얏스면 춤이라도 츄겟소 무슨 걱졍이오
324
글셰 져것을 엇더케 쳐치스면 올탄 말이오 가라쳐 쥬시오
325
(화)  소견에 압뒤일이 다 됴흘 도리  가지가 잇소만은 우리가 아모리 졍리가 두텁기로 남의 잔에 감 노으라  노으라  것 잇소
326
(셔) 그게 무슨 소리요  일을 남의 일 보듯 시랴오 이 일에 당셔 잘 죠쳐던지 못죠쳐던지 장모만 밋고 아죠 위임을  것이니 별말 마르시오
327
(화) 이런  보게 모쳐럼 오셔셔 우거지 갓흔 만 쓰시구려  슈 업소 이쳐럼 시 가 괴롭다고 안이 보아 들일 슈 잇소 그럿치만 잘잘못간 나를 쓸어맛긴 이후 다시 이론안이 다고 다짐을 셔야 겟소 공연히 쥭도록 를 쓰고도 나죵에 이러니 져러니 시비 듯게
328
(셔) 시비를 누가 단 말이오 가 됴화 일을 걱졍 마르시오 군말을 면 변셩을 겟소
 
329
그리 문 밧게셔 이리 오너라 소리가 나닛가 화슌집이 녁여듯더니 졍길이 답은 즁둥을 무이고 황망히 이러나 나가며
 
330
위님은 미안지만 혼 죰 안져 계시오 누가 왓지 나가보고 들어오겟소
 
331
며 문간으로 마죠나가며 손짓을 셜네셜네니 밧게 와 찻든 이 쏜살갓치 안으로 들어 오랴다 물으쳥야 셔며 화슌집을 보고
 
332
날  긔운 평안시오 안손님이 오셧소 웨 들어가지 못게 고 밧그로 송을 려 드오
 
333
화슌집이 그 의 손길을 턱 잡더니
 
334
에그 령감도 가 령감을 송  리가 잇슴닛가 졍말 시스런 안손님이 잇스닛가 그리지
 
335
며 그 람과 입을 모으고 참을 소곤소곤더니
 
336
(화) 평히 가십시오 잇다 보입겟소
337
(손) 네 잇다 보잇시다
 
338
더니 그 은 큰길노 나셔 뒤도 안이 돌아보고 휘쥭휘쥭 가
339
화슌집은 문간지 나아가 문틈으로 그람이 안이 보히도록 셔셔 보며 혼말이라
 
340
오냐 걱졍 말아라 네 소원 셩가 인졔야 되겟다 그러치만 이 를 쓰고 이 일을  것인  소쳥로 야 쥬어야 걸
 
341
고 큰공을 이룬 듯시 양양득야 안으로 들어간다
342
이 놈이 문지방에 오 걸어안져 편치도 못 더러 본 권역 먹기로 용구리라고 별명을 듯 아라
343
져의 셔방님이 나오면 들킬가 야 뷘 낭방속에 들어가 문을 닷고 권연  를 막 푸여물고 안졋다가 화슌집 슈작 말을 낫낫치 다 듯고 어린 소견에도 분 각이 나셔 져의 셔방님 나오기 기리지도 안이고 낭에셔  여나오며 그 길로 져의 으로 올나가 금분이 방 압헤셔 쥬져쥬져다가 방문을 툭툭 두다리며
 
344
(놈) 아자씨 어 가셧소
345
(거) 오 놈이냐 왜 안이 들어오냐 셔방님 오셧늬
 
346
며 거복이가 문을 녀닛가 놈이가 방안을 먼져 들여다보더니 얼는 들어가며
 
347
(놈) 아쥬머니 어 가셧소
348
(거) 아쥬머닌지 두루쥬머닌지 언제 구셕에 붓터 잇 것 보앗니 셰상을 만난 듯이 밤낫 돌아긴단다 이 식젼에 셔방님게셔 어 갓다 오셧늬
349
(놈) 언졔 오셧소 가 먼져왓지 나 별 츌입이나 시 쥴 알앗더니 긔 가신 가 쳥셕골장이 집이라오 그런데 그 경칠 년이 우리 을 이 지경이 되게 망 노코 무에 낫바셔 화동 아씨지 팔아먹으랴나 봅듸다
350
(거) 에기 밋친 놈 그게 무슨 소리냐 화동 아씨를 팔아먹다니 아모리 법이 업 셰상이기로 부  부인아씨를 팔아먹어 졔 년이 어 가 쥭자고 네가 잘못 들엇다 필경 평양집을 군것질이나 식이랴나 보다
351
(놈) 져런 말슴 보아 나도 쳐음에 그리 넉엿더니 낭방 속에셔 숨도 크게 못 쉬고 잇스닛가 온 놈과 화슌집이 가 겻셔 듯 쥴은 모로고 별 이약이를 모다  그 아씨가 인물이 일이니 셰간 살님을 잘이니 가 쥭을 힘을 들여 네 소원이 되겟니 고 망칙망칙 말이 만은 그놈다려 오졍   오라고 맛츕듸다
352
그 아집이 아자씨 누의님 집이 안이오 그 집 뒤담이 바로 화슌집 안방 모통이니 아자씨게셔 오졍 칠  그놈올 만거든 죰 가셔 자셔히 들어보시구려 나 셔방님이 오지 안이야 나오시겟스니 힝게 가야 겟소
 
353
며 다름질을 야 려가 화슌집 문간에 가 텬연게 기다린다
354
이 화슌집이 안방으로 들어가며 졍길이를 건너다보고
 
355
(화) 실례슴니다 용셔시오 에그 망칙라 사위다려 용셔가 다 무엇이야 사위 반라
356
(셔) 글셰지오 실례가 다 무엇이오 그런 말슴은 두 번도 말고 아 부탁던 일이나 잇지 말으시오
357
(화) 별 렴려 다 시지  번 말면 고만이지  말 것이 무엇이오 일언이 즁쳔금인
 
358
졍길이가 화슌집에게 지지삼 부탁을  후 놈이를 리고 나가닛가 화슌집이 고기를 산다 국슈를 산다 쥬안을  버러지게 차레노코 오졍 되기만 고다
359
오졍  올 손님은 별 사람이 안이라 곳 식젼에 문간에셔 이약이고 가던 슈젼동 잇 황은률이라  쟈이니 져의 시골집이 황도 안악인 도의 몃 아니 가 부의 식으로 셔울을 올나와 돈의 죠화로 은률 군슈함을 엇어  후 흔 졍삼품에 옥관지 붓친 쟈이라 의복 음식을 궁사극치야 못 입어 본 옷이 업고 못 먹어 본 료리가 업스나  가지 소원을 이루지 못야 쥬야 경륜 것은 인물이 일 되 계집을 맛나고자 이라
360
화슌집이 그 소문을 듯고 황가의 물에 회가 동야 외양이 얌젼 계집이라고 안이 려라 보인 것이 업스되 모다 퇴박을 맛고 셰궁력진야 다시 구야 볼 의도 못더니 평양집을 인연야 졍길의 집을 기다가 리씨 부인을 본즉 달덩이 갓흔 얼골이 눈이 부시게 희고 압뒤 도리가 구셕 미운 가 업셔 졔가 렬인은 만히 얏셔도 그런 인물은 쳐음 보 터이라 그날부터 황은률의 각이 나지만은 상가 부인이오 남편이 두렷시 잇 터에 엇지 의 야볼 슈가 잇스리오
 
361
황가가 화슌집에게 리씨 부인 셩식을 듯고 허화가 동야 밤낫 화슌집을 죨으되 날에 별은 지언졍 그 일 되기 바 슈 업셔 다만 져 혼 로심초  이라
362
화슌집이 지각이 잇 년 갓흐면 리씨 부인을 보앗드도 흉 을 두어 볼 리도 업고 황가가 비리의 말을 드도 쾌쾌히 여 무안을 쥴 터이지만 원 물에 눈이 뒤집힌 것이 렴치를 불고고 안이 날 각이 업셔 날마다 평양집을 히니 평양집이라 것은 화슌집보다 차포오죨이나 더 간악 위인이라
363
구 학문으로 말면 오장륙부에 졍신보가 졋다  만고 신학문으로 말면 뢰에 피가 말나 신경이 히미다  만 졍길이를 리 아홉 가진 여호갓흔 평양집이 엇더게 홀리고 엿든지 리씨 부인을 원슈갓치 미워다 못야 인왕산 호랑이가 로밤 로 강이 몰어가도 시원 모양이오 환도 총 가진 강도 놈들이 들어와 집안 셰간을 다 가져갈지라도 흔젹도 업시 들으쳐 업어가게 되면 상쾌 만치 각이 들도록 든 것이라
364
황가 리씨 부인만 만나게 야 쥬면 졔 산을 앗가올 것 업시 다라도 야 쥼아 다짐을고 평양집은 리씨 부인을 그림도 업게 구쳐야 쥬면 셔씨집 셰간을 돌앙이라도 여 쥬겟다고 간쳥을 니 어즁간 화슌집은 리씨 부인 아로 셔 슈가 날편이라 욕심나 로 면 범깅장달이 갓흔 삭군 몃 놈만 사 다리고 리씨 부인의 사지를  동여다가 황가를 쥬고 십지만은 졍길이가 모가지 질룩 사람이 되고셔야 밉지 안아셰상 업기로 졔 장인 리승지를 보던지 졔 친구가 붓그럽든지 외양치례를 기로 감아니 잇슬리가 만무야 슈 나 것은 둘요 독 틈에 탕관으로 부길 람은 져밧게 업슬 것 갓흔 죠심이 나셔 션 듯 거를 못고 평양집과 무한이 공론을 야 복단이 일을 되슐잡아 졍길이 졍이 더구나  러지게 야 약을 먹여 쥭이리 친졍으로 츠리  그 승시에 평양집이 화슌집을 쳔거기를 아모리 잘못 일이 잇기로 람을 엇지 쥭인단 말이오 친졍으로 보시 것이 뎨일 됴흔 지금은 리승지 집이 귀양을 가고 아모도 업스니 아즉 멀즉 시골 구셕에 집 아를 작만고 닙 먹고 지 만게 젼답간 조곰 어 쥬어 셔로 압뒤동을  어 버려두엇다가 아모 던지 리승지가 풀려 오거든 그 집으로 보버럿스면 다시 이러니져러니  말과 일을 셔방님 눈에 보지도 안코 귀에 듯지도 안으실 터이지만 그 일도 가감지인에게 위탁을 야지 복단 어미 아비년놈은 갓치 가 잇겟다든지 죵죵왕를 다든지 일졀 엄검을 여지 그러치 안으면 예 말 졔 가고 졔 말 예 와셔 소경 잠드나 마나 셔방님 속상시기 일반 되실터이오
365
그 일 길 만 사람은 이 셰샹에 화슌집만 니가 업스니 이 길로 화슌집을 가셔 보고 을 담아 부은 맑으로 졍길이가 그 식젼에 쳥셕골을 갓든 것이오 화슌집은 졍길이가 그 모양으로 부탁만면 셔발막 것칠 게 업시 일을 볼 작졍으로 평양집 글을 가라친 것이라
366
그날 거복이가 놈이 말을 들은 후 슉마 바닥 메투리에 단단히 들메를 고 오포 소 나기만 기다리다가 남산  허리에셔 연긔가 물신 올나오며 북악산이 덜 울나기만 기다리다가 이게  소가 굉장이 크게 나 것을 듯더니
 
367
"올치 인졔 오포 노앗군 져 오포 일본 오졍이니 우리나라 오졍은 반시나 더 잇셔야 되게지만 그지 기릴 것 무엇 잇나"
 
368
며 쳥셕골로 려가 누의집 부엌 뒤로 최 업시 돌아가 담에다 귀를 히고 셧
369
이 발셔 황가가 와셔 슐상을 압헤다 놋코 화슌집이 슐을 권 가며 져도 반 되야 리부인의 인물 자랑으로붓터 졍길이를 속여 오날밤 일이 소원셩취가 되겟다고 경신년 글강 외이듯 연 되풀이로 며 턱을 라 두 턱을 라 명월관으로 가자 슈월루로 가자 며 졔 공치사도 고 황가를  졸으기도  양을 듯고 거복이가 열이 상토 지 나셔 우직 셩품에 장작가지라도 들고 그 담을 여넘어가 그년놈의 다이를 맛여 노코 다귀에셔 누린가 나도록 늘신게 려 쥴려다가 무슨 각을 든지 셰  번을 여 붓치며 나온다
 
370
"에 경치고 암 잡을 고만 버려 두어라 져 년놈이 무슨 죄 잇냐 우리  셔방님인지 남방님인지 그 화상이 다 자취지 분 나 로 면 이 장작가지를 가지고 그 화상을 에 상향을 부르게 겟다마는 션감 각을 던지 상하지분을 보 터이라 참고 지랴닛가 죵병이 되겟다"
 
371
며 소안동으로 올나가 별궁 모통이를  못 지나셔 누가 뒤에셔 불은다
 
372
여보게 류서방 어 다 오나 거긔 죰 셧게
 
373
거복이가 우 셔며 휙 돌아다보더니
 
374
(거) 에구 복단이네 아자씨요 엇의 가시 길이오 아쥬머니게셔됴 관게치 안으심닛가
375
(복) 허허  참 맛낫네
376
(거) 왜 그리시오 헐 말이 계시오 나도 아씨를 죰 뵈아랴고 더니 우리 방으로 가십시다
377
(복) 급 일이 잇 언졔 게를 가고 잇나 아모 셔나  말 잇거든 잠간 게나
378
(거) 무슨 일이 그리 급시단 말이오 복단이 기시노라고 그리시오
379
(복) 그진 년이야 엇 가 뒤여졋든지 아모리  자식이지만 상젼 반 년 자 무엇겟나 졍말 급 졍이 잇셔 돌아기 판일셰
380
 다 아 터이닛가 말이지 우리  지시 것이 오쥭가 아씨계셔 굴무시기를 부집 밥 먹듯 시 제쥬셔 령감 졔가 올나오셧스니 당장 져녁 진지 지어 들여야 겟기에 일슈돈이라도 열엿 량 어더 보자고 나션 길일셰만은 그것인들 어듸 쉬운기
381
(거) 무엇이오 리승지 영감 졔가 올나오셧셔요 마침 잘 오셧군 여보 밥 굼 것보다 죤장칠일이 당장 날 것은 아지도 못시고 여간 그지 것을 걱졍을 고 기셔요 아모려나 그량반이 교에 신통게 올나오셧소 그 누의님 아씨를 젼 얼골도 마쥬막 보시고 도라가신후에 몸 감장이라도 잘 셔 들이게
382
아자씨 아모 도 가실 것 업시 이것이나 어셔 가지고 가셔셔 그 량반 진지나 지어 들이시오
 
383
며 쥬머니에셔 지페 장을 집어여 복단 아비를 쥬니 복단 아비가 반을 야 바다들고 각을 니 당장 급 불을 겟스닛가 긴감은 나 거복이 말이 이상슬업고 의심이 나셔
 
384
(복) 가 죨지에 엇진 돈이 잇든가 너모나 이것  장이 만 원을 맛이로 쓰겟네만은 네 든 말이 어두운 밤에 홍두 여 밀기 갓 무슨 곡졀인지 알 수가 업네그려
385
(거) 아씨 참 불상시지 그 고을 시다가 됴흔 일은 못 보시고 필경 몹쓸 욕을 당시게 되엿스니
386
(복) 우리  아씨게셔 고시 일이야 입 가진 사람 쳐 노코 누가 불상타고 아니겟나 업친 데 덥친다고  무슨 일이 낫나 보구면 여서 속이나 시원게 이약이 죰 듯셰
387
(거) 이약이요 이약이만 듯고 보시면 아자씨 셩미 나도 알지만 사람사가 착실이 쥭여 걸 이약이  지오만은 리승지  셔뱡님이야말로 날이 지시야 올나오셧소 그 셔방님도 뵈올 겸 이약이도  겸 나도 넘어갈 터이니 아자씨 먼져 어셔 가시오
 
388
복단 아비 아모 물도 모르고 불이나케 집으로 와셔 쌀도 팔고 나무도 사다가 져녁을 촉야 짓 그 밥이  못되야 거복이가 밋쳐 오더니 복단이 아비와 무엇이라고 참을 슈군다가 부엌에 잇 복단 어미를 불너다
389
거복이 평양집에셔 드난을 고 잇슨즉 화동 집과 젹국이 될 듯나 당초부터 져의 셔방님  일을 온당치 안이다고 간다가 걱졍도 일상듯고 평양집  일을 복단 어미에게 통긔도 만히 야 쥬 닥으로 리씨 부인도 거복이라면 밋고 복단의 부모도 거복이라면 곰압게 녁이 터이라 복단 어미가 거복이 말을 듯더니
 
390
에그 져 일을 엇더케 나 불상신 우리 아씨가 이 욕을 당실 쥴 누가 알아
391
여보 우리만 이 걱졍고 잇스면 쓸 잇소 아씨게 들어가 이런말이나 엿쥬어 들여야 진작 약이라도 잡슈시고 돌아가시든지 어 몸을 피야 당장 욕을 면시든지 시게
 
392
며 안방으로 들어가 윗목에 가 우득커니 셧다가 남 겸상야 먹던 밥상이 난 후에 터연히 상을 치우고 무슨 말을 듯듯하메 안이니 리씨 부인이 복단 어미  양을 보고 안동집에셔 무슨 일이  낫거니 십어
 
393
여보게 복단 어미  말 잇나 길너던 셔방님이 뎌리도 시스런가 안도 못고 쥬져쥬져게
 
394
복단 어미가 말을  마듸도 기 젼에 우름보텀 나와셔 목이 턱턱 머이 소리로 답을 다
 
395
아씨 이 이 져 일을 으 으 으 엇더케 나요 으 으 으 안이 엿쥽기도 일이 으 으 으 참아 입으로 엿쥴 슈가 잇나 아 아 아
 
396
산젼슈젼을 다 격다 못야 가슴이 슛등걸이 된 리씨부인이 복단 어미  양을 보고
 
397
여보게 이 사람 밋쳣나 울기 웨 이리 울어 말도  지 안이 하고 무슨 일이란 말인가 구박을 밧드면 이에셔 더고 고을 들 이예셔 더 나고 시들라 울지 말게
 
398
복단 어미가 아씨를 불으며 울음 반 말 반으로 두셔도 업시 거복이 든 이약이를 젼니
399
부인은 아모 말도 못고 벙벙히 안져 지를 사시나무 듯고 리승지의 아달 승학이 져의 부가 인불셩인 쥴은 발셔부터 알앗지만 씨를 보러 오던지 셔사왕복간이든지 그 져 말은 도모지 업슴으로 가집 가도가 이 디경 된 것은 모르고 지더니 복단 어미 양을 물그럼이 보다가 텬연히 이러나 밧그로 나가더라
400
시쳬 졀문 아들 갓흐면 당장 소안동으로 려가 년상약 부 시아릴 것 업시 멱살을 츄켜잡고 이  져  치며 그 씨 박 슈죄를 야 가며 거복이 젼드란 말로 야닥 벽력을 야 졍길이가 다시 갓을 못 쓰고 나셔게  터이지만은 원 부형졔로 의도 넉넉고 용셔셩도 젹지 안이 승학이라 얼마 속으로 궁리부를 여 본다
401
우리 부란 쟈이 언졔나 지각이 나노 분나 로 면 그 자식 아라볼 것 잇나 이 길로 야단을 치고 우리 누의님은 모시고 갓스면 고만이겟지만은
402
그리고 보면 우리 누의님 신셰 그남아 여디가 업시 될 이오 그로 잇자 니 당장 화이 박두할 모양이지
403
오 거복인가 둑겁인가 그 쟈를 불너 셰히 물어보고 죠쳐 도리가 잇지
404
며 거복이를 불으더니 젼후 사실을 례례 뭇더니 픽 우스며
405
나 너의들이 하도 야단을 부리기예 참 큰일이나 나 쥴 알앗구나 이 디경에 톄면 볼 것 무엇 인늬 아모 일 이나던지 아씨가 이 고이나 어셔 면스면  발길이 잘 돌아셔겟다
406
의견 차고 리아 거복이 이 말을 듯더니 션 듯 물너가며
 
407
"네 지당니다 소인은 이 을 직고 셔방님이나 모시고 졔쥬 구경이나 가겟슴이다"
 
408
며 안동으로 려가 텬진으로 변통셩 업 복단 아비 셔방님만 치어다보고 무슨 됴흔 의론이나 나올 쥴 바랏더니 넉이 풀니고 기가 믹혀 야속 마암이 긴다
 
409
여보 복단 어머니 나갑시다 밋고 바랄 곳이 어요 다 쓸업소 어셔나와요 동긔간 되시 셔방님 말슴도 져러신 우리가 쓰고 걱졍 것이 무엇이란 말이요"
 
410
복단 어미 들은 톄도 인이 고 아씨 압에 가 고로 안져 울기만 다
411
승학이가 복단 아비 나가 것을 보더니 문을 탁 닷고 방으로 들어와 아목에 가 턱 안지며
 
412
누의님 걱졍 말으시오
413
복단 어미도 렴려 말게  말로만 고 보면 아모 근심 것 업지
 
414
리씨 부인은 거복이와 슈작던 말을 듯고 동이라고  것 업시 분고 괘심야 못 들은톄고 잇 복단 어미 상젼 위 마음에 걱졍 말나 말이 귀가 번 여
 
415
(복) 아씨 량반의 일은 과 갓담니다 눈이 올지 비가 올지 알 슈가 잇슴닛가 셔방님게 엇더케 면 걱졍이 업겟나 엿쥬워 보시지오
416
(부인) ……………………………
417
(승) 네 나가셔 문을 단단히 닷아걸고 아범다려 들지 말나 이르고 들어오게
418
누의님 아바지 뵈고 십 지안소 아바지 누의님을 보고 십어 시
419
효셩이 남과 달나 어느 날 어느 에 부친 각을 안이  업든 부인이 그 말을 듯더니 고 야속던 일은 칼로 물 베인 모양으로 흔젹도 업셔지고 반가온 마이 나셔
420
(부) 가 아모리 아바지를 뵈압고 십으나 엇더케 뵈올 슈가 잇늬 졔쥬가 우리 죠션 단곳이라 날아가늬 여가늬 누가 나를 보 줄 터이냐
421
텬은이나 입어 아바지게셔 풀여나 올나오셧스면 뵈올지
422
(승) 언으  그러키를 바라고 잇슬 슈가 잇소 거복이 말은 죵 슈업지만 안이  굴둑에 연긔 나 법이 업습니다 부라 량반이 도 지각이 업스닛가 그런 변이 업스리라  슈도 업고 그러나 뎌러나 누의님 고이 뎜뎜 더실 모양이요  년만신 아바지 얼골을 젼에  번 뵈와야 안이오
423
누의님 옷을 버셔 나를 쥬시고  옷슬 누의님이 입으시고셔 이 밤으로 쥐도 괴도 몰으게 나 타고 온 인마에 졔쥬로 려가 아바지 뫼시고 계시면 나 예셔 누의님 노릇을 다 형편을 보아가며 죠흘 도리로 죠쳐 것이니
 
424
며 옷을 훌훌 버스니
 
425
(부) 망측시러운 말도 다 에라 가마니 잇거라 듯기 실타 야 열 번 쥭어도 소즁이 무엇이 잇길 우리 집 십여  죵손 되 네가 쓸업 나문에 위 에 가 진단 말이냐  그나 그이냐 우리 집 일이 아바지게셔 소인의 참소로 졀고도에 가 풍상을 격그시 슬하에 잇 네가 아모록 겻흘 나지 말고 봉양도 며 금 튼 시간을 허송치 말고 공부를 여야 우흐로 황상폐하의 춍명을 도아 아로 노예를 못 면 인민을 구원고 그 다음에 우리 집안 셜치도  터인 그런 지각업 말은 두 번도 말아라 야 쥭든지살든지 모다 팔의 인 일인잇가 구로히 면면 무엇 겟늬
426
(승) 누의님은 나만 알고 둘도 모르시구려 사람이 셰상에 나셔 무엇이 그 즁 무거우냐면 쳣 부모요 그 다음은 동긔인 고로 인군 셤겨 츙신이 되랴면 부모에게 효도으로 근본을 삼고 인민을 건져 업을 이루랴면 동긔에게 우으로 비롯니 더구나 우리 동긔로 말면 다른 남 업시 단둘이 자라나셔 우가 남다른 누의님에 박두 화을 모로쳬하면 륜긔가 어져 금슈에 지남이 멀지 아니니 사람이라  것이 무엇이요 만일 계로 안이 시면 당장 누의님 압헤셔 쥭어  마암을 보시게 겟소
 
427
고 고름에 찻든 장도률 여 들고 긔 목을 긔가 으랴 니
428
리씨 부인이 왈악 달녀들어 칼 든 손을 훔쳐잡으며
 
429
이계 웬일이야 너 자 로 다  것이니 고만두어라 어셔 네 옷을 이리 버셔다고 가입음아 엇다  옷은 네가 입어라
 
430
승학이가 그 씨의 의복을 입고 머리를 려 을 더니 그 씨 관망을 식이여 긔 리고 온 하인을 불너 단속을 단단히야 시각을 지쳬지 못게 니 리씨 부인이 승학의 손을 잡고 하염업시 눈물을 며
 
431
(부) 가 네 고집을 못 익이여 가기 다만은 네 셩미를 깁히 아 바어니와 너모 과격 가 만아 마암이 노이지 안이다 십분 죠심야 옹용도록 쳐를 지 항혀 혈긔를 못 익이여 본을 탄로면 나의 곤욕을 도면케  일이 안이라 도로혀 큰 실톄를 엇어쥬 것이니라
432
(승) 예 렴려 말으시고 어셔 나십시오 로  장에 넉넉히 들엇스니 긔를 타시든지 륜션를 타시든지 항여 즁등이나 하등은 타지 말으시고 아모록 상등을 타시며 뎌놈이 여러 번 왕를 야 어셔  타고 어셔  타 것을 익식히 아터 이니 를 뎌놈다려 물어 십시오
 
433
긔 하인을 돌아다보며
 
434
이 복아 졍신 려 잘 모시고 가거라 어간에라도 무심히 아씨라고 부르지 말고 영락업시 셔방님이라 엿쥬어라
435
한밧치 졍거장에 가거든 부담에 잇  옷 벌 여 네 누의 입혀 리고 가며 아씨 심부름을 게 거라
436
복이 리승지 집 상노 놈인 졔 어미 리승지 을 라 제쥬로 가 잇고 이번 보에 졔 누의를 마 다리고 가랴든 터이라
 
437
복이가 녜녜 답을 고 리씨 부인을 모시고 나오더라
 
438
복단 어미 아씨 리별것은 긔가 막히지만 급 욕을 면랴면 그 밧게 다시 도리가 업거니 십어 다만 문 엽헤 빗켜셔셔 두 눈이 퉁퉁 붓도록 우
439
복단 아비 분김에 나와 낭방에셔  고 안졋다가 리승지  셔방님이 다 말을 듯고 문 밧그로 여나오며 복이 붓든 나귀 곱비를 잡아기며 압흘 턱막아셔셔
440
셔방님 소인을 이 자리에셔 쥭이고 십시오 이 에 불이라도 싸노코 아씨를 비상이나 아편이라도 잡슈시게 고 가실지언졍 그로 못가셔요
441
한참 이 모양으로 힐란면셔도 리씨 부인인쥴 분간을 못니 이 비단 복단 아비 안이라 겻혜셔 보든 복단 어미도 엇풋 아라보지 못 디경이라
442
본 부인과 승학이가 쌍둥이 남로 얼골이 윳 갈나노은 듯야 복으로 분간을 엿지 얼골만 보고 부모라도 몰나보든 터이라
443
부인은 복단 아비  양을 보고 눈에 눈물이 암 솟듯 야 바로 보지를 못고 고를돌여 외면을 고 잇고
444
복이 우슴이 나오 것을 억지로 참고 복단 아비를 여 밀며
 
445
이것 보시오 러지시겟소 슐이 취셧소 셔방님 압헤 와 횡셜슈셜게 법이 업셔졋소
 
446
복단 아비가 화풀이 가 업든 에 복이게 구실을 붓다
 
447
이 녀석 잡아먹 여도 장이 앗가워 못 잡아먹을 녀셕 법 법 법을 오 잘 아고나
448
네 아비 년갑되 사람다려 횡셜슈셜이라 것도 법이냐 이놈 그런 법 어셔 보앗늬 요런 놈은 졍말 법을 좀 알여쥬어야 겟다
 
449
며 나뉘곱비를 드러노코 복이 멱살을 잡으랴 니 복이 열칠팔셰되 아로 효용기로 유명놈 이라 복단 아비를 붓잡도 못게 이치고 나귀를 쳐 몰아가니 복단아비가 할일업시 그로 쥬져안져 상젼에 잘못 일을 모다 모라다가 복이 놈에게 향야 슈죄를 
 
450
이 놈 복아 네가 엇더케 쥭을 터이냐 져 모양으로 가면 하이 무심 실가
451
사람이 오륜이 업스면 금슈나 일반이어든 상놈이 량반들  일은 잘지 못지 모르겟다만은 이놈 너지 그 모양이냐
 
452
며 삼쳥동 뒤산이 덜덜 울이도록 셩통곡을  그러 금분이가 살낭살낭 오다가 복단 아비 우 양을 보고 복단이 쥭은 일이 탄로가 되엿나 십어 겁이 셔 가삼에셔 두방망이질을 지만 도로 가자니 더구나 슈상히 알 야 머리애을 쓰고 압흐로 가며
 
453
에그머니 나 누구라고 복단 아버지가 그러케 우시네 약쥬가 취셧소
 
454
복단 아비가 들은 쳬도 안이 닛가 다시  마듸 더 무러보지도 못고 그 길로 안으로 들어가며
455
아씨 무엇 십시오 쇤네 금분이올시다 답도 안이 시네
456
며 영창을 바시시 여니 승학이가 이왕 금분이 셩식과 복단이 실을 복단 어미에게 익식히 들은 터이라 텬연시럽게 답을 다
 
457
(승) 오냐 너 왓늬 벌셔 져녁 진지를 다 치웟늬
458
(금) 벌셔 진지를 다 잡스셧슴니다 인졔 아씨셔든지 쇤네든지 다 시골기가 되겟지요
459
(승) 그게 무슨 소리냐 닷다 말고 시골기 엇지야 된다고 늬
460
(금) 셰월도 도 슈션시럽고 셔울 사실 자미가 업다고 두 에셔 모다 경상도 구 일가  수풀로 이를 신 위션 아씨셔 먼져 나시게 다 시 쳣를 타시게 랴고 오날밤 벽 두 시에 나게 신다고 셔요
 
461
승학이가 벌셔 눈치를 짐작고 궁통 속으로 궁리를 여 보고
 
462
(승) 에그 너모나 잘되엿다 넉넉지 못 살림에 물지 사먹고 셔울셔 사니 시골로 려가셔 뒤동산에 남기나 만히 그러다 싸코 방이나 훈훈게 과동이나 고셔 봄이 되거든 마밧에 파 고초 포귀를 심어 노코 마암로 아다 먹엇스면 죰 죳켯늬
463
(금) 아씨도 망령이시어라 시골이 무엇이 죠화요 쇤네 쌍년이라 졔 발로 활활 싸기닛가 귀경도 못할 것 업시 다가 산골구셕에 가 잇스랴면 갑갑지 안슴닛가
464
(승) 갑갑기 무엇을 갑갑 나 롭지 안이다만은 그러나 시골가셔야 늙은 하인만리고 견 슈 잇겟늬 복단이 년은 게로 보쥬어야 물 방구리라도 지러 먹겟다
 
465
금분이가 젼에 리씨 부인에게 던 버르장이로 셔슴지 안이고 퐁당퐁당 답을 다
 
466
"져 말슴 보시게 복단이 번연히 에 왓슬 터인 어로 보시고 그리실 속이랴면 평양 아씨나 속이시지 쇤네지 속이실 것 무엇 잇슴닛가 쇤네가 들으면 들엇나 보다 보면 보앗 보다 지 두  이에 말전쥬나구 의심을 심닛가"
 
467
승학이가 금분이 짓거리 양을 보고 속죵으로
 
468
"오 이년 네가 평양집과  바리에 일 년이다 당초에 여긔 오지도 안앗다 복단이를 터문이업시 를 쓰러 드러  죵젹이 탄로될갑 아 참고 참더니 네 이년 말 버르장이가 그로 두지 못 년이다  손에 걸인 김에 우리 누의님 분풀이를 위션 좀 다"
 
469
고 금분이 머리를 휘여잡고 슈죄를  목소를 크게 자니 안이되겟고 억지로 참아셔 나직나직 말로
 
470
이년 가 별으고 별넛더니라 복단이가 번연히 왓셔 이년 어로 보고 속여 이년 복단이 잡아먹엇던지 쥭여 업던지 엇더케 엿던지 고셔 어졔부터 넘나들며 못 소 업시 오날 식젼에도 난업 집신을 들고 포악을 그만치 부렷스면 고만이지 무엇이 낫바 이 밤에  와셔 판으로 슈작이냐
 
471
복단이 여긔 잇거든  노흐라고 당죠짐을 며 억셴 사나희 손으로 엇더케 휘둘너 노앗던지 죰쳐럼 쥐여박아셔 눈도 안이 작거리고 할말답은 다 던 금분이가 소리도 못고 구셕에 쓰러 박혓
472
복단 어미 엽헤셔 구경을 다가 시원기 한량이 업지만 항혀나 본이 로츌될갑 아 셔방님이 움켜잡은 금분이 머리를 아 노으며
 
473
아씨 아씨 참으십시오 그게 무슨 쳘을 압닛가 키만 엄부렁지 복단이 년이야 이 에 업스면 져 에 잇고 져 에 업스면 어로 갓겟슴닛가 져도  반하에 잇다가 어로 갓지 업스닛가 가 쓰여셔 찻다 것이 그럿케 말이 나왓슴니다그려 아씨 그만 용셔합시오 져도 그만면 졍다스림이 되얏슴니다 다시야  그릴 가망이 잇겟슴닛가
 
474
승학이 작졍에 그년의 다귀 아를  부질너 노으랴다가 그 씨 날  부탁던 말을 문 각고 금분이 머리를 슬몃시 노으며 훨적 롱쳐 슈작을 다
475
이 옥 것아 번연히 여긔 업 복단이를 바득바득 왓다고 말니 아모니 분이 안이 나겟늬 나도 화김에 과격히 나 보다 그만두어라
476
젼 갓흐면 금분이가 말답도 시알일 것 업시 얏슬 것이오 부인을 여 밀구라도다라낫슬터이나 그러고 보면 항혀나 부인의 분도듬이 되야 십 년 공부가 나무아미타불이 될가 렴려를 야 에 인 투리 모양으로 눈만 작작 고
477
잇다가 안이 나오 우숨을 억지로 우슈며
478
쇤네가 쥭을 혼이 들엇슴니다 져 잘못고 쥭이시기로 어가한가를 하겟슴닛가 발로 말슴이지 복단이가 어졔 아참나졀에 나간 것이 다시 죵젹도 업스닛가 에 잇스며 쇤네 에 걱졍이 되야셔 엿쥽 것이 소견업시 말이 나왓슴니다
479
그런데 아씨 쇤네다려 뫼시고 가라셰요 복단 어미 아비 셰간도 령거여 보고 이 집을 팔던지 셰를 들니던지 량단간에고  려가게 라고 셔요 여보 복단 어머니 자셰 들엇소
480
복단 어미가 무엇이라고 답을 랴 승학이가 눈을 두어 번 젹젹니 나오든 말을 도로 삼키고 잠잡코 잇더라
 
481
(금) 아씨 어셔옷 이나 갈아입으십시오 쇤네도 이 모양으로 휘쥐고 교군 뒤에 라갈 슈가 잇슴닛가 졔 커녕 타고 가시 아씨 모양도 보아야지
 
482
며 분분히 나간 후에 승학이 복단 어미 외를 은근히 단속야 죠곰도 눈치 보이지 말고 졀에 간 시 즁 자 로 가라던지 잇스라넌지 금분이 이르 말로 슈굿고 들으라 고 의장을 열더니 긔 씨의 신  장만 비단 옷가지를 여 입고 홍문연 잔에 번쾌 머리모양으로 우흐로만 올나가랴 머리에 왜밀을 쳐덕쳐덕 더발나 붓치고 분셰슈를 다시 얏더라
483
그리노라니 지쳬 쥴 모르고 한업시 가 것은 시간이라 이웃집 죵소가 두 번을  치니 장안 만호에 등불을 툭툭 고 셔산의 잠긴 달이 반만 남앗 문 밧게셔 사람의 소가 두런두런 나며 교군  를 안마당에다 밧삭 들여나늣터니 밋쳐 금분이가 로로 들어오며
 
484
(금) 아씨 어셔 탑시오 시간이 느져감니다
485
(승) 오 발셔 나게 되엿늬
 
486
며 긴 치마 락을 왼손으로 휩싸들고 션 나오며 복단어미를 불은다
 
487
어멈 잘 잇게 네도 얼마 안이 잇다 려오게 된다니 죰곰도 셥셥히 아지 말고 변변치 안은 셰간이나마 나 트리지 말고 상지 안이도록 잘 간슈여 가지고 오게
 
488
이쳐럼 진졍에셔 우러나오 듯시 당부를 니 그 텬진에 복단 어미도 그만 의 잇셔셔 가장 아씨 러지기 원통이나  듯시 한편에 가 돌아셔 훌젹훌젹 우 흉를 다가 눈이여려 눈물이 잘 나오 마누라가 진졍으로 아씨 각이 나셔 늑겨 가며 참말 우름을 우니 졔 아모리 여호갓치 눈치가 은 금분이기로 부인의 진가를 아라보리오 동양으로 말면 삼국시절 젹벽강 싸홈에 련환계나 이룬 듯시 셔양으로 말면 녯젹 이급도셩에 금탑이나 싸아 노은 듯시 졔 셩공을 엿거니 녁여 교군를 잡고 얼마을 가 경부 텰도를 타고 구로 간다며 동소문으로 나아가랴든지 오로 려서더니 바로 통안 병문으로 들어션다
 
489
승학이가 동인지 남인지 모르 쳬고
 
490
(승) 이 금분이 거긔 잇늬 여긔가 어냐 장안도 넓기도 넓다 한동안을 왓 그도 남문을 못다 왓나 보구나
491
(금) 인졔 남문이 멀지 안이니다 그도 니 모셧스닛가 그러치 노량으로 모셧스면 발기 젼에 못 나갓 걸이오
 
492
이 모양으로 량반은 알고도 속 쳬고 죵년은 속이랴다가 졔가 속으며 박셕고 밋헤를 거진 다 왓 그날은 무넘이 다락원 이상에 벽 나무바리도 안이 들어오던지 캄캄 칠야에 인젹이  어졋 궁장 밋흐로 장졍 오륙 인이 썩 나셔며
 
493
이놈 교군 거긔 노와라
 
494
교군군이 작 놀나며 쥬츔쥬츔닛가 한 놈이 달녀들더니 교군군 귀를 보기 죳케 한 번붓치더니
 
495
이놈 교군을 노흐라면 노흘 것이지 지쳬가 무슨 지쳬야
 
496
교군군이 교군을 털셕 노흐며
 
497
져의들은 아무 죄도 업슴니다 삭 밧고 교군 모신 일밧게
 
498
금분이가 교군문을 막아셔며
 
499
이계 웬일이야 뉘 인 쥴 알으시고 이리심닛가 안동 셔판셔  이신 밧부신 길에 어셔 가야  터인 여보 교군군 어셔 모시오
 
500
그놈이 금분이를 밀어 동이를 치고
 
501
이년 셔판셔  셔판셔 은 고만두고 셔의졍 이라도 쓸업다
 
502
며 져의이 교군을  식 들고 풍우갓치 모라가더니 엇더 평문집으로 쑥 들어가 안마루 귀틀에다 교군 를 글쳐노코 졔각금 헤여져 나갓닛가 안방으로셔 근 오십 된 여인이 빙글빙글 우스며 나오더니 교군 압장을 번젹 들고 언졔 보앗던지 졍답게 인를 다
 
503
에그 오시기에 여복 고을 셧슬나구 어셔 이리로 나오시오 얼풋 보아도 엿부기도 고 엄쳔도 지 어셔 져리로 들어가십시다
 
504
승학이 가장 놀납고 무셔운 쳬야 졈졈 교군 속으로 움치러지며 그 녀인의 답은 안이고
 
505
이계 웬일이야 길 가 람을 팔면부지 모로 집에다 려다 노코 우리 금분이 어로 갓나 금분아 금분아
 
506
벌셔 못 가도 죵묘 압흔 지낫슬 금분이가 어 잇셔 답을 리요 그 녀인이  우스며
 
507
금분이가 뒤러져 아즉 안이 왓소 인졔 올 터이니 걱졍 말고 들어가십시다
 
508
며 손목을 붓잡고 촉을 니 마지못야 여가 모양으로 녀인을 라 들어가셔 안쳐쥬 로 아모 나 안져셔 겻눈으로 설펴보니 분통갓치 도를 고 셰간집물을 위치를 차려 구셕이 뷔이지 안케 늘어노앗 죠곰 잇더니 계집 하인이 소담게 차린 장국  상을 갓다 노은닛가 그 녀인이 압헤 와 안지며
 
509
(녀) 여보 이것 죰 마스시오 여편네이 무엇이 시스럽소
510
(승) ................................
 
511
녀인이 벌 이러셔며
 
512
당치 안은 사람이 권닛가 안이 시군 그러면 권 만 랑반을 쳥지
 
513
고 나가더니 거미구에 엇더 쟈가 들어오 외양이 반듯고셔 머리 안이 근 쟈가 업 이 셰월에 져 홀로 슈구당이 되랴든지 공단 결갓흔 망건에 국 졈 갓흔 옥관를 붓치고 인모소탕에 금 풍잠이 붉으레게 비취엿 아위에 쥬산이것으로 감앗 급 권연을 손삿헤다 비스듬이 고 말도  기 젼에 너털우슴을 여 놋다
 
514
허 허 허 이 지경에 이렬 것 무엇 잇소 이것이 다 젼 팔이온다
515
허 허 허 연분이라 것이 이상 것이엿다 이게 억지로 될 노릇인가 아모리 마음에 간졀기로
516
허 허 허 어셔 맛업 것이나마 장국을 죠곰 마시오 안이마시고 보면 비인졍이지
 
517
쵸상 상졔라도 이 디경을 당면 우숨이 졀로 나올 터이라 승학이가 참고 참다가 우숨이 복밧쳐 나오니 아모도 보지 아니 데 갓흐면 손가락이라도 물고 진졍을 겟지만 마조 물그럼 말그럼이 보 그리 슈도 업고 부지즁에 쥬를 은 듯 입살이 열니며 빙 우셧더라
518
그쟈야 승학이 웃 것을 보더니 렷든 무릅을 훨젹 펴고 겻흐로 졈졈 닥아안즈며 평슈단을 다 부려 슈작을 
 
519
우리가 이 모양으로 셔로 맛나셔라도 아달 낫코 잠이잇게 참가 기냐졀으냐 고 살게 드면 고만이지
 
520
화 셰상에 더 볼 것 무엇 잇소 여보 무졍셰월이 약류파로 한셰상 지나가면 다시 못 오 무졍 남편을 맛나 일평을 셔름으로 보 사람은 텬치 즁 상텬치된다
 
521
자-그러지말고  쳥으로 입에 대엿다라도 시오
 
522
며 져락을 집어 손에다 잡혀 쥬니 경솔이 우숨을 우셔 실슈 이상에 삼스럽게 물다가 괴이게 알 터이니 라리 져 놈의 마암이나 푸군게 야 가며 셩화를 밧치리라고 슈삽 말소로
 
523
먹기가 그리 급가요
 
524
승학이가 권에 못 익기여 먹 것쳐럼 시장 김에 한 졀반 먹고셔 한숨 한번을 길게 쉰다 에-그-
525
이 디경에 아라도 쓸 업지만 이것이 웬일이오 속이나 시원게 알기나 합시다
526
그 여럽슨 놈이 일미인을 참말노나 엇어다 노은 듯시 졍신이 보 져셔 동거지가 구셕이 뷔고 동이 다치 안이것만 의심은 반졈 업고 목이 말나 덤벙이다가 말 몃 마 양을 듯더니 엇더케 됴튼지 허둥지둥 슈작을 노라고 두셔가 도모지 업더라
527
나다려 물어볼 것 업시 이 편 이약이부터 구려
528
 셩은 황가요 황창련이 황은률이라면 몰을 사람 별로 업소
529
량반도 시골셔 나보다 나흔 놈 별로 업걸
530
우리 마루라 인물도 볼 것 업고 텬치나 일반이오 이 편이 별슈 업시 큰마루라나 다름업시 살림을 쥬장 터이지
531
시골이 시르면 셔울 치라도 마암로 겟소 돈이 업셔셔
 
532
(승) 남이 붓그러워 엇더케 나
533
(황) 관계치 안소 남 붓그럴 것이 무엇 잇소 흔젹도 업시  들어안져 살면 누가 알기나 터이오
 
534
며 승학의 손목을 잡으러드니 몰풍시럽게 휙 리고 얼골빗치 변야지며
 
535
(승) 나를 로류장화로 알고 려왓습더닛가 아모리 팔가 긔구야 이 모양이 되엿슬지언졍 강포로 욕을 안이 보겟소
536
이럿케 급죠히 구지 말으시고  말을 드르시오
537
가 당신 자 로 다  것이니 당신도 나의 소원 바를 드러 쥬어야지 그러치 안으면 이 자리에셔 모진 목숨이 어지기 젼에 허신을 못겟소
538
(황) 걱졍 마오 우리가 년가약을  이상에 셰상 업시 어려운 쳥이기로 못 듯겟소 무슨일이오 말이나 들어봅시다
539
(승) 나를 이 모양으로 려왓슬 에 가 누구인지 짐작시겟소그려
540
가 남편을 못 맛나 고초를 격 일을 각록 셔씨 집이라면 이가 갈니지만 싀부모 시에 나를 편벽도이 랑시던 일은 어느 든지 잇칠날이 업 일 모레가 우리 싀어머니 쳣 긔일인즉 목욕계를 고 갓치 참 못남아 그 동안을 못 참아셔 타문 람이 되고 보면 텬리에 용납지 안이 더러 인졍에도 박졀야 져 잘되자 길이 자최마다 피가 괴일것이니 죠급히 구시지 말고 슈일 말미만 쥬어 변변치 안인 사람의 원 을 앗지 안이시면 그 후에 손목을 잇고 졍구지역을 지라도 어지던지 사양치 안이리다
541
황가가 욕심이 불갓치 이러나 잠시도 견기 어렵지만 그 언론과 을 듯고 보더니 졔 소견에도 계집은 본 텬셩이 편협 번 먹은 마암을 압졔야  욕심만 오랴다 슌죵치 안이기가 십상팔구가 될 것이라
 
542
이왕 몃칠을 참앗실나구 일 모레가 졔날이라니 그 동안이야 못 견보랴
 
543
고 큰 션심이나 쓰 듯시 부인의 칭찬도 고 졔 공치도 다
 
544
허 허 그러치 마암도 외양과 갓치 얌젼구려 시속 못된 것들 갓흐면 셔가의 집에 불이라도 싸 노흐러 들 터인 져러케 속을 쓸 이가  어 잇셔
 
545
그만 졍은 알 만 가 그 쳥 못 듯겟소 념녀 것 업시 마암 턱 노코 편히 누어 자시오 그도 잠동모 사람은 잇셔야  터인
 
546
더니 안방으로 건너 고
 
547
쥬인아쥬머니 쥼으시오 이리 죰 오시오
548
안방에셔 잠도 안이 자고 등를 얏든지 그 말이  러지자
 
549
(쥬인) 두 량쥬분이 자미잇세 쥼으시지도 안코 웨 부르시오
550
잔나 상 쥬시려오 하 하
551
(황) 아모렴 잔상을 드리다마다 그 말이야 다시 시면 군말 되지 미리 허리 이나 너 노시구요 사랑에 불이나 켜놋코  자리죰 여 보쥬시오
552
(쥬) 에그 도셥시러워라 자리 웨 여가라오 령감이 나아가 줌으시랴오
553
(황) 오날 일은 불가불 가 안에셔 못 잘 일이 잇소 모녀분에 누구시던지 우리 아씨고 잠동모 죰 잘 야 쥬시오
554
(쥬) 졀무신네가 나갓치 늙으니야 됴화나 우리 아기다려나 함 와 자라지
555
이 옥희야 이 령감 나가시거든 네나 이리 건너와셔 져 고 갓치 자거라 본 사괸 친구 잇늬
 
556
황가 랑으로 나아가고 열칠팔 셰 된 쳐녀 나히 들어온다
 
557
문견 업 집에셔 자라 쳐녀언만 비루 도 죠곰도 업고 연이 옷 듯 얼골을 도렷게 들고 검은 구름 갓흔 머리를 발굼치에 치렁치렁게 아 느렷 일 구던 황가의 눈은 틔눈만도 못던지 이 갓흔 인물은 몰나보고 톄면이나 도리에 쳔부당만부당 리씨 부인에게 흉 을 두엇더라
558
졀문 남의 호탕 마암에 아모도 업 곳에셔 일 미인을 단 둘이 맛낫스니  본 나뷔갓치 흥치가 졀로 나렷만은 한갓 황가를 속이고 도쥬 궁리가 골돌 승학이라 거듭보지도 안코 덤덤히 안졋다가 다시 각니
559
가 도망기 어려을 것이 업스되 도망곳 고 보면 가 왓든 쥴을 알 람이 업고 우리 누의님에게 루츄 말이 도라갈 것이오 안이 도망고 그로 잇자 니 당장에 탄로가 될 것이니 굽도 졋도 못고 이 일을 엇지고
560
며 언 건너다보니 문을 펼젹 여닷 바람에 쵸가 한편이 툭 터지며 촉롱이 룡트림으로 려 흘너 불이 침침 그 엽헤 옥희가 텬연시럽게 안졋 심이 동 것이 안이라 긔가 왓든 흔젹을 알도록 가 고 한가지 계이 나셔 옥희를 향야 슈작을 붓친다
 
561
(승) 에그 그 시 엄쳔도 하게 낫다 가 아모리 어룬이기로 남의 집 쳐녀다려 라  슈잇나 올에 몃 쌀이오 아마 열다셧슨 넘엇지
562
(옥) 열 아홉이야요
563
(승) 나보다 삼 년 아군 밧갓 어루신네 어 가셧소
564
(옥) 우리 고향에 단길너 가셧셔요
565
(승) 고향이 어요 셔울도 일가가 여려 이오
566
(옥) 고향은 화슌인 우리 이모 되시 어룬이 쳥셕골 계셔셔 그 연쥴로 이를 셔울로 올나왓셔요
 
567
승학이가 고를 덕덕며
 
568
응 응 쳥셕골 계신 이 호가 화슌집이 안이시오 그 마루라님은 나도 두어 번 뵈앗지 엇젼지 시 어머니 되시 마루라님 얼골이 방불더라
569
오지 안이야 동이 트겟소 누어들 잡시다
 
570
고 자리 나란히 펴고 누어 나는 지남텰 모양으로 압흐로 잡아당긔 마암이 나고 나는 긔관 모양으로 뒤로 물너가 각이 나
571
뎌 쳐녀의 동 언가 졈잔은 집 규슈 다름이 업걸 인물도 츌즁기도 다
572
 왓든 표를 고 가자면  계집인 쳬야셔 안이 될터이오  셰로 말면 남의집 쳐녀를 증야 겁간 것이 법률상 죄인을 면치 못겟스나 권도라 귄가 이런 에 쓰자 것이지
573
고 옥희 압흐로 죠촘죠촘 다가오 것은 승학이오
574
외양은 하 슝치 안이 구면 하 양을 본즉 망측도 지 사람시러온 터이면 이 디경이 되야 무슨 경황에 우숨이 나오고 말이 나올고
575
기동에 다이라도 부듸쳐 쥭 을것이오 쥭지를 못게 되면 혀를 물고 남의 남와 슈작을 안이 터인 쳔격시럽기도 지 량반의 부인이라고 무지막지 계집이나 나흘 것 업구나
576
고 윗목 편으로 졈졈 돌아눕 것은 옥희더라
577
사람이 자미잇 일이 잇셔 잠심을 게 되면 몃칠 밤을 와가면셔도 죠름이 안이 오지만 이날 밤에 옥희 뭇 말도 기 실코 갓가히 잇기도 실쥭야 아모 자미업시 누엇다가 언으 결에 잠이 깁히 들엇
578
가삼이 답답며 놀나니 난업 남 나히 겻헤 누엇지라 일신이 벌벌이며 간이슬듯시 겁이 나셔 소를 지르자 니 목구멍에셔 나오지도 아니거니와 뎨일 남이 붓그럽고 한갓 쥭고 십은 마암이라 두 눈에셔 눈물이 암솟듯 며 이러안니
579
열이면 아홉은 이게 웬 놈이 남의 집에를 밤즁에 들어왓셔 며 호돌갑시럽게 문을 여러졋드리고 여나갈 터인 옥희 텬 팔를 그러케 타고낫던지 사람이 진즁야 그럿튼지 나직 말소로
 
580
보아니 졈자 량반이 례 안인 실로 남의 집 규즁에를 무단히 들어오셧소 어셔 나아가시오
 
581
승학이가 옥 갓튼 손목을 덤셕 쥐며  웃더니
582
억지로 려올 졔 언졔요  나가라기 무슨 곡졀이야
583
벽 뒤 잘 보 옥희 어머니가 뒤간에 가노라고 건너방 압흐로 지나다가 문에다 입을 이고
584
아가 벌셔 나 무슨 이약이를 그러케 늬
585
옥희가 그 모친의 목소를 듯더니 흙흙 늣겨 울며
 
586
(옥) ...............................................
587
(옥희 어머니) 고 짓거리더니 누가 져러케 울 이상시러워라
 
588
며 문을 왈악 열고 드려다보더니
 
589
(옥희 어머니) 이 네가 자다 말고 쳣벽에 이러안져 우 곡졀이 웬곡졀이냐 심상지 안인 곡졀이로구나
590
(옥) ...............................................
591
(옥희 어머니) 뎌것이 벙어리 졉을 맛탓나 말도 안이 고 속만 오게 여보 손님 아씨 잠드르셧소 우리 이 엇 뎌리오
592
(승) ...............................................
 
593
옥희 어머니가 궁금징이 지나 화가 나셔 소를 버럭 질너 그 을 불은다
 
594
옥희야 옥희야 뎌것이 별안간에 뒤여질 혼이 들엇나 어미 말을 답도 안이 게
 
595
그졔야 옥희가 져의 어머니 압헤 가 폭 업며
 
596
(옥) 어머니 나 쥭겟소 이 디경에 살아 무엇을 오
597
(옥희 어머니) 이 일이 자다 결인가 별안간에 알 슈 업 일일셰 이 쥭어도 말이나 시원게 고 쥭어라
 
598
승학이가 그졔야 부시시 이러나셔 옥희 어머니에게 졀  번을 넙신 며
 
599
장모 건너오셧소
 
600
옥희 어머니가 어이가 업셔 덤덤히 잇다가
 
601
(옥희 어머니) 에그 망칙라 져이가 누구길 나다려 쟝모라고 가
602
(승) 쟝모도 망령이오 사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러왓단 말이요
 
603
옥희 어머니가 말 승학이도 건너다보고 업여 우 옥희도 나려다보다가 옥희 등을 어루만지며 마쥬 우름이 나온다
 
604
가 남의 말 잘 듯다가 외셩 박씨집 가문을 흐려 노앗구나 너의 아버지 류다른 셩미에 이일을 알고만 보면 너고 나고...........................
605
이런  동이 안이라 큰 업원이로구나
606
장안 계집을 그리 노구질을 다 못셔 족하지 팔아먹 것이로구나
607
사랑에셔  황가부터 그로 두지 못겟다 경무쳥에다 졍야 쳥바지를 입펴야지 그놈이 억하심졍으로 사놈을 녀복을 식여 리고 와셔 계집 엇어온다고 방을 빌녀라 장국을 달나 더니 뎌 쓸젹 나가 자고 우리 을 이 디경이 되게 여
608
그놈이 속앗나 가 속앗나 닭을 알 슈가 업네
609
계집이 악이 나닛가 눈에 시아릴 것 업시 함부로 말이 나온다
610
이놈아 너 뉘 집 식인 뒤여질 줄 모르고 변복을 고 기며 남의 집 졍돌입을 나냐
611
승학이가 긔 씨 보러 왓던 일로부터 거복이 말을 듯고 계을 여 의복을 밧고아 입고 오던 일을 낫낫치 말니
612
옥희 엇지 그러케 지각이 낫던지 격난을 만히  져의 어머니도 각지 못고
613
의가 넉넉 승학이도 궁리를 못 말을 다
 
614
(옥) 어머니 요란시럽소 들고 보면 다구나 남만 붓그럽소 지어 둔 아바지의 의복 일습과 관망지 갓다가 뎌 량반을 드리시오
615
뎌 량반의 말을 드르니 우리 죄도 안이오 뎌 량반 죄도 안이오 쳣 셔판셔 아달의죄 둘 평양집과 쳥셕골 아쥬머니 죄지 황은률은 오히려 몃 가 죄올시다
616
이 일을 발각게 되면 다른 사람이야 누가 알 바 잇슴닛가만은 뎨일 아쥬머니게셔 어는 디경에 이를지 모로겟소
617
그리지 안어도 아쥬머니가 셰 잘못야 슈치 된다고 어머니지 미워시든 아비지 셩품에 집안에 불이라도 싸 노으시고 몃 사람 살륙이 날 것이니 어머니  말로 뎌 량반 몸을 이 길로 피시게 고
618
황은률다려 나 잠든 동안에 리부인이 도쥬엿다고 십시다
619
옥희가 승학이 얼골을 다시 치어다보고 두 눈에 눈물이 핑 돌며 져의 어머니를 라 밧그로 나가더니 모녀가 무엇이라고 공론을 던지
620
옥희 어머니가 다시 들어와셔 긔 의 젼졍도 부탁고 어셔 몸을 피라고 당부도 더라 승학이가 그길로 나셔셔 이 골목 뎌 골목 휘휘 도라가니 느리골 병문이 썩 나셔
621
가 발셔 올나오려지 낙산 즁허리가 홍공단 포장을 둘은듯게 황훌이 붉어지며 셩 우에자든 갓치 한아둘식 날아가며  지져귀고 뎐차 긔관실 연통에셔 식검은 연긔가 묵치밀어 올나오며 핑핑 돌아 흰 구름덩이가 되여 간다
622
그 모양으로 창황히 가넌 승학이가 무슨 흥치가 그리 나던지 가다 말고 길가에 우드커니 셔셔 벽 경치를 구경
623
다갱이 헙슈록 놈이 소반 가온 소곰  졉시를 노아 들고 나오며 귀쳥이  러지게
624
모쥬 잡슈 셜셜 소 맛 좃코 갑이 싼 것이오
625
소를 두어번 지르다가 승학이를 힐 보더니 왈악 압흐로 들며
626
이 량반 모쥬 갑 오 문둥이 자지 여먹듯  번  여 먹고 다시 이러타 져러타 말이 업단 말이오
627
승학이가 어이가 업셔 답도 안이고 잇다가 그놈이 옷자락을 잡아당긔며 어셔 슐갑 라 통에 분이 잔득 나셔 이르거니 답거니 셜왕셜가 되니 구경 됴화기로 유명기 셔울 사람이라 오 사람 가 사람이 겹겹이 도라셧 그즁에 모쥬 먹으러 기 쟈들은 모쥬 사발이나 두둑게 엇어먹을 고 울력 셩당으로 모쥬장사 편을 들어 승학이를 발도듬에다 너흐러 든다
628
얼골을 보던지 동을 보던지 승학이를 모쥬군으로 볼리 만무 터인 려가렷든 머리를 빗질도  겨를 업시 강 어올니고 맛지 안 관망을 쓰고 이십 젼 소년에 톄슈에다굴안만 늙은이 의복을 입어 노앗스니 아위가 메가  드러 일업 모쥬 타령군의 톄슈이라
629
모쥬장가 엇더 놈에게 슐갑을 일코 언으 던지 한번 만나면 질이라도 벗기리라 별으고 잇든 에 승학이를 횡보고 시비를 시작엿 예로 말을  것 갓흐면 잘못 알고 그리엿노라고 사과나  터이로 무식 놈이 쳣 우악게 걸어 노코 엇지 슈가 업셔 번연히 그사람이 안인 쥴 알면셔도 친거름에 구실을 붓 것이더라
630
여러 놈들이 밧고차기로 시비를  그 즁 쟈이 두부 쥬머니 갓흔 베 두건을 우구려쓰고 썩 들며
631
보아니 졀문 친구가 셰를 아죠 잘못누
632
이 량반 어 사 무엇러 기시오
633
의사시럽게 임시쳐변 잘 승학이가 얼풋 각기를 거짓말로 사람 속이 것시 군의  안이나  몸의 침노 회를 면랴면 변통이 업고 도져히 되지 못리라 고 셔슴지 안이고
634
예 나 츙쳥도 포  람인 여간 디가셔 권이나 보앗더니 아 것은 별로 업스나 동협  친구가 친상을 당고 큰 화나 업슬 산디 곳을 구 달나고 지지삼 간쳥기에 괄시 슈 업셔 한두 군 보아두엇든 곳이 잇길 일너 쥬자고 그 친구를 차져 가길이오
635
그 쟈이 디관이라 말에 귀가 솔곳야 디라 것이 참말 잇셔 한 자리 엇어 쓰면 슈나 날 쥴로 녁이고 승학이에게 곰압게 뵈여 손 번 빌어 볼 작졍으로 별안간에 션심이 나온다
636
여보게 김셔방 그만두게 뎌 량반이 우리 모양으로 슐 자시러 길 지도 안이 아마네가 잘못 보앗나베
637
그러치만 네다려 슐갑 일으라  슈 잇나 슐갑이 얼마나 되나 만코 젹고 가 물어쥬지 뎌 량반은 갈 길이 춍춍다 어셔 노아 보게
638
이 량반 걱졍 말고 어셔 가시오
639
승학이가 뭇놈에게 부닥기다가 가라 소에 엇지 시원던지 뒤도 안이 도라다보고 가 엇뎐 쟈이 두 줌억을 쥐고 죳오며
 
640
압헤 가시 량반 거긔 죰 계시오 긴히  말 잇소
 
641
 소에 돌아다보니 슐갑 물어쥬든 상인이라
642
(상) 그러케 밧비 오심닛가  집으로가 담나   피우고 가시지오
643
(승) 쳔만에 말삼이오 가 먹은 슐갑은 안이지만 그쳐럼 돈을 여 물어쥬시기지 야 욕을 면케 셧걸 신셰진 인  마 못고 오며 각을 야도 단히 미안더니 이쳐럼 시니 넘오 감샤구려
644
(상) 별 말삼을 다 시지오 그짓 것이 감샤가 다 무엇이야요 뵈와니 졈자 량반이 욕보시 일이 도 셔 돈량 물어쥰 것이 그리 직 것잇나요  집이 과히 멀지 안이니 잠간 갓치 가십시다
645
승학이가 그 쟈의 가자 눈치를 강 짐작고 속마음으로 홀로 우스며 권에 못 익이여 라가 슌라골로 들어셔 관상감로 넘더니 바로 동네 거리에셔 북악산을 바라고 한업시 올나가다 가온 골 옴악리집으로 들어가더니 션반에 언친 왕골기직  입을 불리나케 려 먼지를 툭툭러 아목에 면셔
646
루츄남아 죰 안즈십시오
647
고 부억으로 려가더니
 
648
"여보 무엇오 죠반  상 차리오 손님 오셧소"
 
649
부엌에 그 쟈의 어미가 잇지 계집이 잇지 말만 듯고는 알 슈 업게 답이 나온다
650
날마다 슐타령만 고 기더니 누구를 고 와 호긔슬업게 밥을 차려오라고 가 도 다 초상 상졔가 그 쟈가 손짓을 홰홰 며
651
들지 말고 감아니 잇소 질알지 말고 뎌 손님이 용 디관 양반인 식 길으고 부가될 자리나 한 곳 엇어 어머니 장를 지랴고 다리고 왓소
652
식 잘길은다 말에 계집에 소가 움치러지며
653
에그나 작히 됴소 나 누구를 리고 왓다고
654
셔방 놈은 밥상을 갓다 노코 겻헤 안져셔 졔 졍 이약이를 고 계집년은 뒤문 틈으로 들여다보고 셔셔 엿듯
 
655
(상) 이런 말 기 미안니다마는 됴흔 포부를 가지셧다니 병신식이라도 아 길을산디  곳 일너쥬시면 망모의 영장을 지겟슴니다
656
(승) 상쥬가 당고 지가 얼마나 되여길 아즉 안장을 못엿소
657
(상) 당고 지도 오지 안슴니다만은 본 션산발치도 업고 슈구문 박게다 되지 안이게 초빙 엿더니 그남아 시비가 잇셔 오날 벽에 나아가 빙소를 옴기고 오든 길에 쳔만의외에 당신을 뵈앗슴니다
658
(승) 가 무엇을 알오 디 젹션을 만히 야 죄 안이 지은 사람이면 디관 안이라도 졀로 엇고 그러치 못면 아모리 무학이 도션이를 리고 겨도 슬업습닌다 아 게 시든 것으로 보아도 션심이 단시든걸
659
(상) 졔가 젹션 것은 별로 업스나 죄 안이 지엇셔도 식을 나면 쥭어 길너 보지를 못 졔 부친 산소를 아죠 망디에다 모신 것이야요
 
660
그리자 문밧게셔 계집이 혀를 툭툭 차며
 
661
무슨 말을 발오 지 복단이 송장을 몰 파뭇어 쥰 것은 죄 안이 될가 복단의 원혼이 우리이도 잡아갓지 무얼
662
금분이 년을 어 먹어도 시원치 안아 우리 못 노릇 것을 각면 그도 그년에게밋쳐서 쥭을짓이라도 라면 지
663
하며 투긔 만흔 계집이 졔 셔방이 금분이와 됴화지 것을 일상 미워든터에 됴흔 산디나 엇어써 식을 길너 볼가 밋엇다가 죄 지은 사람은 안이 된다 말에 강열이 밧삭 나셔 숨기고 쉬쉬던 말을 발오 여 쏜 것이라
664
복단이 파뭇엇다 소에 승학이 귀가 번젹 여 혼말이라
665
올치 금분이 년이 졔 상젼과 갓치 복단이를 쥭여 업고 우리 누님에게 허물을 뒤집어 씨우랴고 찻 톄엿구나  번 쥭어도 죄가 남을 년들도잇지
666
우리 누의님을 속여 황가 놈에게로 보려든 분풀이를 고 십어도 누의님 슈치가 될 터닛가 못겟더니 원슈 외나무다리에셔 만난다고 이놈의 집에를 가 오기도 희한 일이지
667
져놈이 뫼를 잘 쓰면 식 길을 쥴로 밋 것을 보닛가 무식고 미련기 이 업 계집은 암이 바르고 소견이 업스니 가 나셔지 안이야도 져놈만 압셰우면 원슈를 넉넉히 갑겟다
 
668
고 시침이  고 그놈의 비위가 당긔도록 슈작을 야 진담 토셜을 낙구아다
669
여간 죄를 죰 지어도 관계치 안소 번연히 죄를 지은 쥴 알고도 회를 못여야 앙화를 밧지 긔앙 다른 이상에 가량 남의게 젹악을 스면 신원을  쥰다던지 가 범법을 스면 현을 다던지 게 되면 이왕 죄 짓지 안인 것보다 오히려 층더 나흘것이오 그 가셔 텬하 명당도 엇기 어렵지 안이고 손도 압헤 그득이라
670
상인이 고를 슉읏고 잇다가
 
671
(상) 참 량반의 말이올시다 보시다 모르겟슴닛가 져 상놈이라 무식 탓으로 죄를 안이 짓자 면셔도 부지즁에 범 일이 낫나 보이다
672
(승) 모로고 범 것은 큰 죄 될 것은 업소 이왕 그런 일이 엇거든 은휘지말고 말을 발로시오 드러보아 큰 관계나 업슬 것 갓흐면 아모리 졍셩이 간졀드도 산디를 못 엇어 쓸것이니 나부터 구산야 볼 의도 안이  터이오 과히 실범이 업고 보면 됴흔 방침을 일너쥴 것이니 걱졍 말고 이약이나 오
673
(상) 긔왕 말이 난 터에 됴곰인들 긔망겟슴닛가 초지죵을 들어보십시오
 
674
고 셔판셔 집 력으로 졍길이 못긴 실로 평양집 요악 것과 리씨 부인 무던 일을 한바탕 여 놋 승학이가  우스며
 
675
(승) 남의 집 가졍 일은 장황이 말 것 업소 복단인지 흉단인지 엇더케 쥭은 송장을 뉘 말을 듯고 무슨 곡졀로 뭇어 쥬엇지 테 관계된 일이나 이약이를 시오 알 슈 업소만  소견에 송장을 뭇어 쥬엇스면 젹션이라  만걸
676
(상) 웬걸이요 졔 각에도 잘 일이라고  슈 업셔요 그  하님에 금분이라고 잇지요
677
(승) 그
678
(상) 금분이가 져고 갓가히 지 로 졍이나 칠 에 와셔 지폐 십 원을 쥬며 송장 아를 치워 달나고 여요
679
(승) 송장은 뉘 송장
680
(상) 그 송장이 앗가 말든 복단이 송장 이올시다그려
681
(승) 금분이가 복단의 어미요 형이요
682
(상) 형이나 어미 갓흐면 식이나 아오의 신톄 못어 쥬기가 의례히  일이지만 그 사이에 층졀이 만히 잇지요
 
683
평양집이 복단이 앗던 일로 복단이가 에 못 견여 홍현 움물에 져 쥭든 닭과 금분이가 졔계로 와셔 걸을 야 현 뒤산골에 파뭇어 흔젹을 감초아 복단 어미 아비도 이것 졔  죽은 쥴을 모로고 지다 실을 한 마듸도 지 안이고 법관이 신문 것 보다 더 셰히 복을 다
684
승학이가 그쟈의 욕망을 와 쥴 듯시 리치에 근도록 말을 야 복단이 쥭은 젼후 졍졀을 다 드른 후에 가장 그쟈를 깁히 앗기 모양으로 입맛을 두어 번  다시고
 
685
(승) 허 그것 안이 되엿소 젹앙 중 큰 젹악을 구려 옛날이약이 아 것이니 드러 보랴오
686
젼에 도젹놈 아이 이웃 과부집으로 도젹질을 러 드러갓더니 방에셔 인긔가 나면셔 잠이안이든 모양이라 마루 밋헤 가 감아니 업데엿 져와 친 놈 나히 담을 넘어오더니 과부의 방으로 드러가 욕을 보이랴다 져고 슌숑치 안이닛가 칼로 과부를 너 쥭이고 나가 모양을 보고 도젹질도 못고 졔 집으로 왓더니 그 살옥이 이러나 사랑에셔 자든 싀아비게로 지목이 가셔 옥즁에 갓쳐 발명도 못고 속졀업시 살을 당 디경인 도젹질러 갓든 사람이 곰곰 각을 니 아모리 쥭을 혼이 드러 도젹에 마암은 두엇슬지언졍 무죄 사람이 누명을 쓰고 쥭게 됨을 분고 불상 마암이 나셔 차라히 젹률은 당지언졍 그 일을 신셜여 쥴이라 친구가 비록 졍의 두터오나 범죄를  이상에 엇지 졍을 인야 남의 원한을 먹음게 리오 고 그길로 관문을 두다리고 고발을 엿더니 원범을 잡아 졍죄를  후 그 사람은 젹률은 고사고 말 바로  공으로 즁상을 밧을  안이라 그 후로 무론 엇던 일이던지 경륜만 면 의 그 과부의 혼이 와셔 잘될 길로 인도야 부귀를 쌍젼얏다 말이 잇슴닛다
687
(상) 져 도젹질은 안이슴니다만은 일 경위인즉 져 당 것과 어지간 걸이오 복단이 그 과부로 치고 평양집은 담넘어오던 놈이나 맛찬가지요 복단 어미 아비 그 싀아비 모양으로 영문 모로고 잇다 부김니다그려
688
(승) 어 상쥬 참 이약이 드룰 쥴 아시오 상쥬도 그 모양으로 복단이 신셜만 야 쥬면 법사에셔도 샹을 쥬면 쥬엇지 론죄 리 만무고  복단이 혼이 잇고 보면 결초보은이라도  것이니 졍승 판셔가 로 날 산디기로 못 엇어 쓰겟소
689
(상) 예 산디 엇던지 못 엇던지 이 길로 소송지나 너덧 장 사 가지고 셔소로 가겟슴니다
690
(승) 흥 인졔 잘 각엿소  신명에 관계되 일에 아모리 졍답기로 되지 안은 부탁을 신쳥야 바른말  마듸 못고 그른 사람이 될 슈 잇소
691
나도 갈 길이 춍춍셔 더 디쳬를  슈 업스니 갓치 이러셥시다 한번을 알앗스닛가 죵죵들너지요
692
(상) 부  오십시오
 
693
고 쥬이 갓치 나셔셔 한아 판소로 가고 한아 남문 밧그로 가더라
 
 

 
694
빈 상 셜
 
 
695
셰상에 시원고 상쾌 일이 무엇이냐 면 지리게 알턴 니 진 것이라 겟지만 그에셔 한칭 더 시원 상쾌 일은 밉고 잡아먹고 십든 시앗 업셔진 것이라
696
이 쳔착고 요악고 간특 계집들의 말이지 유덕고 유슌고 졍 부인의 말이라리오
697
평양집 부용이를 그 겻헤셔 보던 사람은 고샤고 이후 몃  년이라도 이 소셜만 보면 유덕지 쳔착지 유슌지 요악지 졍한지 간특지 거울갓치 분별지라 그려면 평양집 창에 시원 상괘 각이 그득 쥴은 두 번 말 것 업도다
 
698
평양집이 그날 리씨 부인을 속여 보고 즁간에 다른 칭졀이나 잇슬가 궁금징이 나셔 볼기을 좀이 쑤시 듯시 자리를 붓치지 못고 셩화를 던 헤 금분이가 황감급졔에 방군모양으로 숨이 턱에 닷케 여 드러오더니 손벽을 탁탁 치고 간간히 우스며
 
699
(금) 아씨 아씨
700
(평) 너 무슨 됴흔 일이나 잇길 져 모양으로 됴화늬
701
(금) 됴흔 일이오 쇤네 됴흔 일인가요 아씨 됴흐신 일이지 에그 상젼부모라니 아씨
702
됴흐신 일이 즉 쇤네 됴흔 일이지 아씨 안이 그러닛가 하 하
703
(평) 웨 셔방님게셔 됴흔 벼살이나 셧다듸
704
(금) 량반이 벼살시기가 예일이지 이 일은 아씨게 당셔 셔방님이 각부 신 신 것보다 더 조흐시지
705
(평) 예이 밋친 것 무슨 일이 그보다 더 됴탄 말이냐 사풍그만 부리고 이약이나 여라
706
(금) 아씨 아씨 각에 화동 아씨가 황은률과 아달 낫코 잘 살아쓰면 됴시겟슴닛가
707
(평)  눈에 가시 안이 된 후에야 잘 살든지 급살을 맛든지 뉘 알 이이더냐 웨 군말 업시 합이 되엿다듸 아모려나 악착 부리 것보다 죳치
708
(금) 황은률은 닭 죳던  지붕 치어다 보기가 되엿담니다
709
(평) 그게 엇더케 된 곡졀이냐 그것이 악이 복바쳐 쥭엇늬
710
(금) 에그 아씨도 라 쥭엇스면 졍말 큰일이 낫게 쥭지도 안이고 슌죵도 안이 고 우리 일만 졀묘게 되엿담니다
711
(평) 엇더케 졀묘단 말이냐 얼는 말 죰 라 갑갑다
712
(금) 쇤네 그 아씨가 악착부리고 슌죵치 안이야도 걱졍이오 황은률고 졍답게 산도 걱졍이더니 일이 잘되노라고 그 밤에 황은률을 속이고 도망을 셔요
713
(평) 이 그게 무엇이 그리 됴냐 졍작 탈거리가 낫고나 바로 쥭엇스면 다시 말 아 노흘사람도 업겟고 황은률의 말을 슌죵얏스면 붓그러워도 말을 야 놋치 못 터인 만일 도망곳 스면 셔방을 달고 갓기 젼에야 감아니 잇겟늬 필경 져의 친졍으로 가셔 고을 니 박를 드니 못 졍업시 다 짓거리면 그러지 안이도 우리 셔방님을 못 먹겟다고 을르렁거리던 져의 아바지 오쟉 야단법셕을 치겟늬
714
(금) 친졍이 어길 그러케 가요 구양 간 졔쥬로 모도 갓다 아니 갓기로  드러안졋던 녀편가 어가 어인 쥴 알고 차자가요 밤낫 나기든 쇤네도 츙쳥도를 못 차져가겟슴니다
715
(평) 네 말이 그럴 듯 그게 어로 갓단 말이냐
716
(금) 어로 가기 어로 가요 다 닭이란 가 잇지요 일이 졀묘다 것이 달은 말이오닛가 그 말이지 쇤네가 벌셔부터 이상스러온 눈치 짐작셰요 낫 모르 하인이 갓금드나들고 시골 혼자 가라면 아모라도 략심쳔만야 안이 가겟다고 방이라도 여 볼 터인 그 소리를 듯더니 입이 귀밋지 어지며 호긔가 만발야 납 셔실에 쇤네가 입바른 말마듸나 다가 그 우악 쥬먹에 어더터지기지 담니다 인 말이지 그 구셕에셔 수륙을 다 노랏스면 누가 알겟슴닛가 졍영 그 젼부터 볼마진 놈이 잇다가 시골로 가라닛가 달고 려가 발장고 치고 잘 살아 볼 작졍으로 엿다가 눈도 코도 셧투른 황은률이 차고 들어셔니 되겟슴닛가 에그 수단도 됴화 엇지면 그러케 감갓치 발나넘기고 도망엿지 아마 간부놈이 뒤를 라 왓든 것이야요
717
만일 혼 나셧슬 말이면 몃 거름 안나아가셔 발길에 툭툭 이 홀아비에게 붓들여셔 외국 신문에 뒤들엇슬 터인 괴괴고 아모 말 업슬 에 가히 알 일이 안임닛가
718
(평) 이 그것 시원고 상쾌게 되엿다 도쳑의  범 물어 간것만이나 구나 인졔 졔가 입이 둘이광쥬리라도 아도 말도 못겟지
719
(금) 그 아씨도 렴치가 잇지 말을 무슨 말을 요 말 입에 이나 칠지
720
에그 아씨 지금도 아씨야 이 을 반고 발길  번 노은 후에야 졉 닭 잇슴닛가 그집네라고 도 넉넉데 그집네 좀 보앗스면 인졔도 안이게 머리 잡고 려쥬겟나 물어 보게
721
(평) 복단 어미 아비도 졔 상젼 도망 쥴 아나 보듸 그것들 아이를 벙도 못게 여 노아야  터인
722
(금) 알기 졔가 어셔 들어 아라요 물도 모로고 졔 상젼 위답시고 계집년은 심슐 사놈은 우악부리  보기 슬혀 그것들 젹을 못게 짓져 노앗스면 하로를 사라도 가삼이시원겟슴니다
723
(평) 어렵지 안치 네 이 길노 가셔 그것들 외를 불너오너라 셔방님다려 좌긔령을 노코 복단이 차져 밧치기 젼에 돌구멍안에 잇지 못리라고 텬동갓치 을너 노앗스면 리를 삿헤다 고 싹도 업시 갈 터이다
724
(금) 그러면 지금 불너와요
 
725
고 로로 나가 엇더 갓두루막이에 메투리 신은 사람이 문밧게 셧다가 금분이를 보더니 반가히 인를 다
 
726
그 동안 잘 잇든가 오간만에 보네그려
 
727
금분이가 자셰자셰 훌터보며
 
728
(금) 누구셔요 얼는 각이 안이 남니다
729
(갓두루막) 허허 그럿치 얼는 아라보기 어렵지 나 평양 사네 자네 아씨 안녕이 계신가
 
730
금분이 소견에 평양 산다며 아씨 뭇 양을 보고 지레 짐작으로 셔슴지 안이고 답을  알낭시러온 가진말이 입에 등를 엿던지
 
731
(금) 예 인졔 어럽푸시 각이 남니다 아씨 친졍에셔 오시지안이 셧슴닛가 눈이 무뒤어셔 한두 번 뵈구 몰은담니다 아씨 계심니다 드러가 엿쥽지요 그런데 져 양반들은 누구심닛가
732
(갓두루막이) 응 그 량반들도 아씨 친졍으로 일가 되시 터이시지 엿쥽고 말고  것 업시 안손님이나 오신 이 업거든 들어가셰 우리가 모다 네 아씨를 길너앗 걸 무엇이 시스러워셔
 
733
며 압셔거니 뒤셔거니 금분이를라 안으로들어가 금분이 반갑고큰손님이나 온쥴알고 안마당에셔부터 아씨를부른다
 
734
아씨 아씨
 
735
 소를 평양집이 듯고셔  무슨 반가온 소식이나 들을 쥴로 녁이고 마루로 마쥬나오며
 
736
오냐 금분이냐 복단 어미 불으러 간다더니 웨 도로 왓늬
 
737
며 마당을 려다보더니 휙 도라셔며 방으로 드러가며
 
738
(평) 에그 져게 누구들이야 웬 사람들을 리고 오늬
739
(금) 아씨도 쇤네 모양이실셰 쇤네 몰나 뵈옵기가 쉽지만 아씨에셔야 길너 시든 친졍 일가 량반도 몰나보시나
 
740
참 이 모양으로 죵과 상젼이 수작을  그 사들이 평양집 압흐로 썩 드러셔며
 
741
경무쳥에셔 잠간 물어볼 일 잇다고 불으시니 갑시다
 
742
금분이를 도라다보며
 
743
자네도 잡혓네 갓치 가셰
 
744
죄 잇던 업던 죰쳬 사람은 이 디경을 당면 두 눈이 둥그지고 가심이 우둔우둔지며 에 가 그로 털셕 쥬져안져 말  마듸 못렷만은
745
별악을 쳐도 눈도 작거리지 안이 위인들이라 가장 졔 압이 텰장 갓치 곳은톄 고
 
746
(평) 금분아 가자 겁날 것 무엇 잇늬 필경 아기씨인지 귀기씨인지 그 인물이 제 실은 각지 못고 요망스럽게 졍장을 나 보다
747
(금) 량반의  졍실부인으로 발길을 이리 저리 부로 야 노코 남이 붓그러온들 졍장이다 무엇이야 걱졍맙시오 쇤네가 젼후 력을 셰히 말겟슴니다 말 탁 관원이기로 아씨나쇤네 그르다 나구요
748
에그 셔방님게셔 웨 안이 올나오셔요 이런 일을 아케 모로고 계시겻지
749
(평) 글셰 말이다 려쥬가  만 리나 되나 보다 셔방님만 게시면 년이던지 놈이던지 살육 낫치나 착실히 날걸
 
750
그쟈들이 셔셔 듯다가 소를 버럭 질너
 
751
여보게 파가 오지 안이야 되겟네 누가 네  집안 살님 이약이 드르러 왓나 어셔 나셔게
 
752
며 금분이 손목을 잡아 낙구치 셔실에 금분이가 공방울갓치 구울너 려가니
 
753
평양집이 발을 동동 구르며
 
754
에그 사람 상겟네 차집 자네 나아가셔 교군군 얼 불너오게
755
사람마다 말기를 착 쟈 극락셰계로 가고 악자 디옥으로 간다니 극락셰계가 하날 우에 잇고 디옥이 속에 잇 것이 안이라
756
착 사은 초년고을 격다가 늣게 복을 누려 가업시 질기 것을 극락셰계라  만고 악 람은 당장에 엄젹은 될지언졍 죵 감옥셔에나 경무쳥에 드러가 고초 격 것을 디옥이라  만지라
757
그날 평양집은 교군을 타이고 압흘 셰워 경무쳥으로 모라가더니 원고를 불너들리 평양집과 금분의 각에 졍녕히 리씨 부인이 들어와 원졍을 손에 들고 변변치 안은 말솜시로 공소를  쥴로 녁이고 표범 갓흔 져의들 말 슈단으로 죠목죠목 넘겨씨우랴고 잔 쥰비를 더니 급기 들어오 양을 본즉 에도  안이 엿든 갓갑고 친고 밋고 지든 쟈이라 편으로 괘심기도 고 한편으로 마음도 노이니 괘심기 져놈이 더운 것 찬 것을 안이 갓다 먹은 것이 업고 돈관돈을 앗기지 안코 쥬엇 어 갓던지  일을 발명은 못  쥬남아 은망덕을 고 나를 걸어 졍장을 고나  누고간 우물도 다시 먹을 날이 잇니라 이놈 이놈 별으 일이오
758
마암 노이 일은 오냐 엇지된 일인지 모르겟다만은 셜마 져도 사이지 지던 .졍리를 각기로 게 로울 말이야 얼마 싸고돌겟지 닭인즉 아마 복단이 사건인 듯십은 그것에 어미 아비 안인 바에 피나게 들기 만무리라 엿더니 돌이가 드러셔 길로 금분이가 돈 십 원 가지고 오던 말로 복단이 송장이 우물가에 잇던 형상으로 그 밤에 흔젹 업시 뭇던 실을 통에 물 쏫듯 확확 여 노흐니 평양집과 금분이 얼골이 사 즁에 들어 잇 피고 말라고 셔리 갓흔 호령에 쵸쥭이 다 되야 벌벌  목소로 다만 살녀 쥽시사 말이러라
759
소위 졍길이 사람이라  것 업시 나무로 갈녀 든 졔옹이라고 스면  알마질 위인으로 리씨 부인의 거취 이져바리다십히 잘 가 잇거니 못 가 잇거니 당장 겻헤 업 것만 시원게 녁이고 평양집 입 것과 먹 것을 여률령시노라고 빗을 야 쓰다 못야 려쥬 잇 오려논 십여 셕락을 팔아다 노코 흔젼흔젼히 써 볼 작졍으로 흘가 흥졍을 엿 돈 칠울 한졍을 못 견여 위션 좀 오랴고 려갓다가 연 여러날이 되엿 사람갓고 보면 밤이 낫 갓하 한번 팔면 다시 작만기 어려온 젼장을 팔아 가지고 집안에 안이쓰지 못 일에나 강 죰 쓰고 남아지로 졈잔케 말면 교육에 긔본금을 삼아 간졉으로 이익을 취던지 공업이나 상업을 야 직졉으로 리익을 구 터이오 그러치 못고 쳔착게 말면 은소에 임치야 변이라도 느릴것이오 젼답 마직이를 다시 사셔 부모가 물녀쥰 산을 아죠 업지 안이자고 각 터이어늘 위션 셩즁에 들어셔며 진고로 올나가 반지를 산다 시계를 산다 류셩긔 명악 권연 과자 등속 눈에 보기 좃코 귀에 듯기 됴흔 것을 짐이 터지게 사셔 압셰우고 평양집 반기 양 됴화 양 간간히 웃 양 차례차례 뭇 양을 보랴고 인력거를 촉야 져의 집 문 밧게셔부터 가침을 곤두 올니며 드러가 젼 갓흐면 평양집이 버션발바당으로 어나오며 손목을 드리고 별 롱이 다 만흘 터인 왼 집안이 도망을 엿지 쳔귀잠잠 만귀잠잠야 어리친  기도 아다 보지 안으니 졍길의 두눈이 둥그지며 의심이 더럭 나셔 안방 문을 열고 평양집을 찻다가 낭으로 아 고 금분이를 불으나 답이 도모지 업더라
760
본 이 집에 남녀 하인이 들셕들셕더니 셔판셔 도라간 후로 흘님흘님 나아가고 여간 몃몃간 잇든 것들도 금분이 셰도 바람에 잘잘못간 상젼에 눈밧게 나셔 견기 어럽든 에 복단이 쥭은 일을 아모리 쉬쉬지만 어슈눈치 다 짐작고 이 집안에 잇다 복단이 모양을 면치 못겟다 십어 한아둘식 도망을 고 나히 만코 갈 바이 업 찻집마루라 아히 핀잔을 당나 칭찬을 드르나 일업시 붓터 잇 그 맛참 밥을 가지고 평양집 공궤노라고 경무쳥을 간 동안이라 갈 에 안방 문을 단단히 잠그고 갓것마는 그 집 일을 력력히 아 도젹놈이 잠을쇠를 낫낫치 비틀고 들어가셔 사랑셰간 안셰간을 분탕여 간 그 치라
761
졍길이가 사면을 둘너보다가 긔가 막혀 우득커니 안져 각을 다
762
이것이 웬 닭인고 평양집이 나를 반고 돌앗단 말인가 셰상 년들이 거반 밋을 슈 업지만 셜마 평양집이 마암이 변기 젼에야 그럴 리 업슬 터인 글지라도 가헐슈할 슈 업슬 디경이면 졔가 가기 젼에 가 파의를 슬 것이나
763
이번에 가 려쥬 려가 일도 알고 날 부탁던 말도 잇 산쳔초목이 다 변기로 우리 평양집 마음이야 변나구
764
갓스면 져 혼자나 가겟지 금분이와 차집지 리고 갈 리 만무지 관졀 화슌집은 이일을 몰을 리가 업스니 죰 쳥여다 물어보겟다
 
765
고 상노 놈을 불은다
 
766
이 놈아 뎌 짐을 이리 바다 노코 한다름에 쳥셕골 가셔 화슌마마게 아모리 밧부셔도 얼는오시라고 엿쥬어라
 
767
놈이가 답을 고 나아간 후에 졍길이 사랑으로 나아갈 마암도 업고 안방으로 들어갈 미도 업셔 마루 헤 걸어안졋던 로 그로 작도 아니고 화슌집 오기만 기리더라
768
화슌집은 웬 곡졀인지 모로고 잇다가 놈이에게 리약이을 듯더니 평양집 거취 셰 알아볼 겨를 업시 위션 졍길의 남져지 물을  푼 유루 업시 통으로 집어 먹고 십은 욕심이 치밀어셔 두 다리에 피파 소가 나도록 다라와 즁문간을 썩 들어셔며 장옷을 훌 버셔 한편 억에다 둘너메이고
769
이것이 웬 변이오닛가 셰상에 못슬 것도 만치 이 모양으로 말허두를 아 놋터니 입에 침이 업시 칭찬던 평양집을 쳔인참에다 씨러 박아 졍길이 졍이 번에  러지게 슈작을 다
 
770
(화) 여보 셔방님 그 동안에 평양집을 박하신일이 잇습더닛가
771
(졍) 그런 일은 도모지 업 아모리 각여도 알 슈가 업소
772
(화) 암 그럿치 셔방님 셩미 가 번연히 아터에 박실 리가 만무지  남편이 여간 박를 죰 기로 도망랴셔야 셰상에 계집 리고 살 사람이 업게요 그 셰간과 의복은 다 두고 갓요
 
773
며 안방 건너방을 두루두루 드려다보더니 입을  버리고 혀만 휘휘 둘으며 셧다가
 
774
(화) 져런 못슬 것 보게 셧씨  도랑이를 쏙 아갓네 아모려나 져 잘못각지 어 가서 그런 남편 맛나볼나구 남의 속 쓰 것을 몰으고 함부루 발길 아 놋 것들은 아모 라도 논두렁 비니라
775
시장도 시겟구려 일 것 집이라고 와 보시니 이 모양이 되여 누구다려 슉  그릇 달나 가 업스니 에그 가이업셔라
776
이 놈아 뎌 짐 지어 가지고 라오너라 셔방님을 가 뫼시고 가셔 진지나 지어 드리겟다
777
셔방님 너모 락심시지 말고 우리 집으로나 가십시다 빈집에 혼 계시면 무엇 시오 마암만 상시 어셔 이러나시오 어셔
 
778
졍길이가 져의 부모 초상을 로 맛 듯시 한숨을 치 쉬고 리쉬며 검다쓰다 말  마듸 안이 고 화슌집을 라가더라
779
안이 되 놈은 잡바져도 코가 아진다고 졍길이 일이 졈졈 억쳑이 되노라고 차집마루라가 일것 밥 가지고 갓다가 그 즁에 밥을 눗게  왓니 반찬이 업나니  가진 포달을 평양집에게 당고 원통하고 분 마암이 뭇득 나셔 혼말로 에그 밋살 것 라  륙신 놀니고 어 가면 두  밥 못 엇어먹을나구
780
못 들을 말 들을 말 다 듯고 오날지 참은 것은 아모 나 곳에 업려 잇다 오날 쥭던지 일 쥭던지 죵질을 도 집 죵질이나 더니 갈록 못 견겟다
781
고 그 길로 다른 집으로 가셔 발길을  으니 평양집 소식을 누가 잇셔 졍길이에게 젼야 쥴이요
782
졍길이 졔 마음에도 얼마 의심이 나던 차에 화슌집이 엇더케 살마 노앗던지
783
놈이지 리고 화슌집에 와 눌너 잇스니 그럼으로 평양집이 삭군을 몇 차례 보여도 거취를 통치 못고
784
복단 어미 아비가 졔 식 쥭엇다 말은 듯고 눈이 뒤집혀서 경무청으로 판소로 돌아기며 원슈 갑하달나고 발괄을 며 안동 병문이 달토록 드나들어 상젼 셔방님을 맛나 보면 넉풀이를 실컨 랴 나 된장 항아리에 풋고초 이듯  졍길이를 어 가 맛나 보리요
785
졍길이가 만장 갓흔 져의 집은 을사년시러워 에도 가기 실코 화슌집 건너방에 게 발 물어 더진 드시 누엇스니 평양집 든 말과 일이 초지죵으로 력력히 각이 나셔 두 눈이 반반지며 잠이 오지를 안이 화슌집이 건너오더니 졍길이 가삼이 시원지며 셰상 근심이 봄눈 슬 듯 다
 
786
(화) 왜 밤이 로 두셰 시가 되도록 안이 줌으시오
 
787
그갓짓 의리부동 년을 못 니져 그리시오 사장부가 죨직기도 시오 이쳔만 동포에 계집이 부용이 나으로 아시구려
788
그년을 가 즁 드린 닭에 마암에 미안고 붓그러워 셔방님  낫이 업소 가 나흔 식이라도 속을 모로 외양이 하 흉치 안이닛가 것볼안이라고 속이 그다지 고약쥴이야 누가 알아 그러기에 여러 놈에 코김 쏘인 것은 한 이로 졔 틔를 닌다
789
졀무나 졀문 량반이 혼 사시겟소 헌 고리도 이 잇다 에그 셔방님은 쳐복도 업셔 졍실부인은 그럿코 별실 아씨 져러니 팔도 드셰기도 라
790
초부득삼이라니 셰 번 만에야 셜마 찰근원을 못 맛나릿가 참게 잘 기른 녀렴집 시에게 량별실 장가나 드러보시오
 
791
(졍) 무던 쳐녀가 맛참 어 잇스라 도 업고 팔 사오나온 놈이 계집은  엇어 무엇을 겟소
792
(화) 망칙시러워라 아모리 화김에 시 말이지만 인물이 못낫소 산이 업소 이팔쳥츈에 홀아비로 늙을 일이 무엇이오
793
(졍) 그 그럿소만은.................................
794
(화) 가 즁를  기 무안시러오나 일이 도 분셔 기를 쓰고 됴흔  즁를 셔 금슬이 남 불지 안이케 잘 사시 양을 죰 보겟소 팔문장안 억만 가구에 셜마 쳐녀 업슬나구 구지 안아셔 업지
795
나 알기에 위션 휼륭 시가 잇요 나도 알맛고 키도 다 잘아고 마암도 무던걸 수족은 죠고마야 보기 실치 안코 눈라든지 니 모슴이라든지 으로 빗기로 그러케 마암로  수 잇나
796
평양집 열 쥬어 안이 밧구지 말이 낫스니 말이지 자셰자셰 어보면 평양집 인물이 한 곳 된 데 잇 쥴 아시오 곱눈은 살긔가 다락다락고 부리코에 눈셥은 마죠 붓고 죡쥬등이에 살빗은 웨그리 파르죡죡지
797
그도 돌구 돌아셔 옷 암도리와 몸가츅을  만치 닛가 가진 흉이 다 뭇치고 번지구러지 실상 볼 것 잇다구
798
졍길이가 열진 쟈 모양으로 화슌집 흐들갑 불이 것을 듯더니 평양집 각은 쳔리만리 밧그로 왼발 굴너 쑥엑게 되고 목구멍에 침이 말으게 화슌집을 죨으더라
799
화슌집 계교가 잘되랴고 그리던지 졍길이 산을 질을 노라고 그리던지
800
나히 늙도 졈도 안아 한참 셰간 자미를 알고 살 만 사람 나이 죨디에 병이 들어 쳐를다 못 보고 를 엿스니
801
이 사람은 누구인고니 평양 외셩셔 살든 박초시라 셔울로 반이지 슈년만에 고향이라고 단이러 갓다가 이 디경이 되엿스니 구진일에 일가만  이가 업다고 강근지죡이 잇스면 쵸죵을 치루워 쥬렷마는 갓가온 친쳑은 별로 업고 다만 그 마누라가 오오십 리 밧 셔울셔 그 긔별을 듯고 츌가 젼 에게 집안을 기고 쥬야도야 려갓다 소식을 화슌집이 듯더니
802
남은 쵸상이 나셔 울며불며  터인데 무엇이 그다지 죠튼지 무릅을 탁 치며
803
올치  일이 인졔야 되엿다 에이  평 노로 리만  외셩 량반 안잇아 우리 형님갓치 고지식고 변통셩 업 사람이 어  잇셔 그 고을 면셔도  말을 안이 듯더니 이번에 영장 지고 오랴면 불가불 여러날 지쳬가 될 것이니
804
그 안에 우리 죡하 혼인이나 지야 겟다 졔야 어린것이 무엇을 알고 말 안이 들을나구
805
졍 무엇면 억지공 못볼 쏫아노코 말이지  말곳 듯게 되면 잘되야 가지 우리 형님 쥬변에 십만날 쌍집이를 집코 기며 골나도 셔셔방 갓흔 량반 죳코 형셰 넉넉 사위못 엇어 볼걸
806
고 졍길이다려
 
807
(화) 셔방님  사위 노릇이나 보시랴오
808
(졍) 불 업 화로 잇다 합듸다마은  업 사위도 잇소 롱담 그만두시고 아 말던 그 시에게 어셔 통혼이나 잘 쥬오 슐 셕 잔을 엇어 자시랴거든
809
(화) 에그 우수워라 슐 셕 잔을 먹을지  셰 번을 마질지 지보아야 알지 미리
810
장담을  슈 잇소 님은 죵만 업슈히 넉인다고 가 이 잇지 업지 엇지 아시고 그러케 말삼을 심닛가 속으로 나온 것만 인가요 죡하도 이지
811
더니 박초시가 무남독녀 외을 두고 사위 목을 골으고 골으던 리약이를 입이  버러지게 늘어노은 후에 무엇이 그다지 비밀고 은근던지 한나졀을 슈균슈균고셔 그 길로분쥬게 동촌으로 려가더라
812
동소문 밧그로 나셔 셔발막 것칠 것 업시 넓고 넓은 길은 함경도 원산으로 통 북관 로라 오 말 가 소가 비일 틈이 업시 련락부졀야 이라 워듸여 소가 귀가 듯그러온 그 길로 려가다
813
쳣로 크고 질비 쥬막은 무넘이 쥬막이라 그 쥬막에 건달도 만코 작란군도 만아 슈상계집이 지다가 열이면 아홉은 붓들여 욕을 보 곳이라
814
가 한나졀 가량이나 되여 나무군들이 고 등걸을  짐식 아 지고 들어오며 져의리 입을 모으더니 동리 졀문 사람이라고 하나 지지 안코 그리 다름질야 화계 웃모통이 산 겻으럭에 장 지 사람 모혀 셔듯 겹겹이 돌아셔셔 키 젹은 쟈는 발도듬을 여가며 드려다보고 긔운찬 쟈 잡아 헛치고 드러가며 졔각금  마듸식 뒤들더니
815
난업 쳐녀 나를 리고 려오 달덩이 갓튼 인물에 나히 으로 치면 한참 봉우리진 모양이나 그 됴흔 인물과 나에 안에병신인지 즁년 병신인지 병신도  가지 병신이안이라 이 병신 뎌 병신 구을  병신이 한 눈 멀고 한 다리 졀고 한 팔 못 쓰고 귀먹고 벙어리지 겸엿 욕을 도 못 드른쳬 뭇 말도 답이 업스니
816
이 불상다 뉘 집 인지 인물은 하 흉치 안이 불상게 되엿다 리고 들어가 밥이나 죰 먹여라
817
야 상시럽지 안이케 말 쟈도 잇고
818
병신된 것도 젼 죄악으로 한나님이 벌쥬시 것이란다 그러길 병신을 사랑며 그 죄가 그 사람에게 안치 법이야 그진 것은 공연히 뒤고 동리로 와셔 밥이 다 무엇이냐 진작여 쳐라
819
야 무지막지게 말 쟈도 잇셔 이 사람의 말이 올타거니 뎌 사람의 말이 올타거니 그여러 사람이 졔각금 한 마듸식 한참 드 판에
820
홍안발 풍신 됴흔 령감 한나히 지다 보고 집항막를 휘져으며
 
821
"이 사람들 져리 가게 불상 병신 아를 웨 그리 시달니나"
 
822
며 긔의 이나 그 지경이 된 듯시 칙은히 녁이 빗치 얼골에 가득야 지가 인력거를 불으더니 그 쳐녀를 야 다리고 산밋마을 졍결 초막집으로 드러가더라
823
옥희가 져의 모친 나간 후로 셔룬 즁 외로온 마암이 엇다 의지  업셔 눈물로 셰월을보 져의 리모가 녜 업시 날마다 와셔 귀등에 넘어가지도 안이 말을 씩 다가 옥희에게 핀잔을 당고 가더니
824
그날 밤 삼경이  못 되야 소년 남가 옥희 홀로 자 방에를 호긔 잇게 여 들어와 졔잡담고 욕을 뵈이려 드 옥희가 불의지변을 맛나 졍을 야도 쓸 곳이 업고 발악을야도 효험이 업슬지라
825
승학이 도망질식이든 신통 로 졍길이를 엇더케 속여 넘것던지 탐탁히 밋고 눈이 멀거니 안졋 옥희 살며시 문 밧그를 나아가 쵸마를 버셔 머리에 쓰고 발길 나아가나로 함부루 허방지방 지향 업시 멀니 가 것만 상으로 알고 간다 것이 동소문으로 나셔 훤 길로 날이 도록 갓
826
장졍 남 갓흐면 그 시간에 오십 리라도 넉넉히 갓슬 터이지만은 연약한 규즁녀로 문밧 일 마장을 거러 보지 못 터에 겨오 십 리 남짓시 가셔 발이 퉁퉁 부릇고 다리가 러지 것 갓하 촌보를 더 못 가겟 잉은 졈졈 만아지고 이 탄로 되면  욕을 면치못가 겁이 나셔 산을  기다십히 더듬어 올나가 바위 밋헤 가 숨엇다가 나무군을 맛나 둘여 쥬막지 오며 곤경을 격 한 눈이 먼 쳬 한팔 한 다리가 병신인 쳬 귀지 먹고 말지 못 모양을 야 당장 급 화를 면다가 밧게 젹션됴화 활불 로인을 맛나 갓치 간 것이라
827
이 로인이 년 칠십에 무엇을 죵사엿나냐 면 곱흔 사람 밥 쥬기 흘버슨 사람 옷 쥬기라 이 량쥬가 져 동이라 속담과 갓치 그 집 마누라도 령감의 과 일리 흡사도 틀리미 업셔 옥희를 엇더케 불상히 녁이지 긔 속으로 나흔 이 그 디경이 되엿드도 더 슈 업시 굴더라
828
옥희가 당장 화을 면노라고 병신 셰를 엿더니 두 늙으니 신셰를 각야도  속일 슈 업고 짐작컨 그 집에 졀문 남가 업셔 죠곰도 번화치 안이 더러 귀먹고 말못 양으로 잇스면 긔의 졍을 통 도리가 업셔 모친의 소식을 속졀업시 듯지 못고 한갓 그곳셔 쥭을 름이라 이삼 일을 두고 각다 못야 쥬인마누라다려 자초지종을죵용히 리약이를 고 두 쥴기 눈물이 암솟듯 니
829
쥬인은 본 남녀간 식이 업고 비둘기갓치 단 둘이 사 옥희의 졍경도 참혹거니와 병신 아나마 집안에 대려다 갓치 잇 것만 견고 든든히 녀이더니 러진 이 다시 퓌고 틔 안진 거울이 도로 맑듯 그 여러 가지 병신 모양이 별안간에 변야 완젼 아희가 되얏스니 희한기도 다시업고  졔 사졍을 드르니 칙은기도 이 업
 
830
져의 부친은 발셔 셰상을 바렷다니 아모리 슯허도 할일업거니와 져의 모친은 혈혈단신이 반 쳔 리 밧 디에셔 쵸죵법졀을 엇지 칠엇스며  긔 집이라고 올나왓다가 남의 아달 열보다 더 밋고 귀 이 흔젹도 업시 어로 간 것을 보게 되면 당장 그 리에셔 슈를 야 쥭을 형편이 가련고 민망야 쥬인령감이 마누라와 의론을 고셔
831
(령) 아가 우지 마라 가 지금 나 너의 어머니 게신 곳에를 려가 위션 너의 부친 장사잘 지신 소식도 듯고 그 다음에 너 환란 격근 것도 말삼야 셔울셔 지쳬실 것 업시 우리집 으로 바로 모시고 올 것이니 넘어슬허지 말고 편지나 한 장을 셰 써셔 다고
832
여보 마누라 벼루집 이리 갓다 쥬오
 
833
옥희가 그 말을 듯고 감 마암이 에 사모치게 나셔 우던 우름을  치고 공슌 말소로
 
834
(옥) 쥭을 디경에 이른 목숨을 구야 쥬신 은헤도 산 갓흔  이쳐렴 쇠경에 이르신 근력으로 몸소 평양을 가신다 시니 더옥 감샤이 한이 업슴니다
835
(령) 오냐 별말 그만두고 편지나 어서 써라 우리 집에 늙으니만 잇셔 일상 졀간갓치 죵용 집안이다 아모 렴려지 말고 그 동안 편히 잇거라 텰로가 잇스니 몃칠 지쳬되겟늬
 
836
고 쥭장망헤로 그 길로 나가더라
 
837
부귀빈쳔이 슈박휘 돌 듯 야 음디도 양디될 가 잇다고 이 셰상에 사람의 일은 십 년이 머다 고 번복이 되야 아당 실과 간특 로 유지 쟈를 모함고 부귀가 흔쳔던 소인의 권셰도 일죠에 문젼이 락야 거마가 어질 날이 잇고 졍 업과 공직언론을 쥬장다가 여러 입의 참소를 맛나  죄명을 입고 무한 형벌과 온갖 고초를 겪다가도 만인이 츄앙야 다온 일홈이 일국에 진동은 하날과  긴 이후에 박귀지 안이 소소히 뎡 리치라
838
쟝안 각 샤회에 나라 사랑 이 잇다 사람이라고 하나도 집에 드러 잇지 안이고 마챠를 탄다 인력거를 탄다 뎐차에도 오르고 것기도 야 남문골통이  게 나아가더니 션풍도골 갓흔 당당 명 한량반을 마자들어 오 거리거리에 관광쟈가 깃거 하레치 안이 이 업고 각쳐 신문마다 환영 츅샤를 셔특셔엿더라
 
839
원 리승지가 일즉이 문명 각국에 만히 유람야 셰계 형편을 요연히 아 고로 부 졍부를 공박야 유신의 업을 셩취코 하다가 소인의 싀긔를 인야 졔쥬 위리안치로 일곱를 잇더니 텬은을 다시 입어 환고토얏스니 깃거온 마이 한량이 업스련만 치하러 온 손을 보면 됴흔 낫빗을 강작야 슈뮨슈답을 나 당에 드러와 부인을 면 슯흔 긔이 셔로 잇셔 리승지 한숨이오 부인은 눈물이라
 
840
(리) 쥭지 안이 우리 그 고을 다가도 이럿케 셔울로 왓소만은 쥭은 셔은 다시 살아오 슈가 업소구려
841
(부) 셔가라면 진져리나오 우리 란옥이 령감게셔 짐짓 쥭게 셧다 야도 과 말이라 망실 말삼 업슴닌다
842
(령) 셰상에 식을 짐짓 쥭게  사람이 어 잇단 말이오 인도에 갓갑지 안이 말을 그만두오
843
(분) 화 화하며 화 나라에셔 시 신랑이 셔로 보아 마암에 마져야 혼인을 으로 셔로 남으럴 것도 업고 다시 박도 못니 그 법이 롭지 안이 우리나라에셔 식에 년계를 졍면셔 다만 문벌이니 형셰이니 야 신랑 신부의 셩미 셔로 합고 안이 합은 도모지 각지 안코 구구 녯 규모만 직히다가 왕왕 소박이나 외소박을  악 풍속이 잇다고 뉘 입으로 말삼을 셧길 우리 란옥이 신랑의 격이 엇더지 셰 아지도 못고 덥허노코 셔판셔의 아달이라 닛가 두 말삼 안이 시고 혼인을 야 그 불상 것이 박를 밧다 뭇야 필경 몹쓸 쥭엄지 엿스니 취가 안이고 무엇이란 말삼이오
844
(령) 그 일은 미상불 부인에게 망 드러 오만은  나 아모리 외국법로 혼인을 고십지만은 지금 우리나라 졍도에 나만 밋친 놈 되지 누가 응락을 겟소
 
845
며 외가 묵묵히 마죠 안져 담만 풀셕풀셕 다가
 
846
(분) 거복이를 불너 초 실을 다시 무러나 보십시다
847
(령) 그놈더러 물어보아야 별말 잇겟소 그 소리가 그 소리지
 
848
고 거복이를 불너 안마당에다 셰우고
 
849
(령) 네가 너의  안어셔의 비부라면셔 엇지야  근아씨를 뫼시고 졔쥬로 가랴 얏셔 말  마듸 지 말고 레차레 셰히 야라
850
(거) 녜 황송니다마는 이쳐렴 문시 일호나 긔망겟슴닛가
851
소인의 은 안어셔인지 평양집인지 그 나로 셔 결단낫슴니다 소인의 만 결단나슴닛가  근아씨게셔도 말 못 디경이 되셧지오
852
며 평양집과 졔 계집 금분이가 한 합이 되야 가진 모함던 말과 졍길이가 평양집에게 혹하야 왼갓 학 던 말을 무당년 넉풀이듯 
853
 만은 부인은 흙흙 늣겨가며 울고 리승지도 그 범고 졍 터이언만는 두 눈가에 눈물이 핑 돌며
854
(령) 이놈아 듯기 슬인 그위 말 고만두고  자근아씨가 부산셔 무슨 를 타고 어셔 어지 가셔 엇더케 되엿다 그 실을 셰 말란니가
855
(거) 녜 엿줍겟슴니다 그 타시기 팔죠호이라 를 부산셔 타시고 셧 그 젼이 바로 그  로 짓던 긔렴식이라고 부산항에셔 긔렴식을 굉장이 슴니다
856
그런 그  션장 스크쓰라  쟈가 엇더케 슐을 먹엇던지 밤도록 셰상 모로고 느러졋다가 그 잇흔날 시간이 되닛가 길을 잘못드러
857
긔관통에셔 연긔가 펄썩펄썩 나며 가 살보다 더 르게 가다가 별안간에 텬디가 문어지것갓치 큰 소가 나며 가 물속에 잇 바위헤 가 부듸치더니 그 육즁히 큰 가 편편조각에 낫슴니다
 
858
(부) 그 그 에 올낫던 사은 다 쥭엇겟고나
859
(거) 무변 한업시 깁흔 물에셔 가 그 디경이 되엿스니 살 사람이 누가 잇슴닛가
860
그도 아씨게셔 복이 누의를 다리시고 상등에 게셧스닛가 엇더케 되셧지 도모지 알슈 업슴니다만은 하등에 잇던 사람은 몰사를 당 소인과 갓치 하등에 잇던 복이란 놈도 그만 쥭엇슴니다
861
리승지가 감안히 안져 듯다가 두 가지로 의심이 나 쳣 긔 이 남복을 고 도쥬다십히 낫다 뎌놈이 평양집의 비부로 엇지 알고 라갓스며 둘  파션 에 사람이 몰사를 당야 하등에 갓치잇던 복이지 쥭엇다며 져 엇지 살아 왓노 필경 칭졀이 잇거니 야
862
기침  번을 쳥 들가 르르 울니게 더니
863
이놈 바른로 말을 면 모르거니와 일호라도 긔망을 엿다가 당장 쥭고 남지 못렷다 네가  근아씨 나가 것을 엇지 알앗고  강 짐작으로 알엇기로 무슨 졍셩에 모시고 갓스며 화륜션이 아져 탓던 사람이 몰사다 하등에 탄 너 무 슈로 쥭지 안엇셔
864
다른 사람은 고사고 위션 너부터 법을 알녀야 겟다
 
865
며 텬동갓치 으르니 츙직 거복이가 겁날 것은 업스나 가삼이 답답야 아모 답도 못고 잇다가 리승지의 목소 긋친 후에 공슌게 다시 이약이를 다
 
866
(거) 소인이 장하에 쥭사와도 바로 말삼 엿쥽지 일호나 긔망겟슴닛가
867
당초에 화슌집이라고  계집 나히 에 긴게 기 그년은 장이로   고이 것이올시다
868
그년의 흉계와 평양집 간특으로 소인의  셔방님을 엇더케 속여 넘겻던지 셔방님게셔 대톄도리 다 이뎌바리시고 아씨게 야 망칙 거죠 하러 드 것을 소인이 엿듯고 미련 소견에도 분고 졀통셔 그길로 복단 아비다려 이르쟈 교에 령감 졔 셔방님게셔 오셧다가 아씨를 시게 쥬션신 일인
869
소인다려 누가 분부신 바 안이오나 머나먼 길을 그러케 시 일이 하졍에 민망와셔 아모다려도 온다 간다 말업시 나 아씨 를 모시고 가압다가 그 변이 낫슴니다
870
소인도 복이와 함 쥭엇슬 터이나 본 셤 쟝으로 강가에셔 헤염기를 와 여간나루몰은 무란히 헤여 단이 고로 가 부셔지며 바다에셔 쥭을힘을 다야 근쳐에 잇 로 헤여 올나 잔명이 사라나셔 소문을 드른즉 그 에 올낫던 사람 슈 명 즁에 삼사 명이 겨오살고 션쟝 이하가 다 물귀신이 되엿다 기로 사라 사람 즁에 아씨게셔 계신가 고 이 사람 뎌 사람다려 모다 물어보아도 알 길이 도모지 업온즁 그날 가고 온 가 하나 둘 안이 오니 표 살 돈도 업거니와 돈이 잇기로 어로 간 를 지목고 죳쳐가 볼 슈 잇슴닛가
871
오도가도 못옵든 에 령감 졔 셔방님게셔 령감 풀니신 문젹을 가지시고 려오시더니 소인의 말을 드르시고 편지를 써셔 소인을 쥬시며 졔쥬 소로 건너가 모시고 올나가라 분부시고 셔방님게셔 그날 지나던  일홈을 낫낫치 젹어 가지시고 각쳐로 가 보신다고 나가셧셔요 소인은 그 외에 알외올 말이 다시업슴니다
 
872
리승지가 거북이 즁졍을 보랴고 호통을 다가 거복이 졍셩이 긔특야 훨 눙치며
 
873
너도 고을 막심이 다 나아가 편히 자거라
 
874
리승지가 부산을 막 당도슬 에 발셔 마죵 온 람이 젹지 안이 잇셧 그즁에 다졍모양을 보이랴고 졍길의 집일을 소소히 고밧친 쟈들이 잇셧지라 은근히 심복지인을 식여 졍길이 간 곳도 탐지고 화슌집 동도 삷히되 졍길이와 화슌집이 둘이 다 간 곳이 업스니 졍길이난 옥희에게 속아 넘어간 이후로 닭 죳던  모양이 되야 마 부칠 곳도 업고 남이붓그럽기도 야 구경이나 실 것 고 도라단일 작졍으로 여간 남져지 돈을 톡톡 터러 가지고 상로 건너갓고
875
화슌집은 졍길의 물을 단지로 두고두고 아먹더니 졍길이가 상 간 일을 알고 락심쳔만던 즁 리승지가 졍를 풀녓다 말을 듯고 졔 죄를 졔가 각야도 겁이 졀노 나셔 졔 시골노 쳘가도쥬를 엿더라
876
악독 사람이 벌도 악독게 밧음은 텬지간에 보복지리라 평양집과 금분이의 츄착된 일은 불과 송장 감츈 죄라  몃 십 도면 방셕이 되어슬 터인 복단의 부모가 법졍에셔 두 년의초 실을 력력히 고 노으니 모함죄 투기죄가 셜상가상이 되야 죨연히 노이지 못게 되엿 그즁에 밥  슐 갓다 쥬 사람은 업고 일업시 쥭을 디경이라
877
그 디경에도 졔 실을 버리지 못야 압뢰놈들에게 가진 아양을 다 부려 식은 밥덩이를 엇어먹고 잔명을 보젼야 가더니 그렁져렁 여러 달이 되 년놈들이 졍의가 두터워져셔 그 일이 타텹이 되야 옥문 밧게를 나온도 그놈 러져 못 살 디경 되엿
878
리승지 복단이 어미 아비의 날마다 와셔 리약이 것을 듯기로 평양집 졍을 반이 아나 졈잔은 톄통에 한 를 더 치라고 댱부 안이디언졍 귀여 어서 나오도록 쥬션 은 업셔 듯고도 못 드른쳬 더라
879
속담에 열 손가락을 물어 안이 압흔 손가락이 업다고 실하에 녀가 가득드도 하나이병이 들거나 참쳑이 잇스면 가 쓰이나니 슯흐니 터인 다만 남를 두엇다가 하나 존망이 아득고 하나 향쳐소가 불분명니 자나 나 무슨 경황이 잇스리오
880
그즁에 셰샹일이 십상팔구 에 맛지 안이야 붉근 틔에 최를 물들일 마암이 돈연히업셔 동소문 밧 무넘이 안마을 긔 묘막으로 솔가야 려가 잇스니 더구나 심회가 젹젹야 날마다 압집 리동지를 불너다 바둑 두기로 소일 리동지의 본이 리승지와 갓치 한산이라 리승지가 죵씨 죵씨며 졉을 극진히 니 리동지의 마루라도 연 리승지 집에를 한 집안갓치 단이더라
881
녀편가 셔로 맛면 사졍 리약이 의례히  것이라 리승지 부인이 리동지 마루라를 한 번 맛나 두번맛나더니 소 마이 업셔지며 피차 졍을 뭇기도 고 답도 다
 
882
(부인) 년긔가 우리보다도 여러  손위가 되 듯십은 녀간 몃치나 두엇소
883
(마누라) 팔가 긔구야 눈먼 식 나도 못 두엇담니다 에 남분을 두셧다 셔울 계심잇가
 
884
부인이 숨을 쉬며 그 이 시집을 뉘 집으로가 엇더케 고얏다 실을 도 안이고 졔쥬로 근친 오다가 파션 당 말과 그 아달이 차자갓다 소문만 듯고 죵젹을 아즉 듯지 못 말을 며 눈물이 비 오듯니 리동지 마누라 거지가 도승지 불상다 다고 부인의 졍경이 불상야 마죠 눈물을 흘니며 됴흔 말로 위로기를
885
셜마 엇더오릿가 갓치 인 신터에 나님이 그 손을 보호시지 안이실 리가 잇슴닛가 오지 안이야 반가온 긔별을 드르실 터이니 넘어 걱졍 말고 계십시오 졔 집에 잇 옥희 일로 두고 보아도 명만 길면 사 것이야오
886
고 옥희의 소경력 리약이를 니 부인이 듯다가 묵묵히 안져 속종으로 각을 다
887
남가 녀복 일이  잇기도 가 우리 승학이가 졔 누의 의복을 밧구아 입고 어로 갓던지 져를 보지 못스닛가 셰히 알 슈 업지만은 옥희의 집에 갓던 남나 안인가
888
십은 의아증이 나셔 리동지 마누라에게 옥희  번 보기를 쳥더라
889
리동지 마누라가 집으로 도라와 그 말을 젼니 옥희 모녀가 그러지 안아도 리승지가 졔쥬로 구양 갓던 양반이란잇가 승학이 부친인 듯 짐작이 나되 누구를 향야 무러볼 슈 업고 궁금기가 비  업다가 일변 반가온즁 산 갓흔 걱졍이 그 말 듯기 젼보다 칭 더니
890
이 승학이가 당쵸에 약죠기를 부친이 야 회환 날이면 즉시 고고 셩례 겟다더니 지금은 리승지의  되엿스나 승학의 도라올 긔약이 망연이러라
891
그 후로 리승지 부인이 옥희의 거죠가 단졍을 보고 죵죵 쳥야 드러오기도 며 긔가몸소 나아가기도 야 졍의가 날로 친밀야 피에 은휘 말이 업시 셜파니 부인이 더욱 옥희를 귀히 녁이고 사랑며 아달의 소식 듯기를 옥희 위야 더 간졀더라
892
젹막 산즁에 길을 일코 방황 것이 무진히 쳐량다  만나 오히려 무변에 죱쌀 갓흔 한낫 몸이 향 바를 모름만 갓지 못너라
893
을 풀어 드린 듯 물이 안력이 모자라 물이 하날도 갓고 하날이물도 갓하 잇다금 산마루보다 놉흔 파도가 쳔병만마가 뒤러 드러오듯  마다 젼신은 죠리질을 고 난업 이 령롱 칭 누각이 구름 밧게 소삿다가 경각 동안에 흔젹도 업셔져 두 눈이 현황난칙니
894
쟝졍남들도 멀미가 나니 구역이 나니 야 이 구셕 져 구셕 쓰러져 졍신을 차리지 못 젼에 물이라고 발등에 차 실쳔도 못 건너 보던 부인이 가업 만경창파에셔 리고 가던 하인이 셋에셔 둘은 쥭엇지 사랏지 갓 곳이 업고 다만 하나히 남앗 그나마 남 하인 갓흐면 어로 던지 압흘 셰우고 가기가 든든이나 렷마는 남아 잇다 것이 역시 동셔불변 계집 하인이라 어로 가 인지도 모르고 황겁결에 올나 죵 상젼이 셔로 붓잡고 울기만 다가 가 요동 바람에 입으로 열물을 토고 졍신업시 둘이업드렷다가
895
누가 발길로 엽구리를 툭툭 차며 어셔 리라 촉 소에 간신히 눈을  보니 그 만히잇던  안에 사람이 한아도 업시 어로 갓더라
896
리씨 부인과 복이 누의가 얼덜결에 이러나 쓰러지며 업드러지며 륙디로 려오니 타국 사람 우리나라 사람이 발을 밀어 드딀 틈이 업시 짐을 산덤이갓치 싸아노은 곳마다 메밀 셤에 참  덤뷔듯 얏스니 아모리 남복을 엿스나 잠시도 지쳬기가 즁난셔 인가 업 산모롱이를 차자가니 긔력이 쇠진야 한 거름도 더 갈 슈가 업지라 그로 에 가 쥬져안져
 
897
(부) 이 영야 여긔가 어냐 우리나라인지 타국인지 모로겟구나
898
(영) 글셰올시다 예가 어느 디방일요 져긔 우리나라 쵸가집이 겅셩드뭇 것을 보닛가 우리나라 갓기도 고 타국 사람이 들 것을 보닛가 타국 갓기도 니다
899
(부) 에그 타국이면 무엇을 고 우리나라면 무엇을 늬 면강산에셔 동셔를 모르니…………
 
900
며 셔름이 복밧쳐셔 우름이 나오 것을 남이 들을 겁이 나셔 억지로 참고 바다물을 물럼이 려다보고 안져 신셰타령을 다
901
 팔 갓흔 사람이 이 셰상에  어 잇슬가 팔가 이 디경이 되랴거던 셰상 밧게 겨나지를 말거나
902
오장이 숫등걸이 다 되면셔도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안이고 살아 잇기 몃독이도 한쳘이 잇다고 질거온 락은 못 보나마 근심이나 업시 하로라도 살날이 잇슬 쥴 알앗더니 갈록 산이라고 살록 이 고이 잇나 우리 어머니 아바지게셔 가 이 디경에 이른 것은 젼연히 모르시고 이것이 몸이나 편히 잇나 싀집에셔 무슨 흉잡힐 일이나 안이나 쓸업 이 식을 언으 날 언으 에 각을 안이 실나구
 
903
인편 잇슬 마다 편지로 경계신 말
904
녀 유이 원부모형톄니라 가 이러케 먼 곳에 잇다고 보고십 어 셜워 말지어다
905
타인이 보면 모르고 싀집살이가 고이 되여 원망을 다 비방니라
906
년소 남편이 잘못 거죠가 잇더도 화 낫과 부드러온 말로 죵용히 간디언뎡 로긔으로 불평이 말지 말지어다
907
남편은 소텬이라 하날과 일반이니 비를 나리다가도 날을 게도  능력이 잇니 연 션악간 구별이 되야 후회 날이 잇나니 범를 참고 기릴지어다
908
신 말을 명심불망고  가지 쳔 가지를 참기로만 죵를 것마는 가  일을 모르고 잘못 쳐사가 잇던가 됴흔 날 도라오기 고사고 인졔 막맛침이 되엿스니 더 바라고 기릴 것도 업고 어셔 쥭어 모로 것이 상이지
909
며 눈물이 비 오듯 니 영도 에 잇슬 에 당장 졔 묵숨 살아날 욕심으로 이졀 져졀 각 겨를 업시 지다가 륙디에 나아와 안즈니 그졔야 숨이 휘-나가며 졔 오라비 복이 쥭은 것이 원통고 불상야 을 두다리고 셩통곡을 랴다가 져마 그러고 보면 져의 아씨의 울음이 더옥 이 업슬 듯 야 나오 울음을 억지로 참고 아씨를 위로다
910
아씨 우지 말으십시오 누가 지다 봄니다 도라가시기 웨 도라가셰오 그 고을 다 시다가 령감마님도 다시 못 뵈고 도라가셰오
911
초년고은 만년 복이람니다 참고 참아 지가면 셜마 됴흔 날이 잇지 업슬나구요 우지 말으십시오
912
리씨 부인의 귀에 영  말은 한 마듸도 안이 드러오고 다만 쥭고 십은 마암이라
913
영야  걱졍은 죠곰도 말고 네나 아모죠록 구명도을 야 언으던지 령감마님과 실마님을 뵈옵거든 나 쥭은 말이나 엿쥬어 허구 날 쓰시고 기리시지 안이시게 야 다고
914
고 영를 도라보고 다시 부탁을 유언삼아 더니 벌덕 이러나며 언덕 밋흐로 려가 두루막이 압자락으로 얼골을 가리고 바닷물을 향야 여 드러가 영가 좃쳐 려가 허리를 얼싸안
915
에구머니 이것이 웬일이셰요 도라가셔도 쇤네 말 한 마만 드르시오 아씨 아씨 쇤네 말 죰 드르셔요
916
리씨 부인은 한갈갓치 물로 드러가랴거니 영 쥭을힘을 다야 못 드러가게 랴거니 한참 이 모양으로 힐난을 
917
별안간에 바다 한가온가 금를 린 듯 홍공단을 펴노은 듯 물결이 숨얼숨얼  것 갓더니 도명셕 갓흔 보름달이 두렷이 소사 올나오니
918
원촌에 삽살 산그림를 보고 짓고 고목의 깃드린  을 놀나 우 밤이라  것업시 엇지 명랑히 던지 길바닥에 암이 긔여가 것도 아라볼 만더라
919
영가 져의 아씨를 붓들고 를 쓰다가 사람의 최소를 듯고 휙 도라보더니
920
에그 아씨 져긔 누가 옴니다 아씨
921
부인은 영가 긔를 쥭지 못게 노라고 속이 것으로 넉이고 일향물로 드러가랴  그 최소가 졈졈 갓가히 오며 인긔가 나니 부인이 그졔야 영 겻흐로 얼풋 가셔 감안이 안졋더라
922
그 람이 압흐로 붓셕 드러오더니
 
923
(그) 이 밤즁에 웬 양반들이 이러시오
924
(부인) ……………………
925
(영) ……………………
926
(그) 여보 누구신지 모르겟소마는 친구가 뭇 말을 답도 안이  경계가 어듸 잇소 이 량반 어 계신 량반들이오
927
(부) ……………………
928
(영) 예 츙쳥도 공쥬 사오
929
(그) 뉘이시오
930
(영) 김셔방이오
931
(그) 이 량반은 어 계신지 뉘이라 시오
932
(영) 예 그 량반도 나고 한 고향 사 리셔방이시오
933
(그) 댁이 젼어통이란 말이오 이 량반다러 물엇 댁이 웨 답을 시오 이 량반은 벙어리 차졉을 맛헛나
 
934
며 부인 압헤 탁 안지며 시비를 단단히 차리랴더니 작 놀나며
 
935
이게 누구십닛가 밤이 되야셔 셰 물나 뵈고 말시를 함부루 심니다 용셔십시오
 
936
부인이 엇진 영문인지 아지를 못고 다만 겁이 나셔 가삼이 두군두군고 지가 사시나무 니듯 것마는 억지로 참고 답을 랴도 목구멍에셔 소가 나오지 안이야 묵묵히 잇
937
그 람은 졔가 버릇업시 말 것을 감졍이 나셔 그러 줄 역엿던지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리씨 부인 답기만 바란다
938
졔가 미거야 어훈을 잘못슴니다 몰나 뵈기에 그리지 리셔방님인 쥴 알고셔야 그리 가망이 잇슴닛가
939
영가 핀잔을 당고 멀슥히 겻헤셔 듯다가 그 쟈의 지셩으로  말이 의심이 나셔
 
940
(영) 여보 에셔 언졔 져량반을 뵈왓습더닛가
941
(그람) 뵈기만요 져거 번에 우리 집에지 오셔 보앗걸이오
942
(영) 이 어길 져 량반이 가셧드란 말이오 어두은 밤이닛가 횡보셧나 보오
943
(그람) 당치도 안은 말을 시오 친은 지난 오지 못도 횡뵈올 터 안이오
 
944
며 리씨 부인은 답도 안이  져 혼자 리약이를 느러놋다
 
945
그 강원도 어느 친구의 집으로 가시 길이라 시더니 그 동안에 단여오셧슴닛가 암아 복단이 송장 차진 소문을 못 드르셧지오 지금 평양집과 금분이가 감옥소 구셕에셔 톡톡히 고을 함니다
946
만일 셔방님이 훈슈를 안이 셧드면 이지 졔가 아모 말도 안이고 잇셧슬터이니 복단이 어미 아비가 복단이 죽은 쥴을 싹이나 아랏겟슴닛가 인졔 복단이 혼이 춤츄게 되엿지요
947
졔 쥬인이 예셔 얼마 되지 안이니 잠간 드러가십시다 밤이 드러가 물가에셔 말 것 업시 리씨 부인이 그 사람에 말을 듯고 다시 삷펴보아도 짐작이 나셔지 안이 평양집이니 금분이니  양을 보면 긔를 짐작 듯도 고 셔방님이니 졔 집에를 갓더니  말을 드르면 졍녕히 모로 것 갓하 의심이 변야 궁금징이 나즁 복단이 쥭엇다 말에 가삼이 덜컥 려안지며 칙은 마암이 나셔 묵묵히 안져 혼말로
 
948
'불상라 복단이가 간 곳이 업다고 법셕을 더니 필경 쥭엇구면 제 어미 아비가 오작 원통 나구 상젼의 팔가 오나온 탓으로 그년지 비명에 쥭엇나 보다……………'
949
그러나 나 져 사람을 모로겟 져 사람은 나를 엇지 아노 분명히 내가 누구인지 아 것 갓흐면 셔방님 칭호가 당치 안이고……………
950
올치 인졔야 짐작을 겟다
951
고 영를 슬몃시 보고 눈짓을 두어 번 니 영도 엇진 곡졀을 모르고 궁금던 에 아씨의 눈짓을 션 듯 아라고 그쟈를 도라보고
 
952
(영) 나도 평양집 소문은 강 드럿소마는 무슨 죄에 감옥소를 드러갓소
953
(그람) 흥 평양집 일은 져 어른도 이왕 게 드르셔 약간 아시 터이닛가 말이지 그년의죄 감옥소도 악갑지오
954
북촌 가로 유명던 셔판셔 집을 지동리도 안이 남게 망 노코 그 졍실부인 리승지의님을 가진 모함을 다야 그 남편에게 이간을 붓치다 못야 필경 그 부인도 그 교젼비 복단이 쥭이듯 쥭엿지 싹도 업시 어로보 고 져 혼 호강랴다가 지금 호강을 썩 잘니다 옥구멍에셔
955
(영) 그 복단이를 평양집이 쥭엿단 말이오 법관 안인 바에 사람이 사람도 쥭이오 아마 댁에셔 남의 말을 과격히 시나 보오
956
(그람)  말도 괴이치 안소 져 어룬게 엿쥬아 보오 가 거즛말인가 복단이 송장을 손으로 쳐치엿다가  입으로 고발을 소
957
이것 봅시오 리셔방님 평양집이 그 디경 되닛가 쟝안 람이 듯 이마다 상쾌다 졔일 리씨 부인이 잇셧더면 더 상쾌히 넉일걸
958
그 부인 아바지 되시 리승지 령감게셔 졍를 풀여 올나오셧 그렁셩노라니 셰상에락이 업셔 동문 밧 묘하 언으 동리라든가 그 동리로 려가셧다 합듸다
959
부인이 그 부친의 야 올나왓다 소식을 듯더니 물에 져 쥭으랴던 마암은 어로 가고 아모죠록 사라 어셔 부모의 얼골을 뵈고 십은 각이 간졀야 긔 본이 탄로될가 념려야 다만 영를 식여 그곳 디명도 뭇고 늘이셔 긔 동 맛나던 일도 셰셰물어 력력히 알고셔야 그졔야 그 람을 라 쥬인집으로 가더라
960
원 돌이가 각집 별로 월급 푼을 엇어먹고 지더니 화된 이후로 젼 후를 느려 셰우고 단이던 상들도 구즁 나 리기도 고 안이 리기도 야  길이  어지니 막버리기로 나셧 셔울셔 동모가 붓그럽고 차라리 낫모로 곳에 가 품파리를  작졍으로 인쳔 항구에 와 잇던 터이라
961
승학이가 녀복을 슬 에 밤낫 보던 금분이도 리씨부 인으로 속앗거든 을며 두 번 본 돌이가 남복 부인을 승학이로 속지 안이리오 부인인쥴은 에도 아지 못고 산디  리 엇어 졔 어미 영장 어리셕은 졍셩이 그져 간졀야 여간 버리 돈을 앗가온 쥴 모로고 리씨 부인의 치을 야 셔울로 올나가라고 축현 졍거졍에셔 차 나기를 기다리 엇더 표표 소년 나히 분쥬히 오 것을 보더니 돌이 두 눈이 둥그지며 우득커니셧고 리씨 부인과 영 작 놀나 마죠 나간다
962
그 소년이 한거름에 부인 압헤 와 졀  번을 더니 셔로 붓잡고 목이 메여 우 양을 물그럼이 보다가 속마음으로
963
가 을 나 졍신이 흐린가 눈이 어두은가 얼골 갓흔 람이 더러 잇다기로 져러케 한셔 귀여 듯  슈 잇나 져 량반이 나의 산디 구 졍셩을 시험랴고 둔갑법을 야 업던 람이 잇기도 고 한 이 둘도 되야 뵈이나 셔로 붓잡고 울기 무슨 곡졀인고 아모려나  거동이나 가마니 더보겟다
964
고 겻헤서 구경만 고 셧
965
그 이 울음을  치고 풍상 격든 이약이를 듯 이 눈물이 졀노 나오게 한참 다가 돌이를 힐 건너다 보더니 말을 무즈르고 졍답게 인를 다
966
이게 누구요 예셔 맛기  밧기지 그 긴관이잇셔 다시 찻지도 못야셔 단히 무신 사람으로 녁엿슬걸
967
돌이가 그말 몃 마듸를 듯고셔 인 답 결을 업시 눈을 이리져리 씨스며 질문 번을 먼져 다
968
불안 말이나 위션 엿쥬워 볼 말이 잇슴니다
969
고 부인을 가라치며
970
당신도 져 량반 갓흐시고 져 량반도 당신 갓흐시니 누가 졔 집에 오셧던 어룬인지 알 슈가업슴니다
971
돌이가 바다가에셔 리씨 부인 맛던 말을 낫낫치 니
972
승학이 각에 장죵비젹야 셩명을 감초 것은 본 온당치 뭇나 급 사긔에 잠시 권도를 쓰지 안이 슈업셔 마지못야  일이어니와  바로 말을 안이 면 군의가 안이오  져 사의 신셰로 우리 누의님이 물에 져 돌아가시기를 면셧고 나역시 져 사의 힘으로 욕도 면 일이 잇 엇지 진졍을 말지 안이리오 고
973
돌이다려 긔 남에 초 변복야 피화던 말로 부산셔 파션 소문을 듯고 져오 일지 한마듸 은휘치 안이고 모다 이른 후에  날 시간이 되닛가 돌이지 다리고 셔울로 올나오니 이 힘라 로 돌이 신셰를 갑하 쳔역 안이 고도 먹고 지도록 야 쥴 작졍이더라
974
승학이가  교군에 그 씨를 뫼시고 긔 부친 계신 무넘이로 려가 박셕고를 당도니 감구지회가 졀로 난다
975
져긔 져 나무 밋치 가 붓잡혀 가든 곳이엇다
976
옥희가 그 동안 시집을 갓나 그로 잇나 일시 지 길에 약조 일을 밋잘 것은 업지마는 제가 게 향야  거동이 진졍은 진졍이던걸
977
만일 그 약죠를 굿게 직혀 우리 부친 신 소문을 듯고 나 오기를 눈이 감도록 기리면 모로 쳬고 이 압흐로 지가기가 인졍이 안이지
978
고 교군을 려노코 쉬이 동안에 옥희의 집을 차자가니 이 계에 침혹야 연연불망이 안이라 장부 신의를 아녀쟈에게 일치 안이쟈 작졍이더라
979
밤즁 창황 분쥬즁에 얼풋 갓던 집이언마는 에 범연이 지지 안 승학이라 셔슴지 안이고 곳은길로 옥희의 집을 차자가니
980
그 집을 헐어고 삼칭 양옥을 로 건츅노라고 쳥국 셕슈 일본 목슈들이 들썩들썩 이니 말  마듸 물어볼 데도 업고 갈 길도 총총야 입맛을 두어 번 다시고 도로 오 마당 압 고목가지에셔  짓 갓치소가 귀 손 옴을 반기 것 갓 심회가 연 불평더라
981
이 리승지 부인은 아달 남에 소식을 막연히 듯지 못여 날이 밝으나 져무나 슯흔 눈물이 마를 가 업 즁 옥희의 졍경을 각면 더옥 근심이 되야 리승지를 야
982
(부) 령감 우리 아 남가 일졍 모다 불나 보오 사라 잇고셔야 우톄로라도 편지   안이 붓칠 리가 잇소
983
우리 두 늙으니 젼 죄든지 차 죄든지  속으로 난 식의 일이닛가 면 슈 업 근심이어니와 남의 식 옥희의 일이 실로 지 안이오
984
일시 언약을 금셕갓치 밋고 과부 외로 타문에 시집을 안니 가니 그런 남의 못 노릇이  어 잇단 말이오
985
(리) 셜마 죠만간 소식이 잇지 업스릿가 죰 기다려봅시다 란옥이 셜혹 파션슬 에 쥭엇다 기로 승학이죳차 쥭엇슬 리 가잇소 필경 졔 누의 죵젹을 탐지기에 골몰야 편지붓칠 결을도 업시 단이 것이온다
986
그러나 옥희 참 졀등 규슈 자격이든걸 지금 셰상에 소위 부의 집 규슈도 동 범졀이 하나 취 것 업슬 더러 쥬단 왕 혼인도 일슈 약을  옥희야 쳐지로 말던지 셰로 보던지 구챠이 지날결에 두어 마듸 언약을 직키지 안이기로 누가 시비겟소만은 이팔 당혼 터에 고초를 달계 녁이고 졀를 굿게 직히니 우리 승학이 혼인은 다른 구 것 업시 엇지 긔특지 안이오  졔 범졀이 외모와 갓하 단졍 온슌야 한 곳 남으럴 가업스니 아 드러오 로 곳 셩례를 식히겟소 이젼 풍속 말이지 지금이야 지쳬니 문벌이니 다 쓸 잇소 규슈 하나히 졔일이지
 
987
외 셔로 의론을 졍고 옥희를 더욱 즁히 역이며 승학이 소식을 고더니 로 복단 어미가 불이나케 드러오며
 
988
마님 마님 아씨게셔 오심니다
 
989
 소에 부인이  놀나 마죠 나오며
 
990
무엇시야 누가 와
 
991
그 말이  긋치기 젼에 교군  가 드러오며 남복 소년이 교군에셔 나오더니
 
992
어머니
 
993
소를 겨오  마듸 부르고 부인 압헤 와 폭 업려 셩통곡을 니 부인이 쳐음에 졍신이 현황야 아모 말도 못다가 어머니 부르 말을 듯고셔야
 
994
오냐 네가 란옥이냐 어듸 죰 보쟈 네가 쥭어 혼이 왓늬 가 자다 을 늬
 
995
며 모녀 셔로 붓잡고 초상난 집 모양으로 몸부림을  가며 우 승학이 사랑으로 바로 드러가 그 부친을 모시고 드러와셔 일변 그 모친게 위로도 고 일변 그 씨를 만류도더라
 
996
사람의 눈물은 셜워셔만 나 것이 안이라 넘오 반가온 일을 보아도 눈물이 졀로 나오 것이라 그날 리승지 집 상하 식구가 너나  것 업시 그리던 말 반가온 말을 다만 한 마듸 식이라도 다며 우
 
997
두렷시 나셔지도 못고 시원게 뭇지도 못고 골방 구셕으로 졈졈 드러가 나오 눈물을 억지로 참 사람은 하로를 삼츄갓치 승학이 기다리던 옥희더라
 
998
리승지가 그 아달다려 옥희가 리동지 집에 와잇 실을 이르고 불복일로 셩례를 식이 원근 동리 남녀로소를 물론고 신긔니 희한니 며 구경군이 구름갓치 모여 셧 틈으로 거복이가 우톄로 온 편지  장을 들고 드러온다
 
999
리승지가 편지를 밧어 피봉을 먼져 보니
 
 
1000
한 황셩 북셔 송현 리승지  입납
1001
샹 동아학교 일 년급 도 셔졍길 상
 
 
1002
이라 얏거늘 급급히 여 두 번 셰 번을 보며 희이 만면야
 
1003
마님 엿쥬어라 자근아씨 불너라
 
1004
더니 그 편지를 례로 돌녀 뵈이닛가 평에 슈심이 쳡쳡야 쥬야쟝쳔 한숨으로 셰월을 보며 됴흔 일이나 우슈은 일이나 눈셥을 펴지 안이던 셔집의 얼골이 구름에 잠겻든 가을달이 벽공에 소슴갓치 반가온 빗을 웟더라
【원문】빈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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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조(李海朝) [저자]
 
  1907년 [발표]
 
  신소설(新小說)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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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정보 (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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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소설
이해조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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