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새목 슴새과에 속하는 조류. 몸길이는 46~48㎝ 정도에 이르고, 날개를 편 길이는 110㎝ 정도이다.
등면은 갈색이고 이마와 머리위·목·뒷머리는 흰색이며, 세로로 검은색 줄무늬가 나타난다. 아랫면은 흰색이고 깃털에는 흰색 가장자리가 있다. 부리는 흰색 계통의 뿔색이고, 끝은 잿빛 뿔색을 띠고 있다. 각막의 뒤, 안구 혈관막에 있는 원반 모양의 얇은 막인 홍채는 짙은 갈색이고, 새다리 가운데 정강이뼈와 발가락 사이의 부분인 부척의 바깥쪽과 바깥 발가락은 갈색이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울릉도 나리동 분지에 슴새가 날아들 때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뒤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슴새를 잡아들이면서 지금은 매우 보기 드문 새가 되었다.
낮에는 무리를 지어 바다에서 생활하며, 바람을 이용하여 날개와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지그재그로 하늘로 날아오른다. 해변 가까이에서는 낮게 떠서 무리를 지어 유유히 날아다니기도 한다. 땅 위에서는 다리를 곧바로 세우지 못하여서 다리를 굽혀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걸어다니며 곧바로 날아오르지도 못한다.
번식기에는 섬이나 바닷가에서 산다. 번식지에는 해가 진 후에 돌아오기 시작하여 20시에서 21시 무렵에 가장 많은 무리가 돌아오는데, 매우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번식 시기는 6월이나 7월 중순으로 땅 구멍을 파서 한배에 1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51일에서 54일 정도이다. 알에서 깐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보통 70일에서 90일 정도이며, 이 기간을 지나면 둥우리 를 떠나 버린다.
먹이로는 정어리와 날치 등의 어류 및 낙지· 오징어· 앵무조개 등의 두족류, 달팽이· 우렁이 · 전복 등의 복족류, 해조 등을 즐겨 먹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라 남도 칠발도를 비롯하여 제주도의 추자군도인 사수도· 독도 등에 집단으로 번식하는
여름새이고
천연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중국 산둥 반도와 일본· 타이완 등지에서 번식하는데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11월이면 대부분 남쪽으로 날아가 필리핀·보르네오·뉴기니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