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서남 아시아에서 널리 쓰던 문자. 쐐기 모양의 글자 획을 짜맞추어 문자를 구성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으로, 기원전 30세기~기원전 20세기에 메소포타미아에 살던
수메르인이 만들어 썼다.
초기의 수메르 문자는 그림의 요소가 보이는 선 모양의 문자였으나, 매우 단순화한 단어 문자로 한 개의 문자가 몇 가지 단어(예컨대 ‘눈, 얼굴, 보다’ 따위의 단어)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 문자는 점토판에 쓰였기 때문에 실용상의 필요에서 곡선을 피하고 꺾은선으로, 다시 특별한 모양의 펜으로 쐐기 모양을 점토에 새기는 방법으로 변하여, 기원전 25세기경에는 그림의 요소가 없어진 설형 문자가 이루어졌다.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함무라비왕 시대(기원전 18세기)에 아카드어는 외교 용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 말과 함께 문자도 서남 아시아 일대로 퍼졌다.
그 후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의 알파벳의 모체가 된 엘람 문자의 보급으로 설형 문자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