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 ~ 1916]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이며 판화 제작자. 뮌헨에서 태어났으며 표현주의 화가 그룹인 '
청기사'의 창립 회원으로, 또한 동물을 통해 강렬하게 자연의 신비를 표현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화가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으나, 20세에 화가가 되려고 뮌헨 미술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였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양식에 충실하였지만 프랑스 인상주의와 독일의 새로운 양식인 감각적이고 화려한 '유겐트슈틸(Jugendstill)'의 영향을 받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밝은 햇빛 아래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밝은 빛깔로 표현하려고 하였으며 빛이 변하는 데 따라 물체의 색채나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이를 그림에 반영하였다. 1907년 마르크는 두 번째 파리 여행을 하다가 고흐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고 이듬해에 연작인 《렝그리스의 말》의 첫 작품을 그렸으며, 그는 평생 동안 이 테마에 집착하게 되었다.
1909년이 되자 신예술가 동맹이라는 표현주의 미술가들의 단체에 가입하면서 아우구스트 마케를 만나 선명한 색채를 넓은 면에 대담하게 사용하는 특이한 기법에 영향을 받았다. 표현주의 화가들은 그리려고 하는 대상보다도 그리는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 · 주관 등을 더 자세하게 그리려고 하였으며, 나타나 있는 현상보다 그 뒤에 감추어진 것을 탐구하려고 노력하였다. 1910년에는 바실리 칸딘스키를 만나 그와 함께 《청기사》라는 정기 간행물을 편집하였는데, 칸딘스키는 이듬해 이 잡지 에서 이름을 따 '청기사'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오랫동안 동양 철학과 종교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마르크는, 미술 이란 자연의 객관적 모습을 정확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정신적인 본질을 드러내야 한다는 칸딘스키의 신비주의적 견해에 호응하여 자연의 정신적 본질은 추상 미술을 통하여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또한, 인간이 아닌 생명의 형태야말로 활기찬 자연의 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붉은 말》 《푸른 말》 등 주로 동물 의 그림을 그렸다. 1912년에는 파리에서 R. 들로네와 만난 후 그의 영향을 받아 절단된 공간과 형태를 이용하여 동물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인 사나움과 겁 많은 연약함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의 마지막 작품에서는 순수 추상적 경향을 볼 수 있지만 그는 이것을 더 심화시키지 못한 채 미완성 대작 《티롤》(1913~1914)을 남겨 놓고 제1차 세계 대전에 출정 중 베르에서 전사하였다.